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Ⅰ.슬픔에 대하여 ⑬ 끝
처치와 투약을 중단하고 나흘째
미미는 정말 아가가 되었어요.
이제 한 걸음도 내디딜 수 없게 된 저의 작은 고양이는
제 품 안에서 혹은 제 곁에 누운 채로 모든 것을 합니다.
무언가 원하는 것이 생기면 아주 느리게 아이가 움직입니다.
저는 아이를 도와주며 "엄마가 이제는 물개를 키우네" 속삭이고 웃습니다.
지난 주말 저는 아이의 나침반을 따라 아이를 도와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 놓고 참 여전히 질척거리고 있어요.
지금 이 시간을 받아들이는 아이가 너무 예뻐서
제가 너무 행복해서 not today..
오늘은 안 되겠다, 오늘은 아니야...
아직 저를 보는 눈이 반짝거려서 말입니다.
아이에게 조금 더 집중하고 싶어서
어제부로 일을 중단했습니다.
그러고는 날씨 예보를 보면서 왜 하필 주말까지 날씨는 이모양인가 책망했지만
모든 게 차분해져서 좋은 것도 같습니다.
좁은 집이지만 아이가 있겠다는 곳으로 제 거처도 옮겨서 제가 화장실 갈 때를 빼고는
저의 털덩어리 아가씨는 늘 0.1초 만에 손에 닿습니다.
오늘 새벽부터 아이 호흡이 분당 13~14회 정도로 가라앉았어요.
힘들겠지요... 달려가서 혈검이라도 한번 하고 싶지만 꾹 누릅니다.
이른 아침 아이 상태에 대해 주치의 선생님과 통화를 하다
주저하는 마음 그대로 전화를 내려놓습니다.
어렵게 마음을 먹고도 또 한 걸음을 내딛기는 참 어렵네요.
그래도 너무 무겁지 않았으면 합니다.
어쨌든 오늘은 아니니까요.
2019.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