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은은한 삶

어서와 지하철은 처음(?) 이지?

이게 뭐라고 긴장되긴...

by Lena Cho

근 4년 만에 지하철을 타보기로 했다, 집에서

지하철역이 멀지 않지만 딱히 지하철을 탈 일도

없고 그동안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더

꺼려지기도 했고, 무엇보다 나는 다리가 좀

불편하기 때문이다.

사람 붐빌때 조심하기!

그래서 나에게 대중교통은 친근하지 않은 교통

수단이다, 그나마 지하철은 큰 마음을 먹으면

혼자서도 도전해 볼 수 있지만 버스는 아직도

혼자서 타기엔, 아니 혼자선 안 타는 게 좋을

같다... 급정거에 타고 내리게 바쁘게 출발

하는 버스 안에선 내 몸의 중력을 나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버스가 다 그렇진

않겠지만 나는 버스가 좀 무섭다.


아무튼 이곳으로 이사 와서 처음으로 지하철을

이용해 보는데, 첫 목적지는 회사이다.

우리 집에 있는 역은 6호선이고 회사는

1호선 종각역이니 최소 환승으로 하면 55분

정도 소요되고, 집에서 승강장까지 가는데 8분

정도가 소요된다.


파이널 역에서 사무실까지 가는데도

약 15분은 걸릴 거 같다, 회사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 포함해서 말이다. 그럼 약 1시간

반은 잡아야 할 거 같은데 차로 가는 것보단

3~40분이 더 걸리고 거기다 난 다리도 불편한데

출, 퇴근 시간에 인파를 뚫고 잘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집에서 최종역 승강장까지 걸린 시간

내가 지하철 시승 연습(?)을 한 때가 평일 낮

시간이었지만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승강장까지 내려가는 계단을 옆에

안전바를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려가는 내

옆으로 사람들이 남, 녀 노소 나이와 상관없이

미친 듯이 뛰어 내려간다, 내 눈에 뭔가 아슬아슬

위험해 보였지만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거 같았고, 저 정도 스피드라면 지구 상에서

열리는 어느 대회에서도 육상 종목에서 만큼은

금메달은 당연히 획득할 수 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이번 생에는 나와는 상관없는 텐션이다,

그들에게 그런 에너지를 쏟아부은 것은 승강장

마지막 계단을 채우는 열차가 곧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과 함께 미세하게 열차 소리까지

들리면 앞, 뒤 안 보고 뛰어 내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나에겐 마치 포탄이 발사되는 거 같은

모습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근데 진짜로 그런 사람과 누군가와 추돌이

생기면 매우 위험할 거 같은 모습이었다,

물론 아무에게도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지만 말이다.

조심조심

아무튼 나는 조금 기다려 다음 열차를 탔고,

지하철 안은 굉장히 시원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거의 휴대폰을 한 손에 들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나도 매일 이렇게 지하철을

탄다면 분명 저러고 있을 것인데 오늘은 약간

긴장이 돼서 한 정거장 한 정거장 지나칠 때마다

타고 내리는 사람들도 보고, 그리고 인스타그램

클립 영상으로 봤던 쩍벌남들이 진짜 많아서

놀랍기도 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정말 옆자리에 민폐다

싶을 만큼 심하다 싶은 사람도 있었고.

그런데 더 신기한 게 젊은 남자가 둘이 나란히

앉게 되었고 둘 다 반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서로 다리 피부가 닿을 정도였는데도, 원래

앉아있던 사람도 빈자리에 새롭게 앉게 된

사람도 서로 1도 양보하지 않은 채로 허벅지 옆

부분이 닿은 채로 있는 게 더 신기해 보였다.


거기에 한 가지를 더 보태자면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아무것도 잡지 않고 서서 휴대폰을 하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고 부러웠다, 나라면 당연히

무엇을 꼭 잡거나 앉아야만 탈 수 있는 지하철이

그들에겐 그다지 큰 걱정거리는 분명 아닐

것이다. 그러니 움직이는 지하철 안에서 두

다리로 균형을 잡아가며 서 있는 모습이

마치 서커스단이 기교라도 부리는 거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들은 그냥 서있을 뿐인데

이 조차도 누군가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쉽게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이 나이에 지하철 한 번 타면서도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하고, 차라고 순간순간

위험한 일이 없을까마는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일상생활이 이런저런 위험 속에서 지나간다고

생각을 하니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얼마나 더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매일 보는 자식인데도

외출하고 돌아올 때면 왜 그렇게 반갑게 맞이

하는지도 이해가 되고 말이다.


이래저래 치열한 하루를 살아가고, 그 속에서

누군가는 더욱 성장하고 의미 있는 하루를

살아갈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이 소중해

보였다.


기름값도 비싼데 날씨가 좋은 날은 1주일에

한 번이라도 그것도 아니면 가끔 이렇게

지하철을 타고 세상 구경도 좀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남들에겐

지하철 타는 게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또

누군가에게 새로운 도전이 되기도 하는 이런

다양한 사람들과 공존하면서 함께 잘 살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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