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황제, 나폴레옹의 가장 빛나는 전투 중 하나는 바로 아우스터리츠 전투이다. 이 전투에서 그는 프랑스 제국에 대항하여 결성된 제3차 대프랑스 동맹을 효과적으로 분쇄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전투에서 빛난 전투는 바로 프라첸 고지 쟁탈전이었는데, 프라첸 언덕으로 최정예 사단인 생틸레르 사단과 반담 사단을 보내 승기를 거머쥐었다.
이 사례가 기가막힌게, 생틸레르와 반담은 2배에 달하는 병력을 맞아 격렬하게 싸웠고 마침내 프라첸을 점령했는데, 결정적인 순간 어디선가 오스트리아군이 나타났다. 이는 나폴레옹 계산에 없는 부대였다. 이들은 우익으로 갈 예정이었다가 길을 잃고 헤매다 프라첸으로 올라온 군대였다.
이제 막 전투가 끝난 프랑스군은 서있기 힘들 정도로 탈진한 상태였으며 탄약 주머니도 비어있는 상태였다. 보통 이런 상황이라면 포기하고 말겠지만 최정예부대였던 생틸레르 병사들은 빈총에 검을 장착해 오스트리아군을 향해 돌진한다. 운이 좋게도 오스트리아 군은 신병 부대여서 겁에 질려 잠시 저항하다 도망치고 말았다.
만약 그곳을 평범한 부대가 운 좋게 2배의 병력을 뚫고 차지했더라도 그런 상황을 맞으면 후퇴하거나 항복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돌발상황과 위기에도 무너지지 않을 정신과 투지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것이 나폴레옹이 주요지인 프라첸 언덕에 생틸레르를 보낸 이유였다.
그들만의 특별한 능력이 있었을까? 같은 인간인 이상 그런 것은 없을 것이다. 그들을 특별하게 만든 것은 압박과 동요를 이겨내는 것, 그리고 극한의 노력이다. 이런 것은 선천적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지속적인 전투에서의 승리와 성과, 신뢰를 통해 입증되는 것이다. 그들이 특별한 것은 그들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특별해지기 위한 노력이 그들을 최고의 전투에서 최고로 활약하게 만들었다.
시련이라는 것은 지금 나의 수준에 걸맞게 찾아온다. 사람은 너무 높은 시련을 맞게되면 포기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될 것 같은 것에는 매달리게 되며, 그 과정에서 끈질기게 살아남아 쟁취하는 사람이 비로소 승자가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은 누가 아닌 스스로가 선택하고 만드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 신뢰를 쌓고 인정받아 성장해야 하는 이유는 이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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