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찌푸린 하늘을 이고 지고 일요일 아침의
여느 평일 아침처럼 출근을 했다. 몸이 날씨만큼
무거운 건 어제 평소 내가 걷는 것보단 훨씬 많이
걸었기 때문이다.
목표가 5700인데 못채울때가 다반사이다..; 일요일 아침 당직 출근이니 불 꺼진 사무실에
불을 켜는 건 당연히 내가 할 일이고, 혼자여서
오늘 회사에서 일어 나는 모든 일에 내가
책임져야 할 몫이 크기도 하지만 또 혼자여서
맘이 편하기도 하다.
아무튼 평소와 다르게 내가 즐겨 보는 유튜브를
작게 켜놓고 먼저 회사 메일 체크를 하고,
메신저로 업무처리를 하며 오전을 보낸 다음 점심
시간에 아주 오랜만에 탑골공원 주변을 한 바퀴
도는데 한동안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할 땐
폐쇄가 됐던 탑골공원에 이제 정말 완전한
일상이 회복됐는지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들이 엄청 많이 계셨고, 탑골공원 옆에
무료 급식소에도 줄 선 어르신들이 참 많았다.
세계 경제가 많이 어렵다고 하는데 어르신들이
이렇게라도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곳이 있어 정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쪽 방향으로 가다 보면 길거리 생활을
하시는 어르신들도 많이 보이는데 한쪽 거리
바닥에서 주무시거나 일찍부터 거리 가로수를
등받이 삼아 앉아서 술잔을 들이켜시는 분도
계셨고 또 어떤 분은 양쪽 발목이 절단이 되어
뭉뚝해진 양 발목을 내놓으시고 구걸을 하시는
분도 계셨다.
나는 사무실에서 급히 나오느라 휴대폰 하나
챙겨 나와서 그분들을 보고도 천 원짜리 지폐
하나 넣을 돈이 없어 잠시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면서 또 그런 분들이 나에게 '권사님'이라고
부르며 다가오면 경계하기도 했다, 우선 나는
권사도 아니고 무엇보다 돈이 없지 않은가...
세계 경제가 여러 가지 사유로 많이 어렵다고
하고, 주식과 코인이 어디가 바닥인지도
모를 정도로 폭락을 하고 있다고 하는 반면에
유가와 달러 환율과 금리는 천정부지로 오르는
이 마당에 어려운 사람은 생계 위협을 받을 정도로
더 어려워지고 또 이런 상황에서도 틈새시장을
노려 더욱 부를 큰 늘리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앞으로 양극화가 더 심해질 테지만 저 탑골공원
옆에 급식소는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급히 김밥 한 줄과 커피 한 잔을 사서 사무실로
돌아와 오후 2차전을 준비한다.
와 근데 제일 싼 김밥 한 줄이 37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 4700원 정말 이 주변 음식값이
장난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