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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 중 고민이라면

by 덕근

다양성이 인정받는 시대. 흥미로운 점은 이것이 어떤 휴머니즘에 입각했다기보다는 요즘 같은 변화가 빠른 시기에 가장 적합한 전략이기에 선택받은 것에 가깝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는 무엇이 성공하고 실패할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리고 워낙 다양한 상황이 많이 연출되기 때문에 다양한 패를 가질수록 유리하다.


하지만 개인이 다방면에서 잘하려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어떤 학습이든 익히고 활용하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지금처럼 분야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이 갈라져 있는 시대에서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키워드 중 하나가 바로 연결이다. 내가 잘 모르는 것에 대해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친구의 친구라 하더라도 연결만 되어 있다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기에 연결은 중요하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도 그렇듯 상황에 따른 적합성은 다르다. 적합성은 상황에 맞는 몇 개의 해결책으로 그 상황을 해결한다. 여기에는 다양성보다는 전문성이 요구된다. 문제는 내 능력이 어떤 곳에서 주요하게 쓰일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며, 그렇다고 이것저것 다 공부하기에는 너무 양이 방대하다는 점이다.


사실 다양성과 적합성 중 무엇을 더 중요하게 볼 것이냐 한다면 후자가 더 맞다.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과 그것을 잘하는 것은 분명하게 구분되어야 하는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많은걸 할줄 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잘할거라는 잘못된 믿음에 빠진다. 많은걸 할 줄 안다 하더라도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면 그것은 있으나마나 한 것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상황에 맞는 가장 적합한 것을 해결하는 것이고, 그 해결점을 갖고 있는 사람 혹은 그 해결점을 찾아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한 법이다.


사업가 마인드라는 게 있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불굴의 의지와 정신으로 무장한 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함정이 있다. 그 방법이 어느 시대나 다 맞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비교적 지식수준이 낮은 단계에서는 간단하게 해 보는 것만으로도 확실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지만 지금처럼 산업이 고도화되어 있을 때에는 이 말은 오히려 독이 된다. 여기서 독은 시간과 돈을 엄청나게 소비하지만 나오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를 비유한 것이다.


반대로 한번 적용을 제대로 해낸 게 있다면 그다음 비슷한 것을 찾는 건 비교적 쉽다. 응용하는 방법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은 해결점으로 도달하는데도 더 빠르다. 반대로 지금 방법으로 안될 거 같을 때도 빠르게 포기하고 다른 방법을 찾기 때문에 시간낭비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즉 되고 안되고를 명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개선책을 찾는 방식도, 거기에 쏟는 자원도 적절하게 할당할 수 있다.


그러니 다양성을 추구하여 이것저것 다 하는 것보단 하나라도 제대로 해보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면접에서도 자기 어필을 제대로 해낸다. 이것저것 해봤지만 실적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열정을 이야기 하지만, 하나라도 확실한 무기가 있는 사람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이야기한다. 무엇이 상대방에게 더 신뢰가 갈까? 이미 답은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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