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대상 수업 준비를 하며, 인간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AI와 함께 나만의 그림책 만들기 교육을 개발하는 회의 중이었다.
생소한 챗GPT 툴을 처음 다뤄보며 여러 질문을 하니 눈 깜짝할 사이에 내 명령어에 맞춰 새로운 천일야화 이야기를 뚝딱 만들어냈다. 신기하면서 놀라우면서 한편으로 이 혁신의 세계에서 인간으로서 어떻게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지 경각심도 들었다.
- 이야기에 어울리는 그림책 표지를 그려줘
여러 편집을 거친 후 이야기에 걸맞은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니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그림을 짠~ 하고 몇 초만에 내놨다. 그리고 결과물이 마음에 드는지 질문도 했다. 혹시 너 칭찬 듣고 싶은 거니? 나는 실험을 해보며 다른 주문을 했다.
- 사람 빼고 꽃으로만 된 표지를 그려줘
그러자 이번엔 신비스럽고 정교한 분위기를 빼고 약간은 유치한 꽃이 있는 그림 4개를 결과물로 내놨다.
결과물을 보고 마무리하려다가 문득 장난기가 발동했다.
- 다 마음에 안 들어
이렇게 쳐봤다. 보통은 '뭘 해줘~' 이렇게 요구를 하면 답을 주는 형태인데 마음에 안 든다고 던졌을 땐 뭐라고 대답할까? 알아서 다른 대안을 제안할까?
그러자 AI 가 답변을 내놨다
죄송합니다. 저는 당신을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제가 만든 그림이 당신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배우는 중이라서 완벽하지 않습니다. 저는 당신의 피드백을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 대화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 뭐지??? 정중한데 뭔가 기분 나빠
AI는 감사하고 겸허하며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대화를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헉!
- 얘... 삐졌네.....ㅋ
앞으로는 직설적인 표현은 쓰지 말아야겠다. 인간에게든, AI 에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