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비
이전 나를 진심으로 대해준 회사를 다닐 때
배운 여러 가치관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아직 그때 회사에서 배운 고지식한 마음을 간직하려 애써왔다.
사람은 일을 할 때 사람을 위해야 한다.
돈도 당연히 벌어야 하지만 그래도 사람을 생각해야 한다.
세상엔 정의가 존재하고 나도 정의로워야 한다.
직장 내 동료를 대할 때..... 해야 한다.
일을 할 때..... 해야 한다.
나의 행동도 돌아보고.....
그렇게... 힘들어도 나의 옹졸한 마음과 그릇을 찢고 성장을 해야 했던
많은 기준들... 나름의 가치관들..
예전에 나는 토끼로 불렸다.
어리숙한 모습 세상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초식동물! 일을 울랄라~ 못했지만 또 유머러스한 장점이 있었던...
나름 호랑이가 되고 싶지만 근처도 못 가는 토끼였다.
세상에 다양한 일을 겪어 올빼미가 되었다.
세상 강자인 부엉이가 되고 싶었지만
눈만 덩그러니 크고 덩치는 산만하지만 사실 사람말 잘 듣는 올빼미가 되어 있었다.
살다
'아... 거긴 가지 말았어야 했다.'
'하루 다니고 아니면 나왔어야 하는데...'
'아니! 면접을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는 직장을 몇 번 경험하고 나서
나는 희한한 캐릭터의 동물이 되어 있었다.
사람을 갉아먹는 종류의 텃!세!... 들이
세상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구나를 경험할 때쯤
나름
내가 배운 인간에 대한 애정
내가 간직했던 기준
그래도 '그만하고 덮자!'라는 마지막 남은 선의가
우스운 듯 다시 누군가의 먹잇감이 되는 걸 겪으면서...
난 텃세라는 것을 딜할때는
가차 없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텃세는
'그래 너도 힘들어서 그렇게 돼버린 거니~ 당신도 그런 취급을 당했던 건가?'라는 배려의 대상이 아닌 악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텃세에 어설프게 사람을 배려하면 내가 몰린다.
'내가 부족한 게 뭐였지? 저들이 맞는 말을 한 건가?'라고 하면... 자신의 자존감과 정체성이 시커멓게 되는 독화살에 맞을 수 있다.
그런 곳을 겪으면서
나는 그 귀엽던 토끼도 아닌
사람 잘 따르던 올빼미도 아닌
배려가 있을 땐 배려를 하고 그렇지 않을 땐
더 이상 이해가 없는 담비처럼 변해 있었다.
텃세를 '그들도 회사에 치여 힘들었을지 모르니 이해를 해야 하는 것 같다.', '회사 운영을 위해 이 정도 텃세는 못 견디는 직원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가스라이팅의 말에
목덜미를 물어버리는 담비....
사람에 대한 배려.
선의 기준.
나름의 철학은 그 가치를 아는 이들을 만날 때까지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까지
나도 단계를 올라 올라 가려한다.
끊임없이 압박해 오는
그 자리에서 멈추고
더 나은 곳을 보려는 눈을 가리고
텃세를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라는 모든 상황에 나는 주저앉고 싶지 않아 졌다.
내가 꿈꾸는 좋은 곳.
좋은 사람들이 있는.
사람이 사람을 위하는!
그런 곳에 도착할 때까지 더 열심히 하려 한다.
그때 다시 예쁜 토끼가 되야겠다.
사람을 잘 따르는 올빼미가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