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익선동 가보셨나요?

by Lena Cho

두 달에 한 번 주말에 혼자서 당직을 서는데,

회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혼자서

해야 하고, 그것에 대한 책임감이 부담도 되지만

그냥 맘 편하게 이렇게 혼자 나와서 하는 것도

내 성격엔 나름 괜찮다.

주말엔 회사 곳곳의 공사가 많아 시끄럽기도 하다...

아침에 출근을 해서 평소에 먹지도 않는

아침으로 김밥과, 주말 혼자서 출근을 한

나를 위로하기 위해 굳이 스타벅스까지 가서

자몽허니블랙티를 한 잔 사 와서 마시니

소확행의 확실한 효과가 있는 듯하다.


이렇게 잠시 아침을 먹은 뒤, 나름 바쁜 오전

시간을 보낸 후 아침에 김밥도 한 줄 먹었겠다

익선동을 한 번 가기로 했다, 회사가 인사동

근처에 있다 보니 익선동도 내 걸음으로

15분 안쪽이면 갈 수 있다.


주말 나한텐 이른 시간이라 설마 사람이

많을까 하는 생각으로 혼자 가서 여유

있게 좀 둘러보고 오려고 갔는데, 웬걸

좁은 골목은 사람들로 가득 차있고,

이미 줄이 길게 늘어선 식당도 많다...


주말아침, 이렇게 씻고 준비해서 여기까지

오려면 저들은 집에서 대체 몇 시에 나오는

걸까... 내 기준에서 나라면 주말에 이곳까지

안 왔을 거고, 주말에 차려입고 어딜 가본지도

100만 년은 된 듯하다... 갈 일이 있어도 물론

차려입지도 않지만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익선동도 TV에서나 봤지,

이렇게 매일 출근하기 위해 이곳을 오는데도

사실 익선동은 오늘이 두 번째 방문이다;;


인사동도 마찬가지로 요즘 점심시간에

나가면 평일 낮인데도 발 디딜 틈 없이 사람이

많을 때도 많다, 그간 몇 전보다 사람이

훨씬 많아졌고, 중국인이나, 서양인 관광객들도

꽤 많이 보인다.


나는 오늘도 점심시간에 그냥 의자를 붙여놓고,

휴식을 취할까도 생각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날씨가 따뜻해 보여 운동 겸 산책이나 할까

싶어 나왔는데, 햇살은 따뜻하지만 아직

바람은 차서 옷을 좀 얇게 입고 나온 것을

살짝 후회하기도 했다.

사무실 뷰... 사무실에선 뭔가 예뻐 보이지 않아...

아무튼 그렇게 간 익선동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천천히 둘러보기엔 좀 힘들 거 같아,

나는 얼른 골목을 빠져나와 점심이나 먹기로

하고, 인사동 쪽 평소 점심시간에 가끔 가는

식당으로 향했다. 주말이라 혹시나 문을

닫았나 하고 둘러보는데 이미 여기도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식당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조금 기다려 밥을 먹고 나와 사무실에

앉으니 여기저기서 업무 메신저가 오고,

혼자인 부담감을 느끼며 제발 아무 일 없이

오늘 하루가 마무리되길 바라며, 어서

퇴근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주말 출근, 돈을 더 준다거나 하는 건

없지만 아무 일 없으면 혼자서 근무하는

것도 꽤 괜찮다, 아무 일이 없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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