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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굽는 계란빵 Jul 17. 2023

여행의 의미

미라클 나이트 [10분 글쓰기]

사람들에게 여행이란 어떤 의미일까? 설렘, 경험, 쉼, 힐링 등등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요즘 TV를 틀면 온통 해외여행을 가는 이야기 들이다. 그리고 주위에서도 해외에 나가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3년간의 코로나 시절 우린 여행이란 단어를 공포로 인식했다. 여행을 가는 사람을 죄인 취급했으며, 이기적인 사람들이라 손가락질했다.


설레고 즐거워야 할 여행이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그런 시기를 3년이나 겪었다.


사실 나는 코로나 시절에 여행을 안 다니진 않았다. 제주도, 강원도 등 오히려 사람들이 덜 붐볐고 숙박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그런데 남들에게는 여행을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질타 받기 뻔했기에......

강릉 경포호

3년이 지난 지금 여행의 자유를 잃었던 사람들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앞다투어 해외여행을 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에게 여행이란 '자유이고 해방'인 것이다.


나도 며칠 전 여행을 다녀왔다. 짧은 1박 2일었지만 도시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초록 가득한 것들을 바라보고 오니 내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이래서 사람들은 여행을 가나 싶다.


나는 무엇에서 도망가고 싶은 걸까? 회사, 책임감, 엄마, 아내, 며느리, 딸 ? 아니면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싶었을까?


이번 여행에서 깨달은 건 여행을 갔다고 할지라도 마음이 지금에 머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여행하는 중간, 중간 걱정거리가 한 두개씩 떠올랐다. 그런데 나는 여행에 집중하기 위해서 그 생각들을 믿지 않았다.


그렇게 하다보니 아이와의 대화, 내가 보는 풍경들이 좀 더 선명하게 들어왔다.


그러니 어딜 가든 자유와 해방을 누리려면 미래도 아니고 과거도 아닌 현재에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게 어디든 자유가 아닌 지옥일 것이니까.


경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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