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
어렸을 때 한동안 어머니에 대한 분노가 심했다.
친구들과 떨어지기 싫은데 억지로 전학간 중학교 8학군.
미 를 맞은 수학점수를 수 로 둔갑시켜 놓은 어머니의 맹목적인 자식사랑. (교무실에 내려가서 다시 미로 돌려 놓으라고 선생을 다그쳐서 교무실 전 선생들이 경악했던 사건)
성적이 모자란데 서울대를 가라는 강요.
이런 일련의 일들은 자식에겐 반발과 증오와 분노의 감정을 싹 틔우는 훈육법이었다.
어머니의 사랑을 깊이 이해하고, 어머니의 전체 인생을 존경하게 된 성인 이후에도 가끔은 어릴때 다른 훈육을 받고 자랐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만약 사춘기의 그 증오와 분노에 소비할 에너지를 다른곳에 썼다면 어땠을까.
아이에게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훈육에는 반대한다. 소리를 지르거나, 아이에게 설득없이 강요하거나, 행동을 지나치게 통제하거나 하는 방식은 반드시 부정적인 분노, 반대로 아무것도 하기싫은 무기력감을 키운다고 생각한다.
훈육에는 정답은 없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런 부정적인 감정 또한 자양분삼아 성취하는 습관을 길러줄수 있고, 아이에게 남다른 성공습관을 만들어 줄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런 부정적인 감정이 켜켜이 쌓여 심리적인 평온함이 거세된 성공이란게 뭐 그리 대단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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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춘기도 한참 남은 딸에게 걱정만 앞선 아빠의 넋두리다. 부디 마음의 상처없이, 하지만 단단한 멘탈을 가진 청소년으로 자라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