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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굽는 계란빵 Nov 04. 2023

나는 뭘 쓰고 싶은 걸까?

나는 글이 쓰고 싶은 걸까? 책이 쓰고 싶은 걸까?

방어기제가 없는 이른 새벽,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6시 30분에 알람을 맞춰두었다. 일어나 보니 오늘 주말이네 생각하며 다시 눕고 싶은 본능을 누르고 벌떡 일어났다. 며칠째 고민 중인 브런치 연재북과 브런치 되는 방법에 대한 글이 내 머릿속에 맴돌았기 때문이다. 


길을 걷다가도, 일을 하다가도 문득 이건 써야 해! 하고 머리에서 소리친다. 그럴 땐 빠르게 메모를 해두거나 블로그나 종이에 메모를 해둔다. 내 머리는 쉴 새 없이 창작물을 만들어 댄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너무 많은 영감들이 떠올라 쳐낸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러웠는데, 이젠 내 머릿속에 영감들이 가득 차 거를 것은 걸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젠 영감이 아니라 복잡한 생각이 얽혀 있는 게 아닐까 싶다. 


그동안 못했던 것들에 한풀이라도 하듯 요즘 1년 반 정도 열심히 글을 썼다. 그런데 유독 브런치만큼은 손이 가지 않았다. 추천 글 중 브런치 북부터 발간하지 말라는 글을 보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글을 쓰고 싶은 건지, 책을 쓰고 싶은 건지 궁금해졌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일이다. 


머릿속의 정리가 필요했다. 정리를 할 때 가장 좋은 건 글을 쓰는 것이다. 머리로만 생각하면 결론이 나지 않거나, 막연해진다. 글을 쓰면 조금 더 선명하고 명확해진다. 글의 힘을 믿지 않았던 시절 머리로만 생각하고 실천했다. 이젠 생각보단 글로 옮기려는 노력을 한다. 


대체 뭘 쓰고 싶은데?라고 물으신다면 대답해 주는 게 인지상정!


나는 글을 쓰고 싶다!


글을 써서 책이 되면 너무 좋고, 그것이 웹소설이든 에세이든 소설이든 무엇이든 좋다. 내 글을 쓸 수 있는 플랫폼은 많기에 우선 글부터 쓰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그 이후에 일이다. 나는 아직도 내가 쓰는 글에 대한 확신이 없다. 블로그나 브런치에 달리는 댓글 중에 악플은 없지만 그렇다고 객관적인 평가를 받기도 어렵다. 최소 예쁜 쓰레기는 만들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글을 쓰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나는 글을 쓰련다. 글로 돈을 벌로 책을 내는 것은 이후에 이야기다. 아직은 나는 글을 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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