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스타트업 생존기 (1)
비슷한 연령대의 친구 지인들이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던 시기에 나는 40대의 나이로 스타트업에 근무하게 됐다.
40대 초반에 개인사업의 실패로 급한 마음에 다니게 됐던 중소기업에서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하고, 사람에 대한 상처만을 안고 이제는 직장생활을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개인사업이 나름대로 작은 성과를 거두어 즐거운 시간을 2년 가까이 보냈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겪게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기쁜 마음으로 진행하던 개인사업인 쉐어하우스와 공간대여(파티룸)사업은 운영이 어려워지기 시작했고 늦은 나이에 하게된 결혼은 다시 직장생활을 해야되겠다라는 결심으로 이르게 되었다.
서비스기획 업무를 이전에 십년 넘게 했지만, 개인사업을 하다가 다시 취업을 하려니 뭔가 새로운 느낌이 들기도 하고 40대의 나이에 직장을 다시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 한창 활성화되던 시기였어서 그럴까? 경험 있는 서비스기획 담당자에 대한 수요는 제법 있었고 과분하게도 몇군데의 스타트업에서 오퍼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여러 고민을 한 결과 오퍼를 받은 회사 중에서 가장 작은 규모인, 정말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영상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대표가 창업한 회사고 멤버는 개발을 담당하는 CTO 한명이 다였다. 나는 세번째 멤버가 되는 것이었다. 정말 불안정하기로는 최고 수준의 불안정함이 느껴질만한 스타트업이었지만, 극초반 스타트업에 합류해서 회사의 극초반기에 진행되는 여러 일들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발칙하게도 있었고, 약간의 경력 공백이 있었던 내가 더 기여를 할 수 있을만한 곳을 찾고 싶었기에 결정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판교의 어느 공유오피스에 위치한 스타트업에 프로덕트매니저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