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혼자서 카페 나들이

좋은데 눈물이 나네

by Lena Cho

카페 나들이

따뜻한 봄 햇살 아래

어느 카페의 루프탑을 전세라도 낸 듯

혼자서 햇살을, 아직은 쌀쌀하지만

상쾌한 봄바람을 맞을 수 있어 좋다.

집 앞에는 예년에 비해 늦은 벚꽃이 늘어지게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고, 오픈한 지 얼마 안 되는

카페도 곧 사람들로 부쩍 거릴 테지만

좀 더 일찍 알아 이렇게 여유를 부릴 수 있어 좋다.


이 동네는 집 밖으로 조금만 나와도

멋진 북한산이 보여 좋다.


그동안 복작복작한 서울 목동에서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로 차 한 번

막히면 오도 가도 할 방법이 없는 목동의

일방통행로, 지금은 이리저리 길이 트여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이젠 비싼 집값으로 다시 되돌아가기도

힘든 고향 같은 그곳...


여러모로 추억이 많이 쌓여있는 곳이다,

몇 집 건너 한 집씩 결혼한 언니들이 살아서

형부들 출근시키고 나면 조카들을 들고 업고

언제나 출근 도장이라도 찍듯 찾아오는

언니들과 엄마가 해주는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조카들의 재롱을 보다

낮잠을 자다 점심이 소화되기도 전에 주전부리를

먹으며 즐겁게 보냈던 시간들이

왜 하필 이 시간에 눈물 나도록 그리워지는지

모르겠다...


돌이켜보면 내 월급으로 처음 명품백을 샀을 때,

항공사 직원이 되어 몇십만 원으로 국제선

티켓을 사서 처음 혼자서 떠났던 해외여행

보다도 그냥 소소하게 집밥 먹으며 가족들과

오순도순 지냈던 시간들이 인생에서 가장

따뜻하고 좋은 시간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