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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Jun 24. 2019

끌리는 글을 쓰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것들

예전에 책에 대한 서평을 쓸 때엔 항상 책 제목을 포스팅 제목에 포함했었다. 그래야만 했던 이유가 있던 건 아니다. 생각해보면 비슷한 종류의 글쓰기로 영화 리뷰가 있겠는데 이런 글들은 대부분 영화 제목이 포스팅 제목에 기재되어 있었고 그게 가장 나을 거라고 생각하고 쓴 거 같다. 그러나 포스팅을 쓸 때의 기대와 달리 인기가 없었다. 글의 문제일까 하고 생각하다가 이내 '본업이 아니니까'라는 생각에 이전 방식을 고수해왔다.



# 나라도 검색하지 않겠다


타인의 글을 참조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어떻게 쓰는지 살펴보고 가능한 흡수할 수 있는 것은 흡수한다. 또한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여 검색해 보기도 한다. 이 경우는 책에 대해 알고 있다는 전제가 붙는다. 읽었든 읽지 않았든 관계없이 어떤 책인지 최소 제목만큼은 알고 있기 때문에 검색어에 책 이름을 넣어 검색한다.


그런데 과연 이 전략이 유효했을까? 아니다. 한국에서 책 관심도는 베스트셀러라든가 어느 유명 프로그램에서 언급되거나 작가가 유명해야 검색해본다. 세상에는 재미있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굳이 책을 선택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책 제목을 걸어두면 대체로 그 책에 대해 아는 사람이 오는 경우가 다수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봤을 땐, 책에 대한 관심이 낮은 편이니 적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때문에 책 제목을 적어놓는 것보단 이야기의 콘셉을 잡고 책을 인용하는 형태가 더 낫다.


아무리 글이 좋다 하더라도 읽히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인 지금, 평범하게 쓴다면 클릭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어떻게 읽게 할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 어떻게 써야 하는 걸까?


인터넷 뉴스를 보면 비슷한 내용이 서로 다른 제목으로 자극성 있게 기사가 작성된다. 각각 운영하는 회사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일한 정보라 하더라도 끌리게 제목 짓는 것이 관심 없는 유저도 유입시키기 때문이다. 제목 못지않게 내용 역시 중요하다. 제목을 잘 지어 끌리게 해 놨다 하더라도, 내용에 따라 그 글을 끝까지 읽을 것인지, 중간에 뒤로 가기를 누를 것인지 결정된다. 좋은 글은 좋아요나 공유 버튼도 기꺼이 눌러준다. 그래서 착 달라붙는 메시지를 만들어 전달해야 한다. 그래서 콘텐츠를 작성할 때에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쉽게 머릿속에 남을 수 있게 쓰는 것도 중요하다.


<스틱>을 쓴 저자 칩 히스, 댄 히스는 수많은 메시지를 보면서 그중에 착 달라붙는 스티커 메시지를 분석해 연구한 결과 공통된 여섯 가지 특성을 알아냈다.


1. 단순성

2. 의외성

3. 구체성

4. 신뢰성

5. 감성

6. 스토리


- 단순성

메시지는 핵심이 있어야 한다. 누군가를 설득하려 하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 상대방은 그것을 온전히 다 알아들을까? 어쩌면 단 하나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뉴스를 보면 내용이 장황하다 하더라도 결론에선 가장 중요한 요소를 한두 개로 압축하여 전달한다. 사내에서 보고서를 작성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주장을 하기 위한 근거자료를 여럿 나열한다 하더라도 초두나 말미에는 내용을 요약해 2~3개로 압축한다. 안 그러면 너무 많은 선택지로 인해 의사결정자가 선택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 


유의해야 할 점은 단순하기만 하면 안 된다. 단순하지만 동시에 심오해야 한다. 의미 없는 수준으로 단축시켜 버리면 의도한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즉 곁가지는 쳐내되 중요한 것은 남겨두어야 한다.



- 의외성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찾는 동시에 낯선 것을 선호한다. 이 심리를 이용해 메시지에 관심을 갖게 만들려면 사람들의 예상을 깨뜨려야 한다. 그들의 허를 찔러 긴장감을 높이고, 이목을 집중시켜야 한다. 놀라움만 가지고는 지속성을 가지기 힘들기 때문에 반드시 흥미와 호기심을 함께 자극해야 한다.



- 구체성

메시지는 명확하게 만들어야 한다. 비전이라든가 전문 용어를 쓰면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가급적 쉽게 읽히는 형태로 제공해야 하며, 직관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수단이 있으면 좋다. 상세한 이미지나 영상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신뢰성

메시지에 대한 신뢰성은 작성자의 지위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정부가 발표를 할 땐 높은 신뢰성을 가진다. 전문가의 의견도 비슷하다. 하지만 신뢰를 일반 개인이 갖추기엔 매우 힘들다. 때문에 근거를 뒷받침할 증거를 수집하고 활용하면 좋다. 그러나 자칫 이야기가 길어져 지루함을 줄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근거를 붙이는 게 좋을까? 복잡한 통계수치를 들이미는 것보다 실제로 체감되는 것을 들이미는 것이 유리하다. 미국 대통령인 레이건은 경제에 대해 언급할 때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여러분. 투표를 하기 전에 마음속으로 한 번만 물어보십시오. 과연 나는 4년 전보다 더 잘살고 있는가?"



- 감성

상대방이 중요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려면 어떤 객관적 사실보다 느끼게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 '4년 전에 비해 경제성장률이 1% 하락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4년 전보다 더 잘살고 있는가?'라고 묻는 게 더 와 닿는다. 추상적 개념에는 자칫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하는데 반해, 감정은 가까이 있다. 그래서 자극해야 할 적절한 감정을 찾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스토리

전한 메시지대로 상대방이 행동하게 하기 위해선 다양한 사례들을 이야기해 준다. 스토리를 들으면 머릿속에 그 상황이 그려진 특정 상황에 대한 예행연습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실제 상황이 닥쳤을 때 훨씬 유용하고 효과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게 돕는다.



# 좀 더 다가가려면


똑같은 이야기라 하더라도 전달하는 사람에 따라, 내용에 따라 전혀 다르게 다가간다. 영어공부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공부를 강조한다고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당위성보다는 how에 대한 이야기와 영어를 잘하게 되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도록 돕는다. 아무리 이성적인 것을 강조한다 하더라도 감정이 동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결국 이성보다 감성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글쓰기의 포인트라 할 수 있겠다.




우리 모두 글쓰기를 한다. 회사에서 보고서를 작성할 때에도, 학창 시절 제출하던 리포터에도, 일기를 쓰는 것도,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것도 모두 글쓰기에 해당한다. 기왕 쓸 거라면 조금이라도 잘 쓰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진실성 있게, 의미 있게, 심도 있게 쓰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반드시 유용한 정보를 탑재하면 알아서 봐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글쓰기는 대체로 타인을 위해 작성되는 것이다(그렇지 않은 글도 존재하지만). 타인의 이해나 공감되지 않는 글은 죽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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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lemontia/23



참조 책: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47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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