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자주 돕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 도움이라는 경계가 참 모호하다. 똑같이 타인을 돕는 행위라 하더라도 누군가는 칭찬을 받거나 감사함을 받는데 반해 누군가는 당연한 것처럼 여긴다.
본래 도움이라는 것은 남이 하는 일이 잘되도록 거들거나 힘을 보태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법률문제가 발생해서 변호사에 찾아가 도움을 받는 게 있는가 하면 집안일을 대신 해주는 덕에 빨래나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되는 도움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전자는 고마움의 표현을 잘하지만 후자는 드물다.
빈도로만 보면 후자가 훨씬 높다. 하지만 인상적인걸로 따지면 전자가 높다. 이것은 사람의 관심도와 연결되는데 없던 문제에 부딪힘으로써 생긴 곤란함과 그걸 해결하는 것은 깊은 인상을 받게 된다. 반대로 반복적인 일은 감정을 무디게 한다. 이 차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보면 감사한 일이 어떤 것은 칭송받는데 반해 어떤 것은 당연한 것처럼 취급된다.
회사생활 역시 그렇다. 영업이나 마케팅 같은 돈을 벌어오는 부서가 있는가 하면 총무나 인사 같은 관리를 잘해야 하는 팀이 있다. 사내에서 주로 인기를 얻는 팀은 전자다. 돈을 벌어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그 말은 틀리지 않다. 하지만 그 사람이 외부에서 영업을 잘할 수 있게 된 것은 사내 일이 충분히 잘되고 안정적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유명 텔런트를 보자. 그가 TV에 나오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백업한다. 비록 보이진 않지만 그 사람 하나하나가 서포트하고 유명인이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화장부터 스케줄 관리, 타인과의 관계 및 인사 등 혼자 다 챙기려면 몸이 10개여도 부족하다. 그래서 유명 연예인들이 종종 주변 사람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 감탄을 하는데 사실 그들은 아는 것이다. 어떻게 그들이 그 자리에 있는 것인지를.
만약 내가 돕고자 하는 사람이 이런 것을 잘 모른다면 돕는 방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벤트적인 도움도 중요하지만 평범해 보이는 도움역시 매우 중요하다. 그 평범해 보이는 것들이 잘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내가 별 걱정 없이 본업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고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구태여 도와줄 필요가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어느 날 안되면 화부터 낸다. 자기가 평소 어떤 도움을 받고 있는지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도움을 알아보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어라. 그게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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