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Sep 22. 2020

직관, 통찰에 대한 오해

위기의 순간, 뛰어난 기지를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을 본다. 우리는 이것을 직관 또는 통찰이라 부른다. 한때 열풍이 되었던 창의적인 인간이 되는 것의 조건중 하나가 바로 직관을 갖는 것이다.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은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직관을 항상 믿을 수 있을까? 반드시 그렇진 않은거 같다. 하지만 유명한 사람들 중 다수는 직관을 한번 이상 언급한다. 중요한 순간에 직관을 따라 자신의 삶이 크게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직관이라는게 실질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되는걸까?


우리의 기억은 자주 하는 것보다 순간적으로 고도의 집중된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것에 기억이 오래 남는다. 문제점을 인식하는 순간 한곳에 집중이 쏠리게 되고, 해결해가는 과정을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관찰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위기를 넘기는데 도움을 주는 직관을 키우는 것이 1순위가 되어야만 할 것 같다. 하지만 제대로 따져보면 직관보다 시스템적으로 해결하는 일이 훨씬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위기의 순간은 항상 오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빈도가 낮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일은 그것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때 바로 드러난다. 빈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알고리즘을 익혀야 하는 이유, 알고리즘을 활용해야 하는 이유는 이 같은 빈번한 문제점을 능숙하게 해결하기 위함이다.


알고리즘의 유용성은 또 있다. 편견을 없애주는 효과다. 사람은 후광효과 또는 앵커링 효과로 인해 편견에 자주 빠지곤 한다. 게다가 편견을 안다고 해서, 배운다고 해서 즉시 줄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알고리즘을 도입해두면 내가 어떤 편견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 알고리즘에는 노이즈가 없기 때문이다.


노이즈가 없기 때문에 다이어트 같은 매일해야하는 일에 탁월하다. 감정이 개입되게 되면 오늘 할 운동을 내일로 미루게된다. 하지만 기계적으로 하게된다면 미룰이유가 전혀 없다. 아니, 이유조차 찾지 않는다. 좋은 습관을 들이는 방법은 나를 방해할 환경에서 멀어지는 것과 기계적으로 하는 것이지 매순간 직관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직관과 알고리즘을 고루 갖출 줄 알아야 한다. 그 둘은 양립하는 게 아니라 같이 가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직관이 더 중요하게 사용될 수도 있고, 알고리즘이 더 중요하게 사용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 어떤 것을 사용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212

https://brunch.co.kr/@lemontia/217


매거진의 이전글 올라갈수록 관리직이 정녕 답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