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직업의 특성상인지, 아니면 나와 같은 업종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와서 나를 대해선지 나와 일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내가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을 불편해한다고 생각한다. 개발자는 대화를 잘 못한다거나, 말하는 것보다 코드를 보여주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거나 등 다양하다. 분명 상대방도 처음부터 그런 편견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을 경험한 뒤에 나름 데이터가 쌓여 나를 대할 때도 그렇게 하는 것이다.
나는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확히는 내 직군뿐 아니라 모든 직군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명확하게 표현할 줄 아는 것이야 말로 제대로 학습 &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마 경력자들은 이런 경험을 한 번쯤은 할 것이다. 머릿속으로 알고 있는데 상대방이 한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하는 상황. 이런 상황이 닥치면 내가 아무리 잘 안다고 생각해도 타인의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상황이 닥쳤다는 것은 내가 그것을 온전히 모른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 또한 정리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은 안다는 착각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래서 막상 일이 닥쳤을 때 제대로 못해내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이다.
말하기 능력은 일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일의 성향에 따라 혼자 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협업이다. 혹은 1인 기업가라 하더라도 클라이언트와 이야기를 나눌 줄 알아야 한다. 즉 말하기는 필수 스킬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말수가 적은 일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어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 영업하는 행위 등 모두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말하기 능력이 좋을수록 일의 중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커뮤니케이션이 원만하면서 일을 잘한다면 더욱 그렇다. 책임이 커지고 내가 맡을 수 있는 영역이 더 많아지며 그로 인해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기회조차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저 나이가 차서, 경력이 차서 억지로 떠밀리기도 하지만 원만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그 자리를 내려놓거나 팀을 망치게 된다. 그래서 나이가 차서 어느 장이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단순한 업무 경력은 새로운 자리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통하는 능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앞으로 더 중요하게 될 것이다. 평소 어떤 방식으로 타인과 소통하는지, 더 나은 방법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한번 돌아보자. 별거 아닌 이 능력이 언젠가 결정적으로 작용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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