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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Jan 05. 2021

주말 연락에 감사하다고 말하는 상사

일전에 소규모로 팀 회식을 하던 중 상사에게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업무 외 시간에 업무로 연락 오는 사람에게 감사한다고 말한다고.


상사의 논리는 이러하다. 종종 서비스가 문제를 일으킬 때가 있다. 내가 먼저 찾으면 고치면 그만이지만 그러지 않으면 대부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채 방치된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담당자는 속이 타고 더 나아가 나중에 우리 쪽에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 때문에 조기발견,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데 상대방에게 주말에 연락하는걸 미안하게 만들면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연락하길 꺼려하게 된다. 그래서 고맙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는 정말 탁월하다고 생각했다.


일전에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직업에 매달리지 말고 업에 매달리라고 말했다. 회사일에서 주어진 일에 치여 매몰되지 말고 그 노하우가 온전히 내 것이 된다는 생각으로, 그래서 나의 커리어에 발전을 주는 방향으로 이끌라고 이해했다. 상사는 회사일이라 생각하는 게 아닌 자신의 업이라 판단했고 집중했다. 그렇기 때문에 감사하단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것을 프로정신이라 생각한다. 돈 받고 일하는 것만으로는 프로라는 단어를 표현할 수 없다. 돈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책임지는 것, 그래서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높은 프로정신이라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그를 그 자리에 앉힌 거라 생각하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내가 이곳에 와서 배운 것 중 하나는 일이란 잘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걸 뛰어넘어 넘어 책임감 있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서비스에 대한 생각은 다양할 수 있지만 핵심가치를 명확히 파악해야 방법이 바로 선다. 때문에 서비스에 대해, 그래서 나의 업에 대해 명확한 철학을 고수하고 그에 준한 행동을 해야 비로소 완성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핵심가치가 무엇인지 명확히 아는 것. 이 단순한 앎이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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