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 거 같다. 책임져야 할 일,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일.
'성과는 내가, 책임은 네가'같은 마인드를 가진 팀은 당연히 기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억울하고 일할 의욕도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과에 대한 보상이 확실하다면 일을 책임 있게 하는 것도 좋다. 그래야 내 가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책임을 진다는 것은 이 일이 끝까지 잘 마무리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그런데 이 끝까지라는 것에 묘한 차이가 있다. 주어진 일을 끝까지 처리한다는 의미와 이 일이 잘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다르다.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본다. 그런데 이 사람은 정말 '맡은 일에만' 최선을 다한다. 그 일이 어떤 효과가 있고 어떻게 파생한다고 생각하기보다 주어진 일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그래서 일이 어긋나게 될 때는 손을 멈춘다. 전체 그림을 그려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일을 전반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하면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이미 로드맵이 그려져 있다. 모르는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누구에게 물어보면 될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손을 멈추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고용주라고 생각한다면 어느 쪽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싶어 할까?
책임감 없이 그저 주어진 일만 한다면 내 가치를 높일 수 없다. 주어진 일만 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널렸고 금세 교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책임감을 갖고 일을하다보면 경험의 폭도 훨씬 넓어지고 대체 불가능한 인재로 발돋움하게 된다. 그러니 책임을 두려워하는 시간보다 어떻게 일을 잘 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게 더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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