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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Jan 13. 2023

무기력증이 들 때 내가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주변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내가 바라보는 나는 생각보다 자주 무기력증에 든다. 한달에 한 번, 세게 올때는 며칠동안 무기력증에 시달리곤 한다.



무기력을 벗어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게 가장 효과를 보인것은 바로 밀린 일중에 지금당장 해야할일을 끝내는 것이다.



예를들어 봐야할 책이 있는데 다른 할일이 많아 계속 밀려있다고 해보자. 처음에 이것은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밀린책이 많아질수록 나의 목을 죄는듯한 기분이 든다. 그런 별거아닌 것이 겹겹이 쌓이다보면 어느덧 큰 바윗덩이를 등에 메고 걷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는 어김없이 무기력증이 찾아온다.



어떤 대단한 일, 커다란 일 때문이 아니라 해야하지만 미처 하지못한 자잘한 일이 너무 많이 뭉쳐있어 너무 큰 덩어리가 되어있을 때 무기력을 느낀다. 자꾸 큰 것만 보기 때문에 정말 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무기력이 온다 싶으면 가장 빨리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몸을 가볍게 만든다.



먼 길을 가겠다고 목표를 설정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몸을 가볍게 하고 짐을 줄이는 것이다. 여행을 오래갈 수 있는 비결은 배낭에 온갓 물품을 넣는게 아니라, 최대한 짐을 가볍게하여 여기저기 다닐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래야 멀리갈 수 있다.



가지고 있는 짐들을 내려놓는다. 필요없는 일은 버리고, 해야할 일은 하나씩 빠르게 해결한다. 그렇게 하나 둘 정리가 되어가다 보면 조금씩이나마 뿌듯함을 느낀다. 나가는 에너지보다 채워지는 에너지가 더 많아짐을 느낀다. 나는 이때를 '숨이 쉬어지는 순간'이라고 부른다.



숨을 쉴 수 있으면 걸을 수 있고, 걸을 수 있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펌프에 물을 기르는데 마중물이 필요한 것처럼 어쩌면 아주 사소한 행동으로 내가 가진 큰 문제점을 쉽게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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