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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Jul 10. 2020

습관만들기 전에 알아야 할 한 가지

관성이라는 게 있다. 매일 아침을 먹는 사람이 어느 날 아침을 먹지 않으면 허전한 것처럼 어떤 행동을 습관적으로 하는 것들이다. 이 범위는 행동에만 있는 게 아니다. 사실 심리적인 부분이 더 크다. 실제로 사람은 한 끼 정도 먹지 않는다고 굉장한 허기를 느끼거나 배고픔에 쓰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매일 정해진 시간에 먹던 음식을 먹지 않게 되었을 때 배가 꼬르륵 소리를 내는 것보다 심리적으로 오는 공허함에 음식을 찾게 된다.


관성이 생겼다는 것은 지속할 습관이 있거나 혹은 만들어지는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일을 계속하게끔 만들고, 정해진 시간에 그 일을 하게끔 만든다. 가령 식사시간에 밥을 먹는다든가, 일하는 시간에 업무에 집중하는 등 말이다. 반대로 새로운 걸 시도하게 되면 관성에 저항하게 된다. 피로감이 배가 되거나 알 수 없는 거부감이 든다.


습관을 행동에서 찾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심리적 장벽에서 오는 것이 더 크다. 일이나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똑같은 일인데 어떤 날은 너무 하기 싫어 미루는가 하면, 어떤 날은 너무나 쉽게 일을 마무리했던 경험이라든가 또는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미루고 미뤘는데 막상 해보니 금세 마무리가 되던 경험이 그렇다.


사람은 두려움이란 감정을 잘 느낀다.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손해를 입을 거란 감정에 기인한 것이다. 두려움은 행동을 멈추게 한다. 미지에 대한 공포가 일을 시작하지 못하게 심리적 장벽을 만든다. 흥미로운 점은 막상 시작하게 되면 대략 감이 잡히고 두려움의 상당 부분이 해소된다는 점이다.


습관을 잘 들이면 두려움을 마주할 감정이 많이 해소된다. 그래서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반면에 습관이 없거나 부정적 습관을 갖고 있다면 일을 시작하기가 한층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습관을 들인다는 것은 심리적인 장벽을 해제하는 작업을 동반한다.


습관들이기를 행동에서 찾는 이유는 행동이 감정에 변화를 주기 때문이다. 하면서 느끼는 익숙함과 알아가는 과정은 두려움을 점점 해소시켜준다. 행동이 하나 둘 누적되면서 마침내 내버려 둬도 자동으로 수행하는 단계로 접어들게 된다. 습관이 들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습관에 실패하는 다수 경우가 감정적인 것을 극복하지 못해서 온다.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잘 살펴볼 줄 아는 것이 습관을 만드는 것도, 관성을 갖게 하는데도 유리하다. 이 의미가 자신의 감정에 매몰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감정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한 발치 뒤에서 바라보고, 그 감정을 어떻게 달래고 어루만질지를 살피고 나은 방향으로 전환할지를 보는 것이다. 이 과정이 없다면 대부분 습관은 실패하게 된다. 거부감이 높을수록 합리화를 강하게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책: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부자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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