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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Oct 16. 2020

팀을 망치는 방법

팀마다 특색이 있다. 어떤 사람이 구성되어 있느냐에 따라, 리더가 어떤 성향이냐에 따라 고유색을 띤다. 그러나 때론 그 색이 팀을 망치기도 한다. 보안이 중요한 회사는 안정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완벽주의 성향이 있겠지만, 완벽함만을 생각하며 모든 의사결정을 보수적으로 접근하기만 한다면 새로 나오는 기술이나 보안 방법에 대한 적응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말이다.


성장하지 못하는 조직은 공통점이 있다. 완벽주의와 두려움이다. 지나치게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집단은 무엇하나 제대로 시도조차 못한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발전시킬 때는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100%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기존의 관성을 그대로 유지한 덕분이다.


지나치게 완벽함을 추구하는 조직일수록 작은 실수에도 정색하기 마련이다. 물론 실수를 지적해야 하는 것은 옳으나, 완벽 추구라는 미명 아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것은 성향이 다르다. 그런 조직의 십중팔구는 100의 일중에 1~2개가 잘못되었을 때 나머지 98개의 잘된 걸 말하는 게 아니라 잘못된 1~2개에 집중해 사람을 숨 막히게 하기 때문이다. 잘하는 걸 당연스레 받아들이고 못하는걸 당연히 지적해야 할 것으로 받아들이는 문화다.


이런 조직에 있다고 상상해보자. 숨 막히지 않은가? 무엇하나 하기에 겁이 나고, 무기력해진다. 하면 뭐해라는 분위기가 주위에 만연하다. 해서 욕만 먹을 바엔 그냥 주어진 일, 해야 하는 일만 하는 게 더 이득이다. 그런 문화에선 능률도, 적극성도 찾기 힘들다. 모두가 수동적이 될 수밖에 없다.


불필요한 것에 지나치게 신경 쓰다 보면 정작 해야 할 일에 신경을 쓰지 못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아무리 완벽주의자라 하더라도 반드시 실수하는 순간이 온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질책이나 꾸중보다 실수를 줄일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까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인정이 우선되어야 한다. 우리는 실패할 수 있다는 인정. 그래서 다음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것. 이런 태도들이 팀에 경험을 높여주며 하나하나 극복해가면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혹시 지금 입 열기  힘든 분위기에 압도되어 있는가? 그렇다면 이 회사에 다니는 게 정녕 도움이 될 것인지 좀 더 생각해보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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