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시도해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그리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러나 많이 시도한다고 해서 내 인생이 반드시 변하거나 하진 않았다. 성공보단 실패가 많았고, 그 과정에서 좌절이나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럴 때마다 이게 맞는 것일까? 이게 좋은 것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왜 많이 시도해봐야 할까? 어떤 성공기회를 잡거나 하는 결과적인 것보다 높은 순위는 나를 잘 알기 위해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조건이 더 추가해야 할거 같다. 다양한 것을 많이 해보는 게 아니라, 소수의 것을 많이 해보는 것이다.
동전 던지기를 해서 앞면이 나오면 그날은 2만 원짜리 점심을 먹기로, 뒷면이 나오면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기로 해보자. 던져서 앞면이 나온다면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반대로 뒷면이 나온다면 ‘오늘 운이 좋지 않네’라고 생각하게 된다. 동전을 10번 정도 던져 앞면이 8번, 뒷면이 2번 나왔다면 대체로 나는 운이 좋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동전의 운은 50%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확률이 나오려면 10번 100번이 아닌 만, 십만 단위로 던져봐야 한다. 그래야 점점 평균으로 회귀된다.
한두 번 던진 걸로 나와 맞지 않다는 것을 판단하기에는 수집된 정보가 적다. 그 순간엔 순간적인 운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때문에 계속 시도함으로써 이 간극을 줄여 정말로 나와 맞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또 많이 시도하면 할수록 나의 본래 실력이 드러난다. 점점 평균회귀하기 때문이다. 어쩌다 좋은 성과가 나왔을 때에 안주하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 성과가 운이 좋아서 된 것인지, 정말 내 실력인지 진정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말처럼 내 실력을 명확히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력이 강한 선수는 20개를 던지면 그중 13개 정도는 안 들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아마추어는 슛을 하나 던질 때마다 들어가는지 안 들어가는지에 따라 컨디션이 요동친다. 잘 들어간다 싶으면 무리하게 슛을 던지고, 잘 안 들어가면 슛을 아예 적게 던져 득점할 기회 자체를 없앤다.- <어서 와, 리더는 처음이지?>
한두 번의 운으로 스스로를 평가하게 되면 올바른 나를 알 수 없다. 그 평가로 포기를 결정하게 된다면 그게 정말 나의 능력이었는지, 순간의 운인지 영영 알 수 없게 된다. 때문에 맡은 일을 여러번, 다양하게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내가 가진 실력을 제대로 알 수 있고 개선방법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다양한 것을 많이 해보는것보다 하나를 다양하게 해보는 것. 이 작업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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