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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Jul 16. 2019

글쓰기에 진실성은 항상 답일까

성공하는 사람의 인터뷰를 듣거나 관련 책을 보면 항상 진실되고 성실되게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생각해보면 어릴 적 보았던 인물 전기나 역사, 교육 쪽을 보았을 때도 그랬다. 항상 올바른 것을 추구하는데 힘써야 하고, 정의로운 것이 항상 최후에 승리한다는 인식을 갖게 했다.


진실된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사람을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글이나 책은 타인에게 호감을 얻는데 도움을 주며, 더 나아가 좋은 일로 발전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진실된 콘텐츠, 훌륭한 정보 등은 항상 좋은 결과물을 내어야 한다. 그러나 확인해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은 듯하다. 담배 태우는 친구에게 담배는 몸에 해로우니 끊는 게 어떠냐고 권할 때, 사실 부분만 체크하면 맞는 말이다. 그럼 담배를 태우는 사람은 그것을 모를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태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이는 진실이 반드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


# 좋은 말이라 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다르다


'훈수 둔다'라는 표현이 있다. 타인의 일을 제삼자의 시선에서 보면서 이것저것 조언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나 붙잡고 훈수를 둘 경우 칭찬은커녕 욕먹지 않으면 다행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 훈수를 두는 사람은 상대방의 입장을 100%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신년 목표를 세운 한 남성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그가 며칠 전부터 늘 손에 들고 다니던 단어장을 손에 들고 다니지 않는다. 그 모습을 보고 '금방 포기하네'라고 섣불리 판단할 수 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훈수랍시고 '영어는 꾸준히 해야 늘지'라고 말했다고 하자. 만약 상대방이 마침 게을러져서 안 할 경우라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겠지만 이번 주말에 자격증 시험이 있어 공부가 급한 상황이라면 과연 영어를 붙잡고 있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이처럼 상황에 따라 우선순위가 바뀌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것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훈수를 두는 것은 굉장한 실례라 할 수 있겠다.


반대로 그가 정말 게을러져서 공부를 안 했다고 치자. 그렇다 하더라도 함부로 조언할 순 없다. 무언가를 지적하는 것을 달갑게 받아들일 사람은 매우 적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가 허락되는 경우는 하나뿐이다. 상대방이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다. 이 경우 상대방이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혼자서 해결할 방법을 도무지 떠올리지 못해 요청하는 것이므로 도움이 될만한 말을 해주는 것은 유의미하다.


# 감정으로 통제되는 이성


한때 이성이 먼저냐 감성이 먼저냐를 따져본 적이 있다. 그러나 여러 사례나 뇌과학적으로나 감정이 판단에 우선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인간은 합리적인 동물이라면서 왜 감정을 우선시하는 걸까? 그것은 인간이 모든 항목에 대해서 일일이 계산하면 쉽게 피로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습관이나 감정에 맡기는 것이다. 감정은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고 신속하게 행동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머리로 이해하고 합리적인지 분별하기 위해서 해당 사안에 집중해야 하는데 모든 사안에 그렇게 활동하면 얼마나 피곤할지 금세 갸늠해볼 수 있다. 문을 열 때마다 밀어야 할지 당겨야 할지, 얼마큼의 힘을 주어야 하는지 등을 일일이 계산한다고 상상해보자. 금세 피로가 몰려올 것이다.


또한 감정은 이성을 마비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지나치게 화가 났을 때 이성적인 판단이 잘 되지 않는 경험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예민한 상태에서는 자그마한 단점이라도 부각돼 보이고 관련 사안으로 머리가 복잡해진다. 반대로 즐거운 상황에서는 웬만한 실수는 쉬이 넘어가곤 한다. 우리는 감정의 상태에 따라 이성의 영향력이 크고 작아짐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다. 때문에 이 현상을 이해하고 잘 이용할 수 있다면 상대방에게 유의미한 정보를 전달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 때론 진실성보다 연결을 우선해야 한다


블로그나 유튜브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떤 콘텐츠를 만들까?'라는 고민을 정말 많이 한다고 한다. 이는 잘 나가는 사람이든 아니든 모두 공통된 사항이다. 어찌어찌 결과물을 만들어 업로드를 하면 누군가는 조회수가 분당 1000~10000 단위로 쑥쑥 올라가는데 반해 누군가는 하루에 1~2명의 조회수만 나올 때가 있다. 하물며 같은 사람이 만드는데도 각각의 조회수는 천차만별이다. 그렇다면 조회수가 높은 글은 낮은 글보다 내용이 더 좋아서일까? 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반드시 그런 거 같진 않다고 한다. 심혈을 기울여 만든 거가 쪽박을 찰 때가 있고, 우연히 만든 게 대박을 치기도 한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은 사람이다. 그럼 그 사람이 좋아요나 구독을 누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알 수 없다. 정말 유용한 정보라고 전달한다 하더라도 상대방이 필요로 하지 않거나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 관련 콘텐츠는 좋아요나 구독을 받기 힘들다. 또한 마침 그날 기분이 좋지 않아서 무심코 넘어갈 수도 있다. 이처럼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예측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즉 콘텐츠의 내용만큼 '어떻게 다가가야 할까'를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들은 콘텐츠 자체에 매몰되지 않았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까'에 함몰되지 않고, 기획 단계에서부터 '어떻게 전달할까'를 고민했다. 이런 꾸준한 노력의 결과로 팬들은 자신들이 직접 아이돌을 키워냈다는 자부심, 계속 옆에 있어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게 되어 강력한 '양육 팬덤'을 구축하기에 이른다. 콘텐츠의 질을 논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확장에 집중한 덕분이다. 이런 성공 요인을 명확히 정의 내린 것이 이 책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한 단어, 바로 '연결성'이다. - <콘텐츠의 미래> 중




이 글의 취지는 진실한 글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다만 진실성을 쓰는 것 못지않게 '어떻게 전달할까'를 중히 여겨야 한다는 점이다. 콘텐츠는 소비되어야 그 빛을 발한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정보나 글이라 하더라도 소비할 대상자가 공감하지 못하면 버려진 글이 된다.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이라면 무엇을 중요하게 여겨야 할지 고루 살펴보고 확실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

https://brunch.co.kr/@lemontia/27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2305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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