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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게 우아하게 거절당하다
by
레나팍
Feb 16. 2024
초등학생 대상 수업 준비를 하며, 인간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AI와 함께 나만의 그림책 만들기 교육을 개발하는 회의 중이었다.
생소한 챗GPT 툴을 처음 다뤄보며 여러 질문을 하니 눈 깜짝할 사이에 내 명령어에 맞춰 새로운 천일야화 이야기를 뚝딱 만들어냈다. 신기하면서 놀라우면서 한편으로 이 혁신의 세계에서 인간으로서 어떻게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지 경각심도 들었다.
- 이야기에 어울리는 그림책 표지를 그려줘
여러 편집을 거친 후 이야기에 걸맞은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니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그림을 짠~ 하고 몇 초만에 내놨다. 그리고 결과물이 마음에 드는지 질문도 했다. 혹시 너 칭찬 듣고 싶은 거니? 나는 실험을 해보며 다른 주문을 했다.
- 사람 빼고 꽃으로만 된 표지를 그려줘
그러자 이번엔 신비스럽고 정교한
분위기를 빼고
약간은 유치한 꽃이 있는 그림 4개를 결과물로 내놨다.
결과물을 보고 마무리하려다가 문득 장난기가 발동했다.
- 다 마음에 안 들어
이렇게 쳐봤다. 보통은 '뭘 해줘~' 이렇게 요구를 하면 답을 주는 형태인데 마음에 안 든다고 던졌을 땐 뭐라고 대답할까? 알아서 다른 대안을 제안할까?
그러자 AI 가 답변을 내놨다
죄송합니다. 저는 당신을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제가 만든 그림이 당신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배우는 중이라서 완벽하지 않습니다. 저는 당신의 피드백을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 대화를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 뭐지???
정중한데 뭔가 기분 나빠
AI는 감사하고 겸허하며 수용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대화를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헉!
- 얘... 삐졌네.....ㅋ
앞으로는 직설적인 표현은 쓰지 말아야겠다. 인간에게든, AI 에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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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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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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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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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직업을 찾아 간 직장인 성장에세이_ 대기업 퇴사와 이직을 통해 나만의 빛깔을 찾아가는 과정을 연재합니다. 아이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탐험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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