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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Jul 13. 2020

상상하는 것은 강력한 힘이다

개인적으로 먹을 것에 약하다. 아무것도 안 먹는 것은 참을 수는 있지만 눈앞에 먹을 것이 있으면 자꾸 손이 간다. 때론 앞으로 먹을 것을 상상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적도 종종 있다. 음식을 먹는 게 무슨 문제가 되겠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종종 먹지 않아도 되는, 그러니까 배가 고프지 않은 상황에서도 음식을 떠올리고 먹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몸에 좋지 않은데 음식을 넣기 때문이다.


자기 통제력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필수요소다.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먹고 싶은 유혹을 뿌리칠 줄 알아야 하고, 지식을 늘리고 싶다면 놀고 싶은 욕구를 누르고 책을 들거나 공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누구나 겪어봤듯이 자신의 감정을 통제한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해야 할 이유나 목표가 명확하다 하더라도 감정은 늘 이성을 이긴다. 어쩌다 하루 이틀 이겨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항상 지기 때문이다.


계획한 것이 틀어졌을 때 자괴감이 든다. 그래서 계획을 좀 더 꼼꼼하게 짜게 되고 '다음에는 그러지 말아야지'라며 다짐을 한다. 하지만 똑같은 일의 반복이다. 이성은 이해했지만 마음이 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기의 순간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계획을 세울 때는 계획이 틀어졌을 때를 대비해 어떻게 할 것인지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플랜 B를 세우는 것이다. 가령 다이어트를 할 때 저녁에 치킨이 너무 당긴다면 무조건적으로 누르는 게 아니라 대체할 다른 음식이나 활동을 찾는 것이다. 가령 산책을 한다던가, 혹은 방울토마토 같은 부담이 적은 걸로 대체하는 등.


그러나 이것또한 잘 먹히지 않을때가 있다. 다행히 이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는 요소가 있다. 바로 위기를 이겨냈을 때의 나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다.


다음 주 시험인데 오늘 하루 공부할 기분이 아니라서 맘껏 놀았다고 하자. 놀 때는 잊고 좋았을지 몰라도 저녁에는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온다. 인간은 노는 것을 좋아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하지만 우리의 본성은 할 일을 하지 않고 놀았을 때 찝찝함을 느낀다. 오늘 하루 너무 놀고 싶을 때 그 순간의 감정에 매몰되는 것보다는 이겨내고 내가 원하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나를 상상하는 것이다. 뿌듯함을 느끼는 순간을 상상하고 스스로에게 칭찬하는 모습을 상상하자. 그러면 생각보다 지금의 순간을 이겨낼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인간은 현재의 모습보다 앞으로 더 나아질 모습을 희망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다. <사피엔스>에서는 인간이 미래를 보고 믿는 능력이 인류를 발전시켰다고 밝혀냈다. 반대로 미래에 아무런 미래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쉽게 삶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인다. 나치의 강제수용소를 다룬 <죽음의 수용소에서>에는 인간이 절망 속에서 어떻게 삶을 포기하지 않는지, 포기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인지를 상세히 기록하면서 미래가 없다고 믿는 사람이 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순간의 자극에 취약하며 사망확률이 올라간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는 상상할 수 있는 존재다. 꿈을 이룬 대가들은 미래를 선명하게 그리라고 조언한다. 그게 우리의 삶에 활력소가 되고,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불어넣어주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먹을 것을 극복한 나를 상상하자. 공부가 잘 안된다고? 오늘 공부를 마무리하여 깔끔한 마음으로 침대에 누은 내 모습을 상상하자. 별거 아닌 거 같아도 효과는 단연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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