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온다고 며칠간 난리를 피워 평소 잘
보지도 않던 뉴스를 챙겨 보기까지 했는데
예상외로 태풍은 전국적으로 큰 피해는 주지
않고 떠나서 다행이긴 하지만, 하도
여기저기서 태풍 얘기를 많이 해서 혼자
사는 나는 이런저런 걱정을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
6일 새벽 여기저기 도로가 통제된다는
긴급문자를 받으면서 당장 몇 시간 후에
출근해야 하는 일이 걱정이 되기도 했고,
차 없인 출근이 어려운 나에게 가뜩이나 서울
밀리는 출근길이 걱정이 되어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 거기다 테라스에서 들려오는
바람소리도 심상치가 않게 느껴졌다.
그러다 깜박하고 잠이 들었다가 알람을 듣고
깨어보니 불과 몇 시간 전에 느꼈던 태풍의
공포는 온데간데없이 평온한 아침이었다,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었지만 비는 오지
않았고, 바람도 불지 않았다.
늦을까 봐 후다닥 나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차를
놓고 나와서 인지 휴교령 때문인지 오히려
도로가 한산하게까지 느껴졌다.
그래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 열심히 가다
보니 하늘이 점차 맑아지는 게 보였다, 응?!
역대급 태풍이 물러갔나? 하는 생각을 하며
회사에 도착해서도 틈틈이 창문을 보니
확실히 태풍은 우리나라를 떠난 거 같았고,
점심때쯤이 되자 며칠 전 태풍이 오기 전에
봤던 눈부신 하늘이 평범한 일상을 더 안온하게
만드는 기분이었다.
나의 영혼의 쉼터 청계천그래서 나도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간단히
샐러드로 때우고 청계천 쪽으로 가보니
평소보다 사람들이 더 많아 보였고 하늘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역대급으로 강한 태풍이 덮칠 거라는 공포에서
벗어나니 늘 있던 내 자리에서 누리는
소소한 나의 일상이 참 소중하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더불어 경상도 일부 지역엔 이번 태풍으로
피해가 많다고 하는데 빠른 복구가 잘 이뤄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