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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Jul 31. 2020

의사결정이 느려지는 이유

우리는 수많은 의사결정을 한다. 일할때도, 취미생활을 즐길때도, 밥을 먹으려 할때도 모든 상황에 대해 선택을 한다. 선택을 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이 선택이 내게 도움이 되는가를 알아차리는 것이다. 


의사결정을 해야한다고 하면 당장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가? 바로 이 일을 왜(why) 해야하는가 일 것이다. 별 의미없는 일에 힘을 빼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일을 왜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동기부여가 있어야 행동을 결정하는데 보다 쉬워진다. 동기부여도 가능하다. 보다 의미있는 것에 에너지를 쏟고 싶은 감정은 인간이 가지는 기본 감성중 하나기 때문이다.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 의견 충돌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저마다의 기준으로 일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우선시 해야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불협화음이 나는 것이다. 가령 영업을 하는 입장이라면 매출을 높이는 것이 우선과제가 될 것이다. 반대로 시스템을 담당하는 사람이라면 시스템이 보다 안정적으로 서비스되는 것이 우선과제가 된다. 서로 다른 기준은 의사결정을 하는데 고려할 변수를 늘리고 최악의 경우 교착상태(이도 저도 선택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회의를 아무리 길게 하더라도 결정되지 않는다. 상황이 나쁠경우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회의시간만 길어지게 된다. 이런 상황이 될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목표가 명확해야 선택할 기준을 세울 수 있다. 목표가 불분명하면 저마다의 고려사항에 대해서 자신의 입장과 주장만 하게 된다. '올해 신규 유저수를 10만명 늘리는 것이 목표'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잡아야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도 거기에 맞춰 어떤 문제점들을 해결할지를 파악하고 수행하게 된다. 반대로 목표가 불분명하면 '이 일은 내가 할 일은 없는거 같은데'와 라는 생각에 스리슬쩍 발을 뺀다. 이런 것들은 추후 벽에 부딪히는 주요 요소가 된다.


떄문에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최대 목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과 동시에, '무엇이 최우선인가'를 판단할 기준점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아폴로 프로젝트 팀에서는 의사결정을 할 때 항상 '선택 기준을 무엇으로 삼을 것인가'부터 검토했다고 한다. 이들은 발사 시기를 언제 잡을지, 어느 회사의 부품을 사용할지, 어느 부품에 얼마의 비용을 들일지 등 수많은 사안을 놓고 결정을 내릴 때 '어느 안을 선택할지'가 아니라 '어느 선택 기준의 우선순위가 높은지'를 먼저 검토함으로써 신속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거듭해나갔다. 훗날 이 방식은 '결정 분석'이라는 이름으로 체계화되어 의사결정 기법을 다룬 교재에도 실리게 되었다. - <더 팀> 중


우선순위라는 것은 상황에 따라 변한다. 궁극적 목적은 변하지 않다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는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가령 로켓생산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특수나사가 없다는게 파악되었다면 나사를 공급하는게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로켓만드는 작업을 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점은 설계때부터 발견되는 종류의 것이라기 보단 현장에서 운영되면서 발생하는 돌발상황에 더 가깝다. 우선순위에 있지 않았다가 갑자기 우선순위에 올라오는 경우인 샘이다.


우선순위가 항상 변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유연성을 기르고, 상황에 따른 대처를 유연하게 할 수 있다.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중요한 부분을 바로 캐치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아무생각 없이 상황에 따라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면 나중에 오히려 돌아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핵심을 꿰뚫어보는 통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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