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점심시간을 주로 혼자서
즐긴다, 가끔 회사 사람들과
함께 할 때도 있지만, 낯가림이 심한 나는
왠지 좀 불편하다...
회사에서 동료들과 밥을 먹게 되면
늘 패턴은 다른 사람 흉보기로
끝난다. 이런 것에 늘 나는 피로감이 든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주변 동료들이 대부분이 아이가
있는 학부형들이라서 공통 주제를
찾기가 어렵기도 하다, 그냥 편하지 않은
사람들과 점심을 먹는 게 나는 좀 불편하다...
그래서 나는 점심시간을 혼자서
보내기로 했다... 가끔은 이런 내가
불쌍해(?) 보여서 같이 먹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몇 번 거절하면 이제 같이
먹자고도 하지 않는다.
이렇게 얻은(?) 점심시간에 내가 비중을
두고 하는 첫 번째는 치과며, 한의원 등
간단하게 진료받을 일이 있으면
진료를 받고, 두 번째는 은행, 안경
맞추기, 자동차 점검 및 수리 등
업무를 보는 일이고, 통화를 해야 할
일이 있으면 이때 하기도 한다.
공과금 문의, 병원예약 진료일 변경
등 말이다. 이렇게 소소한 일을 점심시간에
해두면 업무에도 집중할 수 있고,
퇴근 후에 휴식을 좀 더 많이 취할 수
있다.
세 번째는 걷기이다, 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다 보니 이 시간이 아니면 걸을 일이 없어
최대한 좀 걸어 보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 회사 이곳저곳을 많이 가게 된다.
근래에 간 곳 중에 좋았던 곳이
정독도서관이다.
가끔 인터넷 블로그에서 봄에
벚꽃이 예쁘다는 글은 몇 번
본 적은 있지만 벚꽃은 우리 집 앞에도
장관이기 때문에 굳이 어딘가로 갈
생각을 딱히 해본 적이 없고, 퇴근하고
가서 공부를 하거나 책 빌릴 일은...
생각은 있었지만 하지 못?! 안 했다...;;
출, 퇴근만 근근이 하는 나에게 무리라
생각했고, 책은 온라인 북으로 독서를
하는 편이라서 그냥 몇 번 주변을 지나친
적은 있지만,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은 없는
곳이다.
또, 회사에서 걸어가기엔 내 걸음으론
멀기도 해서 점시시간에 가서 공부를
하거나 책을 집중적으로 읽기엔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다.
그런데 어느 날 큰 맘을 먹고 가보니,
푸른 잔디와 아름드리나무도 꽤 눈에
보였고, 가든 중앙에 시원하게 분수도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벤치등이 있어 야외에 비치되어 있는
책을 볼 수도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음료수 자판기도 있으니 나 같은 사람이
점심시간에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기엔
안성맞춤이란 생각이 들었다.
가는날이 장난이라고 12월 8일까지 공사랍니다.매번 퇴사만 하면 산에 가서 혼자
살 거라고 돌림노래처럼 주변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노래를 부르기도 했지만
요즘은 서울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
자주 아픈 내가 돈만 있으면 갈 수 있는
병원도 많고, 마음만 먹으면 가끔
문화공연도 볼 수 있고, 지금은 못 가지만
2~30분이면 북한산둘레길, 인왕산 자락길도
걸을 수 있는 것도 좋다, 여기에서 지금 당장
숲 속에 살 수 없는 아쉬움을 좀 달래고
오기도 한다.
왼쪽 10900원인 샐러드 우측은 아보카도 베이글
가끔 먹는 샐러드, 밥보다 비싸다;;아무튼 점심시간은 짧지만, 밥을 빨리
먹거나 나처럼 간다히 두유나 바나나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에겐 잠시 눈도
부칠 수 있고, 독서도 하며 보낼 수 있는
내 기준에서 하루 중 가장 가성비 좋은
시간이 아닐까 싶다.
바쁘다 바빠 점심시간, 점심시간이 8시간
이고, 업무 시간이 한 시간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