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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Sep 12. 2020

나는 변화를 즐기는 사람인가

얼마전에 <초격차> 책을 다시 읽었다. 최근 관심이 많아진 리더십을 생각하다가 '아, 그 책이 있었지'하며 떠오른 책이었다. 지금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삼성전자를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 1위로 만든 기업인이다. 그러고 보면 나는 참 운이 좋다. 만약 그가 이 책을 내지 않았더라면, 내가 책의 존재를 시큰둥 넘겼더라면 보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책을 통해 인재상, 리더, 조직, 생존, 성장 등 다양한 것을 다룬다. 그러다 그의 문구 중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이 있어 관련 글을 써보기로 결심했다.


저는 이 절박함에서 비롯된 변신의 당위성을 애벌레가 번데기로 변하고, 다시 그 번데기가 화려한 나비로 환골탈태하는 장면으로 설명하곤 합니다. 애벌레는 번데기로, 번데기는 나비로 변신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애벌레가 번데기로 변해야 하는 이유는 화려한 나비가 되어 하늘을 마음껏 날기 위함입니다. 만약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변신을 멈추면 어떻게 될까요? 따뜻한 곳에서 맛있는 잎사귀를 갉아먹는 것으로 만족하며 영원히 애벌레로 멈춰 있으려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세상에서 제일 몸집이 큰 애벌레가 될 것입니다. 살이 토실토실한 애벌레가 되겠지요. 이렇게 변신하지 않은 채 몸집만 거대해진 애벌레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 같나요? 하늘을 날고 있던 새의 눈에 띄어 가장 먼저 잡아먹히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변신을 멈추면 안 됩니다.



# 나는 변신에 유연한 사람인가?


얼마 전에 삼국지를 다시금 봤다. 정확히는 누군가가 해석한 삼국지를 봤다. 그중에 이번에 유독 눈에 띈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조조였다. 난세의 영웅이라는 표현이 사회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지금 시대와 너무나 잘 어울려 보였기 때문이다. 사회가 빠르게 변하며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부의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유튜버로 직장인보다 훨씬 높은 연봉을 버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각 전문가들이 SNS을 통해 고급 정보를 쏟아낸다. 이렇게 빠르게 학습과 성장이 진행되는 시대에 가장 필요한 인재상은 무엇일까? 바로 변화에 능숙한 사람이다.


위대한 사람은 단 하나의 변하지 않는 철학을 가지고 끝까지 고수한 덕분에 원대한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 믿음과 정신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난세에는 스스로를 기민하게 변화시킬줄 알아야 한다. 때론 굽힐줄도 알아야 하고, 때론 과감하게 밀어붙여야 할 때도 있다. 상황에 따라 통용되는 지식이 있고, 자주 관성과 부딪힌다. 이런 난세동안 과거에서 배워야 할 점은 그 행태와 환경이 어떻게 맞물려 문제가 발생하고 해결했는지 보자는 것이지 그대로 따라 하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시대가 변하는 것에 따라 나도 변해야 한다. 몸집만 거대해진 애벌레의 운명이 뻔하듯 변하지 않는 나는 누군가의 좋은 먹잇감이 될 뿐이다. 



# 나는 유연한 사람임을 어떻게 알까?


타인의 말을 잘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조언을 받을 땐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스스로의 상황을 잘 파악해야 하고 내 기준이 있어야 한다. 타인의 말을 잘 듣고 그대로 움직이면 좋을 거 같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정말로 그런 게 가능했다면 지금 인터넷에 나도는 수많은 좋은 말이 있을 텐데 왜 변하는 사람은 극소수일까?


정말로 경청을 잘하는 것인지, '줏대가 없는 것'인지 구분이 필요하다. 타인에게 맞는 옷이 나에게는 맞지 않는 것처럼,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변신을 한다면 해가 될 수 있다. 애벌레는 나비가 되어야 하지 벌이 될 수 없다. 벌이 되려고 할수록 스스로만 괴로울 뻔이다. 그렇다고 평생 애벌레로 있을수 없다. 언젠간 나비가 되어야 한다.


종종 다양한 취미를 시도하면서 스스로를 유연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본다. 하지만 내가 이해하는 변화라는 것은 내가 정말로 해보지 못한 것에서 느끼는 경험을 통해 온다. 안해본걸 해보는 것은 신기한 경험이지만 그것자체로 새로운 경험이라고만 하기엔 부족하다. 그 신기한 경험마저 익숙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반면 내가 평소에는 감히 넘볼 수 없던 어떤 것을 해낸다면 그것은 정말 새로운 경험이 된다. 전혀다른 관점을 갖게하며 다른 삶을 살게 만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진정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면 돈으로 쉽게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취미활동보단, 스스로가 봐도 '이게 가능해?' 라고 말할 수 있는, 과감한 도전으로 인해 얻어낸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 경험만이 나를 새로운 곳으로 안내한다. 마치 새로운 여행지에 도착하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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