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두렵긴 하지만...

선수입장

by Lena Cho

MRI 검사를 위해 두 시간 전에 금식을 하고,

병원에 가서 먼저 검사비를 결재한 후

조영제를 맞기 위해 주삿바늘을 꼽고

대기를 하는데 검사실에서 콜이 왔는지 간호사가

급히 나를 한 번 더 불러 내 어깨쯤에 주사

한 방을 더 놓고 얼른 검사실 앞으로 가라고 했다.

검사실 앞에서 잠시대기를 하니 이내 내 이름이

불러졌고, 나는 조금만 침대에 누워 움직이지

못하도록 묶여졌으며, 대신 방사선사는 내 손에

호출 버튼을 쥐어 주었다.

그것을 누르면 본인이 들어올 건데, 중간에

검사가 멈춰지면 검사 시간이 늘어나니

되도록이면 누르지 말라는 안내와 함께 나는

거대한 통 밑으로 빨려 들어가듯 밀려

들어가자, 방사선사는 얼른 잰걸음으로

문을 닫고 어디론가 떠나는 소리와 함께

검사실엔 나 혼자 남아 약 40분을 꼼짝없이

있어야 했다.


헤드폰으로 방사선사의 시작한다는 안내음과

함께 굉음이 시작된다.. 굉음의 종류도 다양해서

나는 중간중간 깜짝 놀라기까지 했는가 하면

내가 무슨 안마의자에 앉아있나 싶을 정도로

침대에 굉음만큼이나 그 진동이 그대로

전해지기도 했다.


MRI, 검사비도 비싸지만 각종 약 투여와 이렇게

오랜 시간을 각종 굉음과 떨림 속에서도,

이 검사 뒤에 나올 결과의 두려움 속에

속수무책으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고

그렇다 보니 온갖 잡념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검사시간이 중간쯤 지나자 다시 헤드폰으로

주사제가 투입된다는 안내음과 함께 온

몸의 약기운이 퍼지듯 온몸이 쏴해 지는

기분과 손가락 끝에 얼음조각을 30개는

쥐고 있는 듯한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나는 검사를 무사히 마치고 나와서

팔에 꼽고 있던 주삿바늘 먼저 뽑은 후에

옷을 갈아입고 집으로 향했다, 주삿바늘을

뽑으면서 간호사가 '오늘 조영제가 투입되어

오늘 물을 2리터 정도 마시라고' 한 말이

생각나니 갑자기 목이 더 말라오는 것을

참고 집에 오자마자 물을 3컵을 연달아

들이키니 배까지 불러온다...


어릴 때 많이 아팠으니 나이들 어선 좀

안 아프고 살면 좋은데 계속 여기저기가

아파서 시린 마음을 달래며 기나긴 하루를

마무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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