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딧의 새로운 CTO 마일즈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렌딧의 블로거L입니다.
여러분, 혹시 제가 지난번에 공유드렸던 렌딧 백엔드 주니어 개발 5총사 인터뷰 기억나세요? 총 2편이었는데요. 그 중 2탄에서 우리 개발자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한 부분이 있었죠? 바로 렌딧 개발팀의 면접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5명이 모두 하나같이 면접을 보면서 렌딧의 회사 분위기가 어떨지 그리고 개발 문화가 어떨지를 느꼈고, 입사하겠다는 생각에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했는데요.
궁금하지 않으세요? 저는 심지어 제가 렌딧맨임에도 불구하고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현재 렌딧 개발조직을 이끌고 있는 우리회사 CTO 마일즈를 모셔 봤어요. ‘어? 마일즈? 어디서 많이 들어 봤는데?’ 하신다면, 당신은 렌딧맨 스토리의 우수 구독자!! 백엔드 주니어 개발 5총사 인터뷰에서 자주 등장한 이름이죠.
안녕하세요, 마일즈!! 우와~ 우선 렌딧의 새로운 CTO가 되신 것 축하드려요!! 오늘 렌딧 개발 조직의 새로운 리더로서의 계획과 생각들도 많이 여쭤보고 싶은데요. 그 전에 우선 저 이 얘기 꼭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아니~ 도대체~ 렌딧 개발팀 면접 어떻게 하고 계시는거죠? 어떻길래 이야기 나누는 개발자들마다 우리 회사 면접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입사를 결정했다고 하는거죠? (웃음)
그러니까요~ 저도 백엔드 주니어 5총사 인터뷰 읽어 봤는데, 정말 우리 면접이 기억에 남긴 하셨나 봐요. 저도 그래서 우리가 그동안 했던 개발자 면접에 대해서 좀 생각해 봤는데, 우리 회사는 면접도 우리 회사 개발팀이 가진 코드리뷰 문화와 통하는 면이 많은 것 같아요. 우리가 코드리뷰를 할 때 서로 참 많은 대화를 하거든요. 이 코드를 왜 이렇게 짰는지 물어도 보고, 그렇게 하지 않고 이렇게 하는게 더 좋지 않은지 의견도 주고 받고, 그러다 때로는 하다가 정확히 몰랐던 점에 대해서 묻고 답하기도 하고요. 우리회사는 명확하게 아는 것도 참 중요하지만, 내가 모르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고 질문하면서 배워가는 면모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면접에서도 그런 분들과 만나는 것이 즐거운 것 같아요. 정말 딱 100점짜리 코딩을 내 놓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거보다도 오히려 왜 이렇게 코드를 짰는지 명확하게 이야기하면서 ‘나 잘했죠?’ 할 수 있는 걸 좋아하는거죠. 어떤 때에는 우리가 ‘그런데 이 부분은 왜 이렇게 짰어요? 그 보다는 이런 방법이 낫지 않나요?’ 라고 피드백을 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때에도 반응이 무척 여러가지로 나올 수 있겠죠? 어떤 사람은 ‘아, 그런 방법은 미처 몰랐다.’ 라고 말하고, 그 자리에서 다시 좀 더 좋은 방법을 내 놓기도 하고요. 어떤 사람은 ‘그건 좀 아닌 것 같다.’라고 자기 고집을 좀 더 내는 사람도 있죠. 어떤 쪽이든 렌딧 개발팀은 이렇게 코드로 대화하는 문화에서 자기의 생각을 명확하게 펼쳐낼 수 있는 분들이 계속 모여들고 있어요. 때때로 자기 고집도 좀 세우지만, 유연하게 상대방의 의견도 잘 받아 들이는 개발자들이 모인 팀이에요.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고 봐요. 뭘 알고 뭘 모르는지를 구분할 줄 아는 것도 큰 능력이거든요.
이렇게 직접 짠 코드를 놓고 면접관과 면접자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 사람이 렌딧맨인지 아닌지’ 서로 느낌이 오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면접을 볼 때 종종 우리 회사의 코드리뷰를 하나 보여 드릴 때가 있거든요. 엄청나게 많은 리뷰가 달려 있곤 하죠. 크리틱이 1개가 아니라 50개가 쫙 한꺼번에 오는거죠. 그럴 때 사람들의 반응이 나뉘는걸 알 수 있어요. 어떤 분은 ‘우와~ 엄청 리뷰가 많네요? ‘ 라고 눈을 반짝하면서 신나하시는가 하면, 어떤 분은 조금 두려워 하는 걸 볼 수도 있거든요. 사실 개발자 뿐 아니라 무엇이든 창작을 하는 사람이 내가 만든 창작물을 두고 여러 사람이 이런 저런 의견과 비판을 하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하지만 우리회사는 그게 무척 자연스러운 문화로 아주 강력하게 자리 잡고 있거든요.
이런 문화를 갖고 있는 회사의 입장에서 요즘 개발자들의 포트폴리오가 본인이 직접 짠 코딩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무척 좋게 느껴져요. 그럼 면접이 무척 즐겁거든요. 우리가 우리회사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개발자가 직접 짠 코드를 놓고 토론하면 되니까요. 우리 백엔드 주니어 5총사가 바로 그런 케이스에요. 모두 다 본인이 만든 무엇인가를 제출했었고, 면접이 무척 즐거웠어요. 아마 그 분들도 지금 제가 말한 이런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면접을 보면서 입사를 결심했다고 말씀하셨을 것 같아요.
오~ 개발자들은 코드로 대화를 하시는군요? 재밌네요 정말!! 자기 고집도 때때로 세우지만, 유연하게 상대방의 의견도 잘 받아 들이는 개발자들이 모여들고 있는 팀이라는 점도 너무 재밌어요. 참 어려운 일일 것 같은데 말이에요. 역시 렌딧 개발팀 문화의 근간은 자유로운 토론과 논쟁이라는 점이 면접에서도 잘 드러나는 것 같고요. 렌딧의 CTO로서 더 렌딧 개발팀에 대해 자랑해 주신다면요?
음~ 저는 결국 학습하는 문화가 우리 회사 개발팀의 가장 큰 특징 아닌가 싶어요. 사실 코드리뷰도 학습이거든요. 다른 사람이 짠 코드를 같이 보면서 코드를 짠 사람도 리뷰를 하는 사람도 같이 배우게 되는 환경이죠. 어쨌든 우린 지금 일을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 속에서 서로 ‘나 이거 공부했어. 한 번 볼래?’, ‘이게 내가 공부한 결과물이야.’ 라고 서로 보여주고 대화하면서 일을 하는 그 환경이 정말 재미있어요.
요즘에는 하도 빠르게 기술 환경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배우고 싶은 분야, 공부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생기거든요. 그럴 때 제가 우리 팀에서 ‘나 요즘 이런거 관심이 많다. 한 번 공부해 보고 싶다.’고 얘기하잖아요? 그럼 우리 회사의 여러 주니어 개발자들이 ‘마일즈, 이 책 한 번 읽어 보세요. 이 자료 너무 좋아요.’ 라고 가지고 와요. 재택하면서도 비디오 채팅을 하다가도 갑자기 화면에서 사라져요. 옆에서 뭔가 주섬주섬 찾는 소리가 들리고, 갑자기 화면에 책표지가 꽉차게 보이는 거에요. (웃음) 사실 제가 나름 시니어이고 CTO잖아요? 하지만 우린 그런거 없어요. 서로 거리낌이 없죠. 그리고 심지어 그렇게 받은 책이나 자료들 살펴보면, 바로 그 분야의 바이블 같은 것들을 이미 우리 주니어 개발자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더 즐거운건 뭔 줄 아세요? 그렇게 책이랑 자료들 던져 주면서 우리 주니어들이 저한테 애기해요. “마일즈, 저 근데 그거 읽으면서 이게 잘 이해가 안됐어요.” 그럼 제가 말하죠. “그래? 기다려봐~ 내가 읽어 보고 우리 조만간 이거 관련해 수다 좀 떨어보자.:” 그렇게 책이나 아티클, 기술 문서들 읽으면서 그런 것들을 중심으로 대화하는게 정말 너어어어어무 즐거워요. 정말 이상적이에요. 자극도 많이 받아요. 가끔 우리 시니어들과도 이야기 하곤 해요. “와~ 우리 따라가려면 정말 힘들겠다. 정말 열심히 공부하자.” 그러니까 서로에게 정말 좋은 자극이 되는거죠. 지금 무언가 내 성장이 정체되어 있다는 생각 드는 시니어 개발자분들이 계시다면, 렌딧에 오시길 권합니다. 정말 신선한 자극이 되실거에요.
우리회사의 코드리뷰 문화도 결국 이렇게 개개인에게 잘 자리 잡힌 공부하는 특성 속에서 확립된 정책이었지 않았나 싶어요. 공부하기는 개인의 영역인데 거의 전원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모두가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팀이 되어 있기 때문에 이건 정말 우리회사의 문화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요즘에는 코드리뷰처럼 공부하는 문화도 정책적으로 좀 더 자리잡힐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 고민 중입니다. 현재 우리 개발조직은 개인의 공부가 팀 차원의 공부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 왔는데, 앞으로 점점 팀을 넘나들며 이루어지는 공부하는 문화로 발전시켜 보고 싶어요. 이 부분은 좀 더 정교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 공부하는 문화! 너무 좋네요. 같이 일하면서도 우리 개발팀이 이렇게 서로 밀고 끌고 함께 성장하는 문화가 강력한지 잘 몰랐었어요. 이야기 나누다가 궁금해졌는데요. 우리회사는 핀테크에서 더 나아가 ✣테크핀(TechFin) 조직이라는 정체성을 강하게 품고 있잖아요? 마일즈가 생각하는 테크핀 회사에서의 개발자에 대한 정의? 혹은 테크핀 개발자이기 때문에 다르다라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장 다른 부분은 도메인 지식에 대한 허들이 있다는 점이에요. 금융이나 법 분야가 대표적이죠. 사실 저도 렌딧에 조인하기 전까지는 금융에 대해서라고는 개인적으로 은행 쓰는 정도의 지식만 가지고 있던 수준이에요. 이렇게 잘 모르는 분야를 개발자로서 코드로 옮겨본 적이 없으니까 그게 가장 어려웠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이제 렌딧에 들어오시기만 하면 저희가 다 알려드릴 수 있어요. 우리 개발팀이 전부 다 각자 집중하고 있는 금융 분야에 대해 전문가가 되었거든요. 당장 얼마 전까지만해도 토마스가 ‘기한이익 상실이 무엇입니까?’ 라는 질문을 했었겠지만, 이제는 토마스가 그 분야에 가장 전문가에요. 이안은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전문가가 되었고요. 우리회사에 변호사 분들도 여러분 계시니까 늘 배우러 갈 수도 있지만, 이제 그 전에 비해 개발팀 안에서 이 도메인 지식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단계가 되었다는 거죠.
금융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도를 올리고 나니까 이제 조금씩 재미있어지더라고요. 왜냐하면 없었던 개념을 코드로 짜는게 아니라, 이미 이 세상에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생활에 가장 가까운 부분에 대해 우리가 개발하과 있는거거든요. 그 과정이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우리 곁에 늘 있었고 항상 거기 있었지만, 미처 깊이 들어가 보지 못했던 분야인거죠. 용어가 조금 어려웠을 뿐이지 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어요. 개발용어로 현실에 있는 것들을 개발적으로 정의내리는 것을 추상화(abstraction)라고 하거든요? 신기한 용어죠? 추상화! 이 용어의 의미를 조금 설명해 드려 볼게요. 우리가 개발을 하면서 현실에 있는 것들을 결국 100% 모두 코드로 옮길 수는 없어요. 그 중에 비즈니스에 필요한 포인트만을 뽑아서 개발해 나가야 하는거죠. 좀 더 쉽게 예를 들어보면, 만약에 오리를 추상화한다고 해 보죠. “이번에 개발하는 것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오리의 포인트는 뭐야? 오리의 소리지?” 이렇게 정의하고 나면 앞으로 우리 개발자들에게 추상화된 오리는 ‘오리가 우는 소리’가 되는 거에요.’ ‘에이~ 그게 무슨 오리에요? 오리 소리지!!’ 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이번 과정에서 우리한테 오리는 이 오리가 우는 소리야.’ 라고 추상화가 되면 그 소리가 곧 ‘오리’가 되는 거거든요. 재미있지 않나요? 이런식으로 지금 렌딧의 개발자들이 금융이라는 분야를 처음부터 새롭게 추상화해 본다는 경험이 커리어 상으로도 무척 의미있고 재미있는 도전이라고 보고 있어요. 우리는 지금도 계속 이 도전을 함께 해 나가고 있는거죠.
법도 마찬가지에요. 사실 저는 렌딧에 입사하기 전에도 원래부터 법 읽는걸 좋아하긴 했어요. 법조문을 읽다 보면 코드를 읽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일종의 알고리즘과 같거든요. 법조문의 모든 구성이 ‘if 만약에 이렇다면, 이렇게 해 또는 이렇게 하지 마!’의 구성이잖아요. 코딩이 그렇잖아요. 그리고 법에서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을 찾는건 디버깅 같고요. (웃음)
테크핀 개발자가 어떻게 다른지 물어보셨는데요. 이렇게 금융이나 법 등 도메인 지식이 많이 필요하다는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되지만,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이제 렌딧 개발팀은 금융도 법도 모두 개발의 용어로 설명드릴 준비가 끝났거든요.
✣테크핀(TechFin) 중국의 빅테크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Jack Ma)이 창안한 용어. 마윈은 -2016년 12월 중국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처음 이 용어를 소개했다. 마윈이 정의한 핀테크와 테크핀의 차이점은 매우 명쾌하다. 핀테크는 기존의 금융 시스템을 유지하며 기술적인 개선을 해 나가는 것이라면, 테크핀은 기술(Technology)을 기반으로 금융 시스템을 제로베이스에서부터 다시 만들어 내는 것(rebuild)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테크핀은 수 백 년 간 차곡차곡 쌓이며 발전해 온 금융 서비스를 테크 기업의 관점에서 완전히 새롭게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 낸다는 의미를 담은 신조어이다.
사실 오늘 이 인터뷰를 하게된 이유인데, 이제서 여쭤보네요? 지난 약 3년 간 렌딧 개발팀의 팀장으로서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 오셨고, 이제 3월부터 CTO가 되셨어요. 렌딧의 새로운 CTO로서 계획과 포부가 있다면요?
CTO가 되기 이전의 역할은 채권플랫폼 팀의 팀장으로, 채권 관리와 사용자 관리, 사용자 개인정보 관리, 그리고 투자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관리 등을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회사 내에 굉장히 여러 분야의 분들과 같이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무척 넓은 분야를 알게되었어요. 운영 쪽이나 컴플라이언스 쪽 등까지 거의 전사적으로 함께 이야기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새롭게 CTO가 되면서 너무 기뻤던 지점은 기존의 CTO였던 벤이 사라지면서 제가 CTO가 되는 것이 아니라, 테크핀이라는 우리회사의 비전과 가치를 궁극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벤이 새롭게 역할을 만들고 조직을 세팅하면서 제가 CTO가 된거잖아요. 위의 질문에서 나눈 테크핀 회사에 대한 이야기와 맞닿아 있어요. 테크핀(TechFin) 회사에서 개발자란 결국 테크(Tech)와 파이낸스(Fin)가 만나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 개발자들 역시 제가 위에서 얘기한 것 처럼 금융과 법 등 도메인 지식을 알아야만 하는 거거든요. 그걸 누가 와서 떠먹여 주지는 않아요. 개발자들이 테크 전문가로서 파이낸스 쪽을 향해 한 발자국 다가가야만 해요. 반대로 파이낸스(Fin) 쪽에서도 다가오고 계시죠.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면서도 항상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었어요. 이렇게 양 쪽 모두 한 발자국 씩 열심히 다가가고 있는데 이게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의 ‘혁신’이라는 개념으로까지 불리워지려면, 누군가가 양 쪽 손을 모두 잡고 더 강하게 막 끌어 당겨줘야 할 것 같은거에요. 그래서 벤과 많은 대화를 했고요. 벤이 이런 이야기를 한거죠. ‘내가 가운데서 양 쪽을 마구 끌어 당겨주는 역할을 할테니, 마일즈 네가 테크 쪽을 채워오는 역할을 좀 해 다오.’ 그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게 가장 매력적인 구조가 되겠더라고요. 제가 렌딧에서 느껴왔던 굉장히 큰 아쉬움이 해결되는 듯한 대화였죠.
‘그래, 이게 잘만 된다면 정말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의미의 테크핀 회사, 혁신을 손에 쥘 수 있겠다. 그게 뭔진 모르겠지만, 한 번 잘 해 보자.’ 그래서 CTO가 되면서 제일 하고 싶은 일은 금융 쪽으로 더 다가가 보고 싶어요. 이제 벤이 CDO로서 개발 조직과 금융 조직의 중간에서 무언가 역할을 하기 시작했잖아요. 제가 금융 쪽으로 더 다가가는 건, 저는 이제 벤한테까지만 가면 되는 거거든요. 그럼 그 너머에 금융 조직이 또 막 달려와 계시겠죠. 그래서 저는 거기까지 가는게 목표고요. 이제 쫙~ 우리 개발 조직을 데리고 가야죠.
CTO로서 조직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제가 손흥민 같은 원탑 축구 선수 같이 일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못했죠.(웃음) 사실 손흥민 선수 조차도 혼자 뛰는건 아니잖아요. 한동안의 저는 나 한 명이 오롯이 뭔가를 바꿀 수 있을까를 고민했던 것 같아요. 제가 팀장이기 때문에 우리 조직이 있었는데도 다 같이 뭘 할까에 대한 고민이 첫번째가 아니라, 내가 혼자 뭘 더 해 나갈까를 우선 고민했던 것 같아요. 한동안 온투법 제정이나 온투업 라이센스 등록 등에 이르기까지 정말 정신이 없이 달렸던 것 같아요. 당장 손에 잡히는 일들을 헤쳐나가는 데에 급급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정신없이 일하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돌아보니까, 그렇게 하면 안되겠더라고요. 왜냐하면 그렇게 가면 나머지 분들의 성장 속도나 따라오는 속도에 발전이 없어지더라고요. 결국 저는 계속 혼자 할 수 있는 일만 하는 사람이 서서히 되어 가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팀장, CTO 이런 사람들을 1명짜리 일하라고 부르는건 아니잖아요. 5명, 10명, 혹은 50명짜리 일하라고 부르는건데, 혼자서 50명 일을 어떻게 하겠냐라는 걸 깨달은거죠. 그리고 제가 올 3월까지 한 1년을 일을 쉬었던 거잖아요?
그래서 이번에 다시 돌아오면서 관리자로서의 포부를 가졌던게, 팀의 조직력을 키워보자는 거였어요. 그런데!! 다시 돌아와 봤더니, 우리가 오늘 앞부분에 이야기 나눈 것 처럼 우리 개발 조직이 너무 너무 탄탄해져 있어서 한시름 놓았어요. (웃음) 앞으로 더 멋진 팀이 되도록 해 나가야겠지만요.
오~ 정말 소오름~ 저도 처음부터 우리 조직이 성장해 오는 과정을 생생하게 함께해 왔잖아요. 마일즈랑 오늘 이렇게 지난 과정들을 솔직하게 이야기 나누면서 오늘의 우리 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까 너무 울컥하고 감동적이에요. 좀 전에 이야기 중에서, 1년 만에 다시 돌아와보니 팀의 조직력이 너무 탄탄해져 있었다고 하셨는데요. 그렇게 느끼게 되는 부분들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일이 예전보다 훨씬 세분화되어서 돌아가고 있어요. 에전에는 어찌보면 무척 중앙집권적이었거든요. 지금은 훨씬 더 분산되어 돌아가는 것들이 많아요. 하지만 그렇게 일이 세분화되어 있으면서도 마지막 단계에서 모두가 함께하는 코드리뷰가 강력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퀄리티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게 정말 좋은 점이에요.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이에요. 예전에는 딱 제 팔 벌려서 닫는 부분까지 밖에 못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정말 원팀이 되어서 동시에 커버하는 부분이 넓어졌어요. 그러다보니까 구성원들 모두 책임감과 오너십도 강하게 있고, 즐겁기도 한 것 같아요. 재미있는게 뭔 줄 아세요? 예전에는 개발자 개개인들이 서로 R&R 가지고 치열한 논의를 하진 않았었거든요. 어차피 팀장들이 스케쥴을 쥐고 있으니까 팀 간 논의만 있으면 되었던 거죠. 이제는 팀 끼리가 아니라 팀 내부에서도 개발자들 간에 R&R 논의를 해요. ‘이건 우리가 안 할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여기까지는 우리가 할게.’에 대한 논의에요. 다른 팀에 넘겨주는 것에 대해서도 ‘이건 너희가 하면 안되겠니?’ 가 아니라, ‘여기까지만 우리가 하고 주면 안되겠니?’ 같은 이야기들이 오고가요.
굉장히 긍정적인 에너지에요. 이번에 제가 다시 돌아오면서 이런 조직력을 키워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동기부여를 하고 시작할까를 고민하면서 왔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요. 이미 우리 개발조직이 그렇게 발전해 가고 있더라고요.
와~ 정말 우리 개발팀은 모두가 서로에 대한 존경심이 가득한 것 같아요. 이렇게 훌륭한 조직 만들어 오신 점에 대해 박수쳐 드리고 싶고요. 마지막으로, 앞으로 미래에 렌딧에 합류하게되실 개발자분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나 조언이 있다면요?
저는 좋은 동료가 있는 곳이니 꼭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왜 좋은 동료라고 말씀 드릴 수 있느냐라고 하면, 실력이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진짜 좋은 곳이고 좋은 동료라고 생각하거든요. 렌딧은 지금 그 신뢰와 실력이 쌓이는 속도가 너무 달라요. 너무 빨라서 지금도 좋지만 1년 후에는 우리가 더 신뢰할 수 있고 더 실력 있는 사람들이 될 것이라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어요. 그래서 누구든 렌딧에 오시면 이런 신뢰의 문화 속에서 같이 실력을 쌓고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잘하면 잘한다고 시기하지 않고 서로 박수쳐 주고, 못하면 못했다고 왜 못했니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걸 못해서 이만큼을 배웠구나.’ 라고 다 같이 회고하는 거죠. 이게 우리 조직의 신뢰의 기반인 것 같아요. 모두가 믿는거죠. 내가 잘했을 때도 못했을 때도 어떻게 나를 대해줄 지를 알고 있구요. 또 내가 사정이 생겼을 때 모두가 선의를 갖고 도와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항상 모두가 공부해요. 신뢰할 수 있는, 그리고 실력있는 사람들이 몇 십 명이 모여 있는 개발 조직입니다. 성장을 갈망하는 개발자 여러분, 렌딧으로 어서 오세요!
여러분, 렌딧의 새 CTO 마일즈와 나눈 이야기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저는 마일즈와 이야기 나누면서 그 어떤 때 보다도 가슴이 쿵쿵 뛰었어요. 그냥 어느 한 순간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모두 함께 지나온 시간들이 쌓이고 쌓이면서 만들어진 진짜의 오늘을 이야기한 것 같아서요. 렌딧맨 스토리 독자 여러분께도 우리의 이런 지나온 시간들이 진하게 느껴지셨길 바랍니다.
아, 참! 렌딧의 새로운 CTO인 마일즈는 벌써 약 20년에 가까운 개발 경력을 가진 개발자시고요. 2018년 가을에 렌딧에 합류해 전천후 해결사로 활약하시다가, 지난 1년 간의 휴식기를 가진 후 올 3월에 다시 렌딧에 돌아오셨답니다. 오늘 우리 회사의 새 CTO 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는데,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 막상 마일즈의 소개는 자세히 하지 못했네요. 하지만 개발자로서, 특히 테크핀 스타트업의 개발자로서, 그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CTO로서 마일즈가 해 온 고민과 여러가지 생각들, 그리고 앞으로에 대한 꿈은 충분히 전달되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마일즈와 렌딧 개발팀이 궁금하시다면, 렌딧 커리어 페이지도 방문해 보세요.
그럼 저는 렌딧의 전 CTO였고, 앞으로 새롭게 렌딧의 CDO(Chief Data Officer)로서 테크와 금융의 양쪽을 서로를 향해 끌어주는 하드캐리를 해 나갈 벤의 인터뷰를 들고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Bye!
렌딧의 CTO, 테크핀개발그룹 그룹장 | INTP, 종종 ENTP | 실험자, 허슬러, 타화수분자
준법감시인 심사필 제0280호(23.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