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아노를 칠 줄 모른다.
악보를 조금 볼 줄은 알지만 연주는 못한다.
어릴 적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은 피아노 학원에 갔다. 친구들은 빨리 놀고 싶은 마음에 학원 가기를 싫어했지만 나는 피아노를 배우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어른이 되어서도 피아노를 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남아 있었다.
돈을 벌면 배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금도 피아노 배우기를 미루고 있다.
어쩌면 막상 배우기 시작하면 스스로에게 실망할까 봐 시작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랫동안 간직해 온 일이라서 그런지 마주하는 것이 왠지 겁난다.
사람들 앞에서 멋지게 연주하고 싶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뽐내고 싶다.
실제 성격은 전혀 그러지 못한다.
내게 완벽한 실력만 있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겐 재능이 없으니까 하고 한계를 두고 더 나아가지도 도전하지도 않은 채 살아왔다.
실패하면 좀 어떻다고
주저하기만 했을까.
가난해서 그랬다고 말하기엔 핑계일 뿐이라는 걸 안다.
용기가 없었다.
일단 해보자 하는 마음보다는 망신당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앞섰다.
이제는 달라지고 싶다.
어느 날 5년 뒤, 10년 뒤 나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을 했는데
이대로 시간이 흘러간다면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제는 용기를 내보려고 한다.
글을 쓰는 것도, 악기를 배우는 것도
5년 뒤에 나에게 큰 성공을 가져다주지 못하더라도
포기 안 하고 계속하고 있다면 그걸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때라도 시작할걸 하고 후회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