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회사를 때려친다.
20대는 내가 대단한 걸 할 수 있을 줄 알고 말도 안 되는 꿈과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신기하게 시간이 흘러서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아도 그때 목표했던 약간의 경력과 삶의 노하우가 생겼다.
즉, 이제 곧 50을 바라보는 지금 삶을 돌이켜 보니...
20대에 말도 안 되는 높은 기대치의 나를 꿈꾸었는데.. 지금 보면 내가 원했던 만큼 대단하지는 않아도 그때 내가 바라던 경험을 약간씩 하고 산 것 같다.
30대는 욕심이 많아서 하고 싶은 게 많았다.
무언가 커리어 우먼처럼 똑 부러지는 말을 하고 사람들에게 대화할 때 득이 되는 말도 해주고, 알 수 없지만 내가 쫌 멋있는.. 그런 내가 되고 싶었었다.
그런데 또 당황스럽게도...
수십 번의 일을 때려치운 경험이 있다 보니, 그간 여러 회사의 다양한 데이터 베이스가 쌓여서인지 커리어 우먼은 아니어도 말은 잘하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이전에 언니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0 0아! 이 정도로 말을 잘하면, 너 국회로 가야 한다"라고...
'아~~ 능력이 되면 나도 가고 싶다. 'ㅋㅋㅋ
그래서 가끔 사람들이 "너의 의견은 어때?"라고 할 때... 초라한 나의 이력서와는 달리...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나의 모습을 보며
'아... 아직 말발은 남았구나."라고 생각이 든 때도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마흔 중후반을 지나면서였다.
열심히 노력해도 늘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기에...
그리고 점점 더 치열한 사회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두면서...
나는 방향을 잃어 가기 시작했다.
점점 '내가 어떤 삶을 바라는지-'가 아닌 돈을 벌고 일상을 살아야 하는 지금 겪고 있는 나의 40대가 어색했다.
솔직히 재능이 있기는 한데, 어디에 써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경력이 있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자영업, 직장인, 프리랜서, 지금은 백수?
내가 무언가를 잃어버린 그 기점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 것 같다.
20대 30대는 막막하고 깜깜하고 능력이 없었어도 바라는 게 있고 욕심나는 미래가 있었다.
즉, '내가 무엇이 될 것이다.'라는 꿈 꾸는 나의 모습과 기대가 있었던 것 같은데..
40대를 지나서 50이 다 되어가는 나는 그 감정을 잃어버렸다.
목표가 아닌 나에 대한 기대와 바람 그리고 잘 될 것이라는 용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