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침을 먹지 않고 출근을 한다,
10년 넘게 아침을 먹고 출근을 한 적이
거의 없던 터라, 그냥 커피 한 잔 마시거나
사무실에 구비된 과자 한 두 개를 집어
먹는 정도로 점심까지 버텼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얼마 전부턴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배가 고파서
집에서 나올 때 두유 한 개를 먹고 나오고,
출근을 해서는 커피나 또는 차와 과자
2~3개를 먹는다... 그런데 이러고 나서도
10시가 조금 넘어가면서부터는 거의 한계에
다다를 만큼 배가 고프다...
그렇다고 점심시간을 얼마 앞두고, 과자로
내 배를 채울 수 없다는 생각에 과자대신 따뜻한
루이보이스차를 마시는데, 누가 배고프면 물을
마시라고 했던가, 물을 마실수록 배가
더 고파지면서 몸속의 장기들이 더 난리를
치는 듯하다.
정말 이상하다... 내가 이렇게 식탐이 많은
사람이었던가?! 지난번 건강검진에서
내 몸속에 콜레스테롤, 즉 분명히 유해한
지방이 많다고 들었고, 지금도 사무실
의자에 앉아있으면 내 배는 접힐정도인데
왜 때문에 배가 이리도 고픈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호르몬의 변화도 있겠고,
그래서 더 나이가 들수록 식탐도 강해진다는
말을 어디서 주워들은 거 같기도 한데,
이리 배가 고플 수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저녁에는 퇴근을 하고, 밥을 먹고
과일 주스 한 잔을 마시고, 그러다가도
배가 차지 않으면 두유 하나를 더 먹고
자기도 한다.
친구들한텐 살 뺀다고 매번 입버릇처럼
얘기를 하면서도 정작 실행력은 꽝이다,
그런데 더 신기한 건 이렇게 먹고자도
아침에 일어나면 체중은 그대로이다.
이 건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날마다
체중이 늘었다면 좀 자제를 했겠지만
체중은 늘 일정하다. 그러다가 정신
차리고 저녁에 먹던 음료 등을 좀 줄이면
체중이 좀 빠지기도 하니 말이다.
대신 회사에서 점심은 최대한 좀
가볍게 먹으려고 한다, 거의 혼자
먹다 보니 간편하게 샐러드 형식으로
먹긴 하는데, 이 걸 먹고도 퇴근하기
전에 과자를 한 두 개 더 먹긴 하는 게
흠이긴 하지만 최대한 자제를 하려고 한다.
그런데 회사에 있는 이 과자가 문제이기도 하다,
원래 평소에 과자를 내 돈 주고 사는 일은
거의 없고,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회사에 공짜로 놓인 과자를 안 먹자니
왠지 손해 보는 거 같기도 하고, 한 두 개
맛을 다시니 또 안 먹으면 서운할 만큼
입이 궁금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은 빠져 힘도 없어지고,
관절도 점점 약해질 텐데 그래서 살이 더 찌면
움직이거나 각종 질병에도 더 많이
노출될 텐데 지금 나타나는 이 현상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자제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세상 살기 쉽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