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을 여행처럼 ~

이 길, 저 길?! 그냥 내키는 대로 가~

by Lena Cho

오랜만에 펜을 잡고 가 아닌 자판을 두들긴다,

혼자 살아도 먹고살기 위해 해야 할 일, 해야만

하는 일들이 많다.


현충일 연휴를 끼어서 토요일부터 오늘

화요일까지 쉬고 있다. 이런 날 내가 선택한 쉼

방법은 언니네 시골 밭에서 쉬는 것이다.

토요일은 몸이 좀 좋지 않아 하루 종일 집에서

쉬고 일요일에는 몸이 좀 괜찮아져서 불광천길

산책을 좀 하니 몸이 좀 나아지는 거 같다.


늘 건강 프로그램에서 보면 걷기가 최고의

운동이란 말이 맞는 거 같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걷기가 삶의 일부라며 하루 2만보를 걷는 어느

아주머니의 인터뷰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맞아 저 연세에도 저렇게 건강을 유지하는 건

바로 걷기야... 하면서도 나한테 그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퇴근하고 내가 분명

걷지 않을 걸 알기에 점심시간에 틈틈이 걷기를

실천하려고 한다. 내가 예전에도 회사

점심시간에 종묘를 갔다 온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우리 회사 근처엔 맘만 먹으면 후다닥 창경궁,

창덕궁, 경복궁까지 다녀올 수 있을 거 같다.


물론 경보 수준으로 걸어야 그나마 일부라도

둘러볼 수 있겠지만 말이다, 나중에 한 번

도전해보기로 하고 요 근래에 내가 점심

시간에 간 곳은 북촌 한옥마을과 대학로이다.


회사가 이 근처다 보니 쉬는 날은 굳이 이 동네를

오지 않는다, 복잡하고 집에서 오고 가는 길이

너무 밀리기 때문이다, 내가 쉬는 날

이 근처를 찾는 건 서울대학병원 갈 때 말곤

오지 않는 거 같다... 그래서 나는 이 동네가

이렇게 핫한지는 요 근래가 돼서야 알게 되었다.


결국 내가 이쪽으로 오는 건 출근할 때,

병원에 올 때이니 쉬는 날 딱히 오고 싶지

않은 건 어쩜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든다...


평창동 부럽지 않은 드넓은 담벼락을 가진

높이의 주택가는 나 같은 사람은 다시 태어나야

수 있을 거 같은 고급 주택 빌리지도 밖에서

언뜻 보아도 조경은 여느 카페 부럽지 않을

분위기다.

거기에 골목골목 힙한(?) 느낌의 식당이며,

카페는 평일 낮인데도 사람들로 꽤 분주하다.

물론 점심시간에 둘러보는 거라 분빌 수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with Covid-19 답게 사람들도

많다, 나도 이렇게 둘러다니다가 어느 카페에서

샌드위치나 샐러드 등으로 점심을 먹는다.

사원증을 제시하면 음료에 한해 10%할인도 해줌

잠시 회사와 떨어져 보내는 짧은 시간이

나쁘지 않다, 그래서 나는 점심 약속을 잘

잡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혼자 점심시간을

보내게 될까 봐 경쟁적으로 점심 약속을 하는

거보면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그 사람

입장에서도 아마 내가 대단해 보일 수 있을 거

같기도 하다.

이렇게 난 점심시간에 회사 근처 투어도 하고,

볼일도 보는데 어느 날 점심시간에 차를 점검

받으러 가서 기다리는 동안 친구와 통화를

하는데 그날따라 잡음이 심하고 전화가 잘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도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내 회사 얘기가 나왔고 '난 회사에 그다지 친한

사람이 없다' 등의 얘기를 하는데 차 점검하는

분이 나를 급히 불러 통화를 끊고 가보니 차에

블루투스 켜져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ㅋ


시시콜콜한 얘기를 할 땐 그러려니 했겠지만

그분도 사적인 얘기까지 들으려니 뭐지?!

하면서 급하게 나를 부른 거 같다. 그 상황이

어찌나 웃기던지 난 블루투스를 끄고 바로 다시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 이 상황을 말하며

서로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래서 언제나 말조심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 번 더 하면서 차 수리하는 분은 그 이유

때문인지 내차 상태를 끝까지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셨다.

갑자기 회사에 친구가 없다고 고백한 꼴이

됐지만, 그다지 나에게 중요한 사안이 아니기에

박장대소 해프닝쯤 됐지만 말이다.


아무튼 요즘 날씨도 좋고 새로운 곳을 발견하는

재미에 점심시간이 더~욱 기다려진다.


내일은 출근해서 어디를 가볼까?!~

월요일 같은 수요일 기다려 지진 않지만...

즐거운 하루를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