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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어차피 혼자 사는 거 아닐까
커피 얼마나 드세요?
by
Lena Cho
Feb 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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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서 커피를 안 마신 지 2주가 되어 간다,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을 하던 안 하던
일어나자마자 벌컥벌컥 마셨던 커피를
2주간이나 안 마신 건,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이후 기네스 기록 달성인 거 같기도
하다.
커피를 어느 정도 좋아하는지는 이전 글에도
썼듯이 없는 생활비를 쪼개어 커피값을
배정해 놓을 정도이면서 간당간당하는
촉박한 출근시간에도 커피를 살지/말지가
그날 최대 고민인 것처럼 생각하며 출근을 하는
정도이다.
거디다 금요일엔 주말에 마실 커피를
퇴근하면서 미리 테이크 아웃까지 해 가서
냉장고에 미리 넣어 둘 정도이면... 중독... 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집에 커피 머신은 없고,
밖에 나가기 너무 귀찮고 배달비까지 아끼기
위한 나만의 철저한 대비책인 것이다.
이렇게 즐겨 먹던 기호 식품을 지난번
수술을 하기 위해 입원하기 전날
한 잔 아니 한 모금 마신 이후로는 아직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상태이며, 아파서
그런 건지 커피를 안 마셔서 그런 건지
그렇게 안 빠지던 살은 2kg이나 빠져 있다.
빠지는 김에 조금 더 빠졌으면 좋았겠지만,
우선 몸도 좋지 않으니 이걸로 만족하는 걸로
하고, 몸이 좀 더 건강해지면 살은 그때
열심히 운동해서 빼는 걸로 하자...
우리 회사는 매달 출근 날짜 기준으로
점심값으로 9000원씩 식권 어플로 들어온다.
호수뷰 맛집의 아메리카노는 한 잔에 7000원..;
이게 회사 근처 여러 가게에서 이용할 수가
있어 여러 곳에서 사용하다 보니, 커피값이나
밥값이나 비슷한 요즘에 커피 마시고,
점심 먹고 하기엔 9000원으론
턱없이 부족해서 나중엔 식권이
모자라 사비를 들여 모자란 식권을
충당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기혼식품인
커피값이 빠지다 보니 1월은 따로 사비 없이
간신히 버틸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2주가 좀 넘어갈 때쯤
출근을 하면서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앞에 탄 사람이 한 손에 커피를 들고 가는
모습이 정말 멋져 보이기까지 하다,
'완전 커리어 우먼처럼 멋져 보여...'
'이것도 금단 증상인가?!' 싶은 생각이 들 때쯤
그 사람이 거의 도착해서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 방향을 트는데, 그 커피 향이 내 코끝에
살며시 안착을 하자 그동안 잊었던 매일
아침마다 빈속을 채웠던 커피맛이 온 머릿속을
채운다, 상상하지 않아도 그냥 머릿속에
커피 향이 와서 박히는 듯한 느낌....
아 당장 커피숍으로 달려가
그동안 못 마신 거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
샷도 하나 더 추가해서 커피를 주문하고
싶지만 그럴 시간은 없다.
그렇게 출근하면서 위험한(?) 위기를 넘긴 뒤
사무실에 와서 전에 언니가 줬던 보이차를
고이 꺼내서
텀블러에 뜨거운 물을 받아
한 잔 가득 채운 뒤 내 자리로 와서 약간
구수하기도 하고, 보리차 같기도 한 보이차를
마시니 좀 전에 출근할 때 커피숍으로 당장
달려가지 않은 게 다행이다 싶다.
그러다가도 점심때쯤 피곤해지면
당장 사무실에서 슬리퍼를 신은채
밖으로 나가 커피 한 잔을 사다 마시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때도 있지만 그때마다
차 한 잔으로 위기를 넘기며, 참아 오고 있다.
언제까지 커피를 중단할진 모르겠지만,
될 수 있는 한 그동안 마신 커피값도
만만치 않으니 건강과 재테크를 위해서라도
참을 수 있는 만큼 한 번 참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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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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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a Cho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회사원
Wanderlust, 개엄마(23년11월에 유기견이었던 토리 입양) 성심성의껏 돌볼며 행복하게 살기~ 쉬운 말로 솔직한 저의 이야기가 브런치와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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