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다 보면 '이렇게 열심히 해서 뭐하나, 어차피 위에서 컷 당할 텐데'라며 자조 섞인 미소로 할 때가 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먹히지도 않을 보고서, 문서가 그렇다. 언제 써먹을지도 모르는 이런 문서를 쓰다 보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내가 일하는 분야도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열심히 만들었더니 프로젝트가 뒤집힌다거나, 다른 급한일이 끼어들어 일이 미뤄지다가 흐지부지해 사라지거나. 또는 열심히 만들었지만 아무도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그렇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힘이 풀리고 열심히 해서 뭐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최선을 다해야 한다.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이다. 물론 결과물은 회사가 가져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노하우는 온전히 내 것이 된다.
대부분 회사를 위해 일할 필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은 나만의 재산이 된다. 이것을 응용해 다른 곳에 가서 맘껏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만 매몰되어 있으면 그런 노력을 하찮거나 의미 없다고 본다.
이직할 때를 상상해보자. 그때면 경력직으로 면접을 보게 될 것이다. 면접관은 내가 해온 것에도 관심이 있겠지만 과정을 더 물어볼 것이다. 결과물을 들고 가봤자 이직할 곳에서 써먹을 수 없으니 어떻게 우리 회사와 연결해 능력 발휘를 할 수 있을지 판단할 것이다.
평소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해왔더라면 맡았던 일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신 있게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얼 버부리 거나 어쩌다 운 좋게 면접에 통과되더라도 실무에서 금방 들통나게 된다.
그러니 한번 할 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순간은 지금 이 순간밖에 없다. 이미 지나버린 과거가 되면 최선을 다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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