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란과 21세기
표지 사진: 아침 등굣길에 탈레반으로부터 얼굴에 염산 테러를 당한 샴시아 후세이니 / 출처: AFP=연합뉴스
여성의 지위 향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가장 중요한데, 서아시아 여성들은 이마저도 심각하게 차별받고 있다. 교육차별로 인해 전체 서아시아 여성의 절반 정도가 문맹 상태에 놓여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대학을 제외하면 남녀공학 학교가 단 한 곳도 없으며 주요 7개 대학은 여학생의 입학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여성의 입학을 허용하는 다른 대학에서도 여학생은 사회지도층이 될 수 있는 공학, 법학, 의학 등의 전공을 선택할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 교육부는 여성 교육의 목표는 오직 이슬람 교리에 맞춰 살아가는 순종적인 주부이자 어머니를 키워내는 데 있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출처: http://en.wikipedia.org/wiki/Women's_rights_in_Saudi_Arabia)
1997년 집권한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의 교육과 사회진출을 엄격히 금지시켰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신봉하는 탈레반은 ‘여성이 있어야 할 곳은 오직 집안 아니면 무덤뿐이다.’라는 하디스 구절을 근거로 전국의 여학교를 폐교시키고 여교사와 소녀들을 교육현장에서 내쫓았다.
2001년 11월 미국의 침공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은 축출되었고 여성들은 교육받을 권리를 되찾았다. 그러나 탈레반 잔당들은 지금도 여성교육에 반대해 여학교를 폭파하고 교사들을 살해하거나 등교하는 어린 소녀들에게 염산을 끼얹는 등의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2008년 11월 12일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아침 등굣길에 당시 17살이었던 샴시아 후세이니(Shamsia Husseini)가 모터사이클을 탄 탈레반 테러리스트에 의해 얼굴에 염산 테러를 당했다. 이날 아침 샴시아를 비롯한 15명의 소녀들이 단지 학교에 간다는 이유만으로 소름 끼치는 염산 공격을 받았다.(출처: KBS2 <생방송 세계는 지금>, 제149회(2012년 2월 15일 방송), ‘아프간 소녀 샴시아의 멀고 먼 학교 가는 길’)
그뿐만 아니라 2012년 10월 9일 파키스탄 북부 밍고라에서 하굣길에 14살 소녀 말라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 1997~현재)가 탈레반 테러리스트에게 머리와 목에 총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 말라라는 2009년부터 영국 BBC 블로그에 탈레반의 여성인권 탄압을 비난하고 여성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글을 올려 국제적으로 주목받아 왔다.(출처: https://ko.wikipedia.org/wiki/%EB%A7%90%EB%9E%84%EB%9D%BC_%EC%9C%A0%EC%82%AC%ED%94%84%EC%9E%90%EC%9D%B4)
그녀는 2014년 아동 억압에 대한 저항 및 교육권 쟁취를 위한 투쟁에 대한 기여를 높이 사 2014년 노벨 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 당시 나이 17세로 유사프자이는 역사상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가 되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이 교육이라는 너무나 당연한 권리를 자유롭게 누리게 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 이슬람권에 살고 있는 여성의 지위와 권리는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 여성에게 선거권은 말할 것도 없고 2018년이 되어서야 겨우 자동차 운전을 허용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부터 여성의 법적인 권리가 서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인 튀르키예까지 천차만별이다.
이슬람의 이름으로 여성에게 자행되고 있는 명예살인, 여성할례, 히잡 강요, 교육차별 등은 사실 이슬람 전통은 아니다. 명예살인과 여성할례는 고대의 야만풍속이 종교적 보수주의와 결합해 생긴 악습일 뿐이다. 이슬람 교리는 여성을 차별이 아니라 보호의 대상으로 보고 있으며, 여성의 교육도 적극 장려하고 있다.
그러나 꾸란에 기재된 여성관은 무척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남성과 여성은 똑같은 권리가 있으나 남성이 여성보다 위에 있나니’(꾸란 2:228), ‘남성은 여성의 보호자이니 이는 알라께서 여성보다 강한 힘을 주셨기 때문이니라.’(꾸란 4:34) 등의 꾸란 구절은 확고한 남성우위를 규정하고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출처: 조희선, <<이슬람 여성의 이해 - 오해와 편견을 넘어서>>, 세창출판사, 2009, P.133)
다른 문화권에 비해 이슬람권에서 여성이 보다 많은 차별과 억압을 받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13년 1월 23일부터 27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3회 세계경제포럼(WEF)’은 연례 보고서를 통해 이슬람 국가 대부분이 세계성차별순위에서 여전히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고 발표했다.(출처: World Economic Forum, The Global Gender Gap Report, 2012)
현대 무슬림 여성들은 성차별이라는 인습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항하고 있으며, 비록 너무나 더디기는 해도 이슬람권에서 여성의 지위와 권리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제 9 장 이슬람 쇠퇴의 원인과 이슬람의 미래 01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