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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Jan 17. 2022

하루하루가 선물인 이유

예전에 나는 하루하루를 그냥저냥 보냈던 거 같다. 아마 당시에도 무언가 한다고 바쁘게 보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을 알기 전까지 하루하루를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몰랐다. 주변에 듣는 이야기가 있었어도, 누군가 열심히 산다는 애기를 들었어도 한귀로 듣고 흘리곤 했다. 아마 당시에 그랬던 이유는 '왜 그래야 하는지 몰랐던 것'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나 역시 변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실패한 게 꽤 된다. 실패하게 되면 도전을 멈춘다. 그리고 해도 의미가 없을 거라고, 변하지 않을 거라고 핑계를 붙이곤 했다. 그땐 그랬다.


언제부턴가 쳇바퀴 굴러가듯 변하지 않는 일상이 싫증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변함없는 일상이 계속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숨이 막혔다. 그러다 한 가지 깨달았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변하려면 우선 책을 봐야 한다는 말에 무작정 아무거나 꺼내서 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삼국지 같은 것들을 보다가 자기계발에 끌려 읽기도 하고 어떤때는 철학이나 경제, 역사를 보곤 했다. 당시에는 책을 본다는게 당연히 싫었다. 눈이 빠질 듯 아팠고, 책을 읽는 시간 동안 '이게 뭐 하는 건가'싶은 생각이 많았다. 이시간에 게임을 했더라면, 여행을 갔더라면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봤다. 어차피 이것을 안 한다고 해서 특별한 대안이 떠오르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1년, 2년, 3년이 지나고 나니 조금씩 변화가 시작되었다. 외형적으로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내면에 하고 싶은 것,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점점 가득하게 되었다. 아마 이때쯤부터 느꼈던 거 같다. 노력은 복리이고, 그것이 눈으로 쌓이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말이다.


1에서 2가 된다고 해서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기진 않는다. 그런데 이게 3이 되고 5가 되고 10이 되고 100이 되어갈때쯤 겨우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좋았던 것은 이것이 끝이 아니라 더욱 커질거란 점이었다. 즉 성장에는 상한선이 없고 무한대로 뻗어갈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때 쯔음 읽었던 것이 습관에 관련된 책이었다. 습관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비록 느렸지만 몸소 체험하는 입장으로써 말 하나하나가 와닿았다. 한때 베스트셀러였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시간은 성공과 실패 사이의 간격을 벌려놓는다. 우리가 어디에 시간을 들였든 그것은 복리로 증가한다. 좋은 습관은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지만 나쁜 습관은 시간을 적으로 만든다. 습관은 양날의 검이다. 좋은 습관은 우리를 성장시키지만 나쁜 습관은 우리를 쓰러뜨린다. 그래서 매일 하는 일들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습관이 어떻게 작용하고, 또 어떻게 해야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로 삶을 채워나갈 수 있는지 알아야 위험한 칼날을 피할 수 있다. -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나는 지금 성공가도에 맞는 길을 가고 있는가? 성공이라는 단어가 부담된다면, 이 길이 나를 성장시키고 있는가라고 물어도 괜찮을 거 같다. 하루하루 열심히 산다는 것은 나라는 텃밭에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고 거름을 주는 것과 같다. 싹이 언제 자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싹이 자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혹은 올해 태풍에 모두 휩쓸려갈 거란 생각에 씨앗을 뿌리지 않는 농부는 없다. 


하루하루는 지루하고 무료한 나날의 연속이 아니라 선물이다. 그러나 선물을 싼 포장지는 모두 제각각이다. 어떤것은 뜯기가 매우 힘들고, 어떤것은 쉽게 술술 풀린다. 뜯기 쉬운것이든 어려운 것이든 뜯는 선택은 개인이 하는 것이며 열어봐야 그 가치를 안다. 그러나 여는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 선물은 그저 길가에 놓인 돌멩이와 다를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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