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굽는 계란빵 Jul 02. 2023

라떼를 끊을 수 없는 이유

라떼는 말이야. 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절이 있었다. 2022년도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시절 마스크 5부제를 했던 때였던 것 같다. 왜 그런 이야기가 유행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라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좀 억울하다. 내가 좋아하는 라떼 그런 의미가 아닌데 말이다. 일단 라떼는 우유라는 뜻이다. 스타벅스가 성공한 이후 라떼가 카페라떼의 의미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고 한다. 국내에선 흔히 음료에 라떼가 붙으면 대부분 커피가 포함된 음료를 말한다. 


나는 원래 커피라고 하면 달달한 편의점 커피인 프렌치 카페를 좋아했다. 그것도 1+1일 때가 많아 하루에 두 개는 거뜬했다. 그런데 임신을 하고 임당에 걸려 당 수치를 조절해야 했을 때 단당 음료를 마시지 못했다. 비단 음료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과자 등 당이 높은 건 일절 입에 댈 수 없었다. 


그런데 아이를 가져서 그랬을까 입이 너무 심심하더라. 군것질을 못하니 기분도 우울해지고, 그때부터 시럽을 타지 않은 라떼를 습관처럼 마시기 시작했다. 라떼에도 당이 포함되어 있지만 단당류가 아니라는 이유로 합리화를 시켰다. 


© jarson, 출처 Unsplash


실제 라떼는 칼로리와 당이 매우 낮다. 스타벅스 커피 기준으로 보면 라떼는 다음과 같다. 톨 사이즈(355ml) 기준으로 포화지방 5g, 단백질 10g, 당류 13g, 카페인 75g 당류가 13g 얼마나 혜자스러운가. 


그럼 라떼와 비교해서 오렌지주스에 당류는 얼마나 들어 있을까? 스타벅스 한라봉 주스 기준(190ml)으로 보면 포화지방 0g, 단백질 1g, 나트륨 10g, 당류 20g, 카페인 0g이 들어있다. 라떼와 비교했을 때 양은 적은데 당류가 7g이나 더 들어있는 셈이다. 


임심성 당뇨가 일시적이라곤 하지만 아무래도 당에 취약하다고 생각하니 아이를 낳고 나서도 나는 유독 당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모든 음식에 당을 체크하기 시작했는데 젤 쥐약인 곳은 바로 편의점이다. 그야말로 불편한 편의점! 편의점에 있는 대부분의 음료들은 당 수치가 높다. 내가 제일 좋아했던 프렌치 카페의 당류가 무려 16g, 200ml 기준이니까 꽤 높은 편이다. 그런데 당만 높은 게 아니다 탄수화물도 들어있다. 16g.... 탄수화물도 몸속에 들어가면 당이 된다. 포. 도. 당. 그러니 이 커피 하나를 마시면 대략 32g 정도의 당을 섭취하는 꼴이 된다. 생각해 보니 임당 전에 난 당을 내 몸속에 들이붓고 있었네...


지금은 그 어떤 컵 음료도 마시지 않지만 그땐 참으로 좋아했다. 물론 카페인 섭취가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그런 음료를 대신할 것이 지금으로선 라떼가 유일하기에 당분간은 끊기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최소한 직장을 계속 다닌다면 더더욱 커피 없인 못살지!














작가의 이전글 이번생도 잘 부탁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