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시작되었다, 매년 5월을 맞고
보내고 하지만 올 해는 주말에 맞붙은
5월은 뭔가 새롭고 좀 더 편안한 5월의
첫날을 맞이할 수 있었다.
코비드-19 제한 규정이 전 세계적으로
완화되면서 항공사인 우리 회사도 이전에
강제(?)로 무급으로 쉬던 휴직이 몸도
적응이 되었는지 매일매일 출근하는 게
아직도 좀 적응 안 되고 힘들다. 그래서
퇴근하고 나면 그나마 집에서 홀로 하던
홈트도 못할 정도로 너무 피곤했고,
그런 핑계로 퇴근후나 쉬는 날은 거의
누워있다시피 하면서 안 좋았던 몸은
더 안 좋아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좀 긴(?)
연휴를 오랜만에 보내고 나니 무슨 방학을
맞은 거처럼 좋았다.
그래서 연휴의 마지막날인 5/1 일일엔
집 앞에 산을 하루 두 번이나 다녀왔다.
집에서 내걸음으로 10분여 걸어가면
작은 동산이 나오고 나름 산이라 오르막
길을 내걸음으로 오르면 약 20여분이
소요된다. 보통 사람 걸음으론 10분도
채 안 걸릴 거리를 나는 그동안의
망가진(?) 체력을 이끌고 정상에 오르니
정말로 토가 나올 거같을 정도로 숨이 찼다.
기대한 건 아닌데 아카시아 향이 정말 좋았다.
초록초록 안구정화 좋다~진짜 너무 어지러워 빠르게 자리를
잡고 앉아 물을 급히 들이켜니 좀
나아졌고 그제야 산 정상의 푸르름과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나름 등산(?) 기념샷도 남겨주고..무릎이 아프기 전에는 그래도 한 달에
몇 번은 오르긴 했으나 무릎이 아프고
나서부터는 거의 오지 않았던 터라 나름
오랜만의 등반이 힘들었던 거 같다.
그런데 산은 5월의 첫날을 맞았을 뿐인데
마치 여름처럼 우거져 세월의 빠른 흐름을
산 위에서 느낄 수 있었다. 또 그런 푸르름을
보니 기분도 좋아졌고 나뭇가지 사이로 비추는
햇살이 무엇보다 좋았다.
오랜만에 등산을 해서 그런가 더 상쾌하고,
정말 오랜만에 깨끗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잠시 여유를 더 즐기기 위해서
그 동산에 딱 하나밖에 없는 나무 그네에 앉아
있으니 한 숨 자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거기에 근 30분을 앉아 있었는데,
아저씨 한 분과 부부 한쌍만이 같은 곳을
4~5번을 도는 거 말고는 산 위는 한가했다.
그 후 나는 그네에 좀 더 앉아 있고 싶었지만,
어떤 할머니 두 분이 올라오시면서 '좀 쉬었다
가자, 그네도 좀 타고'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오셔서 나는 얼른 일어나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휴대폰으로 걸음수를 확인해 보니
나름 등산을 하고 왔는데도 5 천보가 되지 않았다.
대충 늦은 점심을 챙겨 먹고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다가 오전에 다녀왔을 때
걸음수가 생각이 나서 나는 다시 등산을 하기로
했다.
오후 5:20분쯤 나와 산에 오르니 5:48분
정도가 됐고, 하루 두 번 등반기념으로 잠시
앉아 친구와 통화를 한 뒤 다시 그네를 타고
있는데 산에 점점 발길이 끊기고,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나름 내 걸음으로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급히 내려왔다.
하지만 현실은 보통 사람이 그냥 걷는 것보다
느릴 거 같다..; 내려오는데는 오른 것보다
훨씬 많은 약 40여분이 소요됐다.
산에서 내려오고 나니 산에선 짙게 어둠이
깔리는 기분이었는데, 내려오고 나니 그리
어둡진 않았다, 요즘은 7시가 돼야 어두워
지는 거 같긴 한데 산에선 나무들로 그늘이
지고 불빛이 없다 보니 더 빨리 어두워
지는 거 같았다. 사실 나는 적막한 산에 오래
앉아 있다 오고 싶었는데, 어두워지는 산이
무서워 내려오면서 내가 지금 무서운 건
산짐승이나 그런 게 아니라 사람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땐 귀신얘기가 무섭고 그랬는데,
이젠 나이가 드니 사람이 무섭다...
앞으로 해가 더 길어지면 퇴근을 하고
나서도 가끔 산으로 운동을 가야겠다,
그네도 타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