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없지만 비지니스 클래스는 타고 싶어

by Lena Cho

나는 항공기 좌석 관리를 하는 항공사

직원이다, 여행사에서 요청하는 좌석을

지원하기도 하고, 비행기 기종이 갑자기

여러 사유로 작아지면 오버된 승객들을

다른 편으로 전환시키는 일도 한다.


어차피 나는 회사생활이 나한테 맞지도

않고, 하고 싶지도 않지만 사회생활은

또 다른 나의 삶을 이어가는 수단과

부스터이기도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니고 있다.


쿠팡에서 뭔가 사고 싶은 게 있을 때

사야 하고, 가끔 여행도 가야 하고 말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자면 내가 하는 일이

나의 회사 생활과는 다르게 참 고약하기도

하다.


가끔은 정말 하루 전에 비행기가 고장으로

가뜩이나 큰 기종에서 작은 기종으로

바뀌면 어쩔 수없이 오버된 승객만큼

앞/뒤 좌석이 있는 비행편으로 일일이

승객들한테 전화를 드려 전환을 요청

해야 하는데, 이 게 고약하다는 게 시간대를

바꿔서 그냥 전환 요청을 드리는 경우도 있고,

가끔은 앞.뒤 비행편의 일반석도 만석이면

비지니스 좌석이라도 있을 경우 일반석

손님을 비즈니스 클래스로 전환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게 아무나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나름 기준을 갖고

해야 하는데 다들 아는 거처럼 당사회원 중

등급이 높거나, 티켓값을 비싸게 끊은 손님들이

우선 대상이 된다. 어쨌든 나는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면 위에 맞는 조건의 손님들

리스트를 뽑아 조심스럽게 손님들한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얘기하면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비즈니스 얘기는 꺼내지도

못함) 전화를 끊는 경우도 있다, '예약했는데

왜요? 내가 왜?'이런 말을 하면서 말이다...


그럼 나는 바로 다음 승객에게 전화를

돌리게 된다... 내가 상황을 얘기하고,

'시간이 좀 바뀌는데 비즈니스 좌석이

괜찮냐고... 까지'얘기를 들어주는 승객이면

나의 양해에 대부분의 승객은 흔쾌히

'좋다'라고 한다... 그럼 나도 내가 돈을 들여

하는 건 아니지만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나라도 비지니스 좌석이면 욕심이 날 거 같다,

그래서 시간은 좀 바뀌지만 승객이

흔쾌히 오케이를 하고, 기분 좋게 전화를

끊고 나면 '이 승객은 지난밤에 무슨 꿈을

꿨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악몽은

아니었을 것이다.


뭐 돈이 많으면 그깟 비지니스 클래스

사고말지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더욱이 요즘처럼 항공기값이 많이 올랐을 때

같은 경우 사기가 쉽진 않을 것이다.

그런 때 이런 기회가 찾아온다면 본인

스케줄에 크게 지장이 없다면 좋은 기회가

아닐까 싶다.


나도 자주 말하지만 나는 크게 외제차,

명품가방 이런 거엔 관심이 없지만

돈이 많으면 비행기로 어디 갈 일이 있을 때

비지니스 좌석을 타고 싶다...


가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여든이 넘는

나이에도 세계 순방을 저렇게 다니는 건

분명 그의 전용기 에어포스 원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용기는 없지만 비지니스 클래스는

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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