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올바른 이해 22

꾸란과 21세기

by 금사대제

표지 사진: 현대적인 이슬람 사회의 모습을 대변하는 도시, 두바이(Dubai in UAE)의 화려한 야경 / 출처: Wikipedia, <Dubai>





제 9 장 이슬람 쇠퇴의 원인과 이슬람의 미래 02



현대 이슬람의 모순과 폐단은 교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전반적인 전근대성에서 기인한 문제라고 봐야 한다. 종교의 세속 지배, 빈곤과 저개발, 여성 차별과 억압, 폭력에 의한 분쟁해결방식 등이슬람뿐만 아니라 모든 전근대 사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들이다.


불과 13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의 모습 역시 지금 이슬람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보수적인 유학자(儒學者)들은 단발령에 반발해 도끼를 들고 다니며 ‘此頭可斷, 此髮不可斷!(목은 잘라도 머리칼은 자를 수 없다!)’을 외쳤고, 여성은 삼종지도(三從之道)와 칠거지악(七去之惡)에 억눌려 살았다. 구한말 조선 여인들은 외출할 때 히잡과 비슷한 장옷이나 쓰개치마를 입고 다녔다.


누가 뭐라 해도 이슬람교가 현대 이슬람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중세 유럽에서 기독교가 그리고 조선 후기 성리학(性理學)이 그랬듯이 이슬람교는 현대 이슬람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더 나아가 이란, 아프가니스탄, 수단, 차드 등의 나라에서는 오히려 역사를 퇴보시켰다. 역사상 ‘나만이 절대 진리요, 내가 행하는 것이 곧 정의다.’라는 식의 독선과 아집은 매번 인류 전체에 크나큰 해악을 끼쳤다.


<<문명의 충돌>> @ 교보문고

도그마에 사로잡힌 이슬람 근본주의는 이슬람 교리마저 왜곡시켰다. 무슬림들은 이슬람이 평화와 관용의 종교라고 주장하지만 오늘날 이슬람의 현실은 결코 평화롭지 않다. 알카에다(Al-Qaeda), 탈레반(Taliban), IS(Islamic State), 보코하람(Boko Haram), 하마스(Hamas) 등 여러 이슬람 테러조직이 창궐해 잔인한 테러를 일삼고 있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는 순니-쉬아 간의 종파갈등 때문에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슬람은 인접한 모든 문화권과 분쟁을 겪고 있다. 이슬람은 유럽과 필리핀에선 기독교와 인도에서는 힌두교와 그리고 태국과 미얀마에서는 불교와 충돌해 유혈사태를 벌이고 있다. 관용의 정신 또한 이슬람에서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오늘날 이슬람은 가장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종교로 전락했다.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문명의 충돌’(출처: Samuel P. Huntington, <<The Clash of Civilizations and the Remaking of World Order>>, Simon & Schuster: New York, 1996)은 사실 이슬람과 기독교의 충돌이 아니라 이슬람이 현대와 충돌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다.


<The Visitors>(1993)

1993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비지터(The Visitors)>는 현대로 시간이동을 한 중세 기사와 그의 시종이 벌이는 소동을 코믹하게 그린 해학극이다. 영화 속에선 현대에 나타난 중세 사람 단 두 명만으로도 큰 소동이 벌어지는데, 하물며 중세에나 어울릴 법한 낡은 세계관을 가진 인구가 수천만 명에 이른다면 범세계적인 문명의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문명의 충돌 한가운데에 서서 대립과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은 폭력으로 시간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다고 믿는 정신병자들이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신봉하는 꾸란 무오류론(꾸란은 신의 계시를 기록한 책이므로 그 내용은 단 한자도 틀린 것이 없다는 주장)은 시대착오적이다.


제3대 칼리파 우스만에 의해 꾸란 정본이 편찬된 것은 7세기 중반이므로 무려 약 1,400년 전의 일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하물며 1,400년이면 신의 계시마저도 뒤바뀔 수 있는 기나긴 세월이다. 21세기엔 21세기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종교관이 필요하다.


꾸란을 대하는 태도 역시 자구(字句)를 축자적(逐字的)으로 해석해 맹신하기보다는 그 속에 담긴 속뜻을 헤아려 교리를 올바로 실천하는 자세를 가져야 마땅하다. 꾸란의 가르침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이상적이고 아름답다.




<제 9 장 이슬람 쇠퇴의 원인과 이슬람의 미래 03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