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Jul 24. 2020

타인의 말을 듣는 것보다 중요한 것

나도 모르게 타인이 어떻게 받아들일까를 신경 쓰는 경우가 많다. 일을 할 때도, 친구를 만날 때도. 가족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사실 삶의 거의 대부분이라 할지도 모르겠다. 


나의 행동을 본 A가 피드백을 해주면 그 길이 맞겠다 싶어 선택하고 행동한다. 그러다 어느새 B가 다가와서 다른 피드백을 준다. 그 말이 맞는 거 같아 기꺼이 수용한다. 이렇게 몇 번 바꾸다 보면 내가 하는 것이 정말 맞는지 의심하게 되고 행동을 머뭇한다. 자꾸 지웠다 다시 그리는 도화지처럼 원본은 사라지고 덧칠한 연필 자국만 선명하게 남는다. 가장 최악은 더이상 그림그리길 포기하는 것이다.


길이 아닌 것을 수정하지 않고 걷는 것은 문제다. 내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확인하는 작업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은 속도보다 방향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러나 타인의 말에 자꾸 흔들리다 보면 갈피를 잡지 못한다.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상황에 따라 수용할 것과 수용하지 말아야 할 것을 판단하는 것이다.


성공사례를 보면 '그 과정을 따라 하면 나도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공사례에 담긴 과정을 오롯이 내가 따라 할 순 없다. 성향이 문제일 수도 있고 환경이 문제일 수도 있다. 그러니 그중에 내가 필요한 것을 필터 하여 취할 것을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한다. 내성적인 사람이 무조건 외향적인 사람이 되어야만 성공하는 게 아니다. 저마다 성공하는 공식이 따로 있다.


때문에 무엇이 나를 성공에 이끄는지를 찾아보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이 나와 잘 맞는지를 아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나를 잘 알아야 하고, 방법과 나의 성향을 맞춰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무조건 틀어본다고 능사는 아닌 샘이다.


때론 소극적인 성향이 나를 손해 보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소극적 성향이 나를 성장시켜줄 수도 있다는 점을 올바르게 인지해야 한다. 그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필요할 때 어떤 모습을 내비칠지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고찰이 없으면 대부분 습관처럼 행동한다. 


창의적인 많은 사람이 균형을 잃고 슬럼프에 빠지는 이유는, 타인이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너무 많이 신경을 쓰기 때문이다 - 말콤 글 레드 월


인간은 도구를 잘 활용하는 존재다. 때론 도구를 잘 만드는 것에 열광할 때도 있지만 필요성, 활용성이 적다면 그 도구는 죽은 도구가 된다. 타인에 대한 피드백도 마찬가지다. 피드백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오롯이 나에게 달렸다. 모든 책임은 결국 나에게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자. 피드백을 활용하는 것도, 무덤에 파묻는 것도 오롯이 나의 몫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적극적으로 나대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