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출근길... 차 안의 온도계로 봐선 분명
눈이 오진 않을 테지만 잔뜩 하늘이 무겁다.
주말에 이어 비가 오는 건 좋은데 날씨가 갑자기
겨울에서 여름으로 점핑하는 느낌이다.
하루 종일 후덥지근한 사무실에서 분명 한국말로
된 통보서인데도 뭔 말인지를 열심히 곱씹으며
컴퓨터 안의 전자문서들을 꼼꼼히 읽어간다.
그래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출력을 해서
형 형색 펜으로 하이라이트를 쳐가며 읽으면서
또 바로 그전자 문서로 회신을 하는 일련의
로봇 같은 안구와 손가락, 손목 관절의 빠른
놀림의 단순 노동 플러스 가끔 골머리를
써가며 머리를 지어 뜯는 일도 있긴 하다만...
머리보다 손가락, 손목이 더 아픈 걸로 봐서는
분명 단순 노동이 맞는 거 같다.
아무튼 이런 일들이 지금 나만의 고통은
아닐 테지만 창문 너머 답답한 하늘이, 내 마음을
더욱 답답하게 만드는 거 같다.
제발 미세 먼지 아니길..'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지?'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라는 의문에 빠르게 반문이라도
하듯 '안 맞으면 집 대출금은 누가 갚을
건데?' 란 질문에 손가락에 모터라도 단 듯
모든 걸 초탈이라도 한 듯 더욱 열심히
타이핑을 쳐가며 오늘 하루
나머지 일까지 마무리를 한다.
'엄마가 이렇게 높은 빌딩에서 불편한 내가
가만히 앉아서 이런 일 하라고 밤낮으로 열심히
병간호해 가시며 나를 키우셨나 보다~'란 나름
위안 아닌 위안을 삼으며, 빛의 속도록 통보서
하나를 마무리한다. 빛의 속도라고 했지만
하루종일 걸린 게 함정이긴 하다.
엄마는 내가 이 회사에 입사 한 걸 누구보다
뿌듯해하셨으니까... 그걸로 지금 업에 대해
나름 감사함으로 대신할까 한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덕분에 이번 달
집 대출금도 제 날짜에 KB은행에서
잘 가져갔어요, 사랑합니다~
우리 모두 오늘 하루 고생했고, 그래서 내일은
좀 더 행복하겠죠~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안부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