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와 세 친구의 모험

by leo



아주 현명한 까마귀 한 마리가 넓은 숲의 큰 나뭇가지에 안락한 둥지를 틀고 살았습니다. 아내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새끼들은 독립해 따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돌볼 가족이 없어 사는 게 아주 편해서 늘 이웃 일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어느 날 둥지 위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까마귀는 화가 난 것처럼 보이는 사내가 한 손에 작대기를 다른 손에 그물을 들고 가는 걸 보았습니다.


“저 사람은 나쁜 일을 하러 가는 거로군. 잘 지켜봐야겠어.”


사내는 나무 밑에서 땅에 그물을 펼쳤습니다. 호주머니에서 봉지를 꺼내 쌀을 그물 곳곳에 뿌렸습니다. 그는 까마귀가 내려다보고 있는 나무 뒤에 숨었습니다.


까마귀는 그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가만히 쳐다보았습니다. 그는 사내가 새들을 상대로 흉계를 꾸미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작대기는 그 일과 관련 있을 거라고 판단했습니다. 그의 분석은 정확했습니다. 잠시 후 그가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비둘기 한 무리가 아주 빠르게 날아왔습니다. 아주 크고 깃털이 아름다운 비둘기가 무리의 우두머리였습니다. 비둘기 떼는 그물에 흩어져 있는 쌀을 발견했습니다. 그물은 못 보았습니다. 쌀도 흰색이고 그물도 흰색이었기 때문입니다.


비둘기 우두머리는 바로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다른 비둘기들도 뒤를 따랐습니다. 다들 맛있는 모이를 즐기게 됐다고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비둘기 떼는 모두 그물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도망치려고 했지만 그물을 뚫을 수 없었습니다.


까마귀는 물론 나무 뒤에 숨은 사내는 조용히 있었습니다. 사내는 작대기를 들고 나가 불쌍한 비둘기 떼를 때려죽이려고 했습니다.


까마귀는 단순히 호기심에서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그때 아주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비둘기 무리의 대장이 그물에 갇힌 비둘기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두 부리로 그물을 물어라. 날개는 활짝 펼쳐라. 내가 셋을 세면 동시에 날개를 힘차게 퍼덕여 하늘로 날아오르도록 하자. 하나, 둘, 셋, 지금이다!”


모든 비둘기는 대장의 지시에 따라 부리로 그물을 물고 일제히 날개를 펼쳤습니다. 그들은 순식간에 하늘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하얀 날개 사이로 햇빛이 비치고 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었습니다. 비둘기는 잠시 후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비둘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던 사내는 나무 뒤에서 걸어 나왔습니다. 그는 매우 놀란 표정이었습니다. 한참이나 사라진 그물이 펼쳐져 있던 자리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더니 혼자 투덜거리면서 사라져버렸습니다.


까마귀는 배가 터지도록 깔깔거리며 웃었습니다.


비둘기 떼는 한참을 날아가다 지쳤습니다. 그물이 너무 무거웠기 때문이었습니다. 대장은 숲에서 나무가 없는 곳에 내리자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땅에 내려 겨우 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물은 그들을 덮고 있었습니다. 대장은 다시 말했습니다.


“그물을 오랜 친구인 생쥐 히라니아에게 가져가야 한다. 그라면 그물을 물어뜯어 우리를 꺼내줄 수 있을 거야. 히라니아는 그물이 펼쳐진 나무 근처에 살고 있어. 그의 집으로 가려면 많은 곳을 지나야 해. 집은 쉽게 찾을 수 있어. 거기 가면 모두 목소리를 높여 그를 불러야 해. 그러면 목소리를 듣고 나와서 도와줄 거야.”


지쳤던 비둘기들은 다시 그물을 물고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그들은 그물이 처져 있던 숲으로 돌아갔습니다.


까마귀는 깜짝 놀랐습니다. 왜 돌아왔는지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흥미롭게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는 잠시 후 그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큰 소리가 들렸습니다.


“히라니아! 도와줘! 히라니아! 도와줘!”


까마귀는 혼자 생각했습니다.


“왜 저 아래 혼자 사는 생쥐 이름을 부르는 거지? 비둘기 대장은 왜 생쥐를 찾아온 거지? 아하! 그렇구나. 히라니아의 이빨은 날카로워. 비둘기 왕은 현명한 자로군. 그를 친구로 삼아야겠어.”


잠시 후 비둘기 무리는 히라니아의 집으로 들어가는 여러 입구 중 한 곳의 바깥에서 소리를 계속 질렀습니다. 생쥐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는 단번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게 됐습니다. 그는 서둘러 그물을 물어뜯어 비둘기 대장과 그 무리를 구해냈습니다.


“수천 번 감사 인사를 해도 모자랄 거야. 정말 고마워.”


비둘기 대장은 다시 하늘 높이 날아갔습니다. 다른 무리도 뒤를 따라갔습니다. 그들 중 누구도 제대로 살피지도 않고 땅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다 곤욕을 치른 일을 잊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새들이 날아갔지만 생쥐는 바로 집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는 한동안 주변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는 땅에 떨어진 쌀을 발견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우리 가족이 먹을 만큼 많은 쌀이 떨어져 있군.”


까마귀는 둥지에서 내려왔습니다. 히라니아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까마귀는 목쉰 소리로 말을 건넸습니다.


“히라니아! 나는 네 이름을 알고 있어. 나는 라구파틴이라고 해. 너와 친구가 됐으면 좋겠어. 네가 비둘기 무리를 도와주던 걸 둥지에서 보고 있었지. 너는 지혜가 많은 생쥐라는 결론을 얻었단다. 네 자신을 돌보지 않고 어려움에 빠진 친구를 도와줄 준비가 돼 있지.”


히라니아는 무뚝뚝한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틀렸어.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멍청하지 않아. 너하고 친구가 될 생각도 없어. 너는 배가 고프면 나를 잡아먹어버리겠지. 그런 사랑은 내게 필요하지 않아.”


히라니아는 구멍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는 입구에 멈췄습니다. 까마귀가 쫓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너는 둥지로 돌아가도록 해. 나를 내버려둬.”


까마귀는 생쥐의 말을 듣고 기분이 상했습니다. 그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생쥐에게 친구가 되자고 한 것은 그를 좋아했기 때문에 아니라 순전히 그의 이기심 때문이었다는 걸 말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가 위기에 빠졌을 때 생쥐가 도와주게 될지 말입니다.


까마귀는 히라니아 말대로 둥지로 돌아가지 않고 깡충깡충 뛰어 생쥐의 굴 앞으로 갔습니다. 그는 머리를 들이밀고는 아주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습니다.


“나를 오해하지 마. 너에게 해를 끼칠 생각은 없어. 너를 친구로 삼을 생각을 하지 않았더라도 너를 삼키려고 하지는 않았어. 아무리 배가 고파도 말이야. 나는 채식주의자거든. 다른 고기를 먹지는 않아. 한 번 테스트를 해보면 되잖아. 고기를 나눠먹는 거야. 그러면서 이야기를 해보자.”


히라니아는 라구파틴의 마지막 말을 듣고 잠시 망설였습니다. 결국에는 그날 저녁을 함께 먹기로 약속했습니다.


“여기는 쌀이 많아. 우리 둘이 먹어도 될 만큼이지. 하지만 네가 굴 안에 들어오는 건 불가능해. 그렇다고 내가 네 둥지로 갈 수도 없고.”


둘은 그냥 그 자리에서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밥을 다 먹기 전에 둘은 벌써 좋은 친구가 됐습니다. 만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그리고 숲에 뒹굴던 쌀을 다 먹었을 때 둘은 각자 먹을 걸 더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이런 일은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모험과 변화를 좋아하는 까마귀는 어느 날 생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잠시 다른 곳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건 어떨까? 나는 사실 여기 숲에만 사는 게 지겨워졌거든. 이곳의 모든 점을 너무 잘 아니까 말이야. 여기서 꽤 떨어진 강 인근에 다른 친구가 있거든. 만다라카라는 거북이야. 정말 좋고 믿을 만한 친구야. 약간 느리고 너무 조심성이 많은 게 문제지만. 그 친구를 내게 소개해주고 싶어. 거북이 사는 곳에는 우리 둘이 먹어도 될 만큼 먹이가 많아. 아주 풍요로운 곳이거든. 나와 함께 가는 게 어때?”


“내가 어떻게 거기까지 갈 수 있어? 너는 쉽겠지. 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나는 먼 거리를 걸을 수 없어. 물론 나도 이곳에 너무 싫증이 났고 변화를 원하기는 해.”


“오! 전혀 어렵지 않아. 내가 부리로 물어 너를 거기까지 데려가면 돼. 전혀 지치지 않고 그곳에 도착할 수 있어.”


이렇게 해서 다음날 아침 둘은 숲에서 떠나게 됐습니다.


여러 시간을 비행하는 바람에 까마귀는 꽤 지치고 말았습니다. 그는 땅으로 내려가 생쥐를 잠시 내려놓고 쉰 것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히라니아는 노래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는 걱정스럽게 물었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니?


“그런 건 아니야. 내가 생각한 만큼 네가 가벼운 게 아니라는 것만 빼면. 다만 휴식이 필요할 뿐이야. 게다가 나는 배가 고프거든. 여기서 밤을 보내고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도록 하자.”


히라니아는 그의 말에 기꺼이 동의했습니다. 둘은 근처에서 찾은 먹이를 배불리 먹은 뒤 깊이 잠들었습니다. 까마귀는 나무에 올라가 눈을 감았고, 생쥐는 나무뿌리 사이에 숨어 잤습니다.


다음날 아침 둘은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그리고 곧 강에 도착했습니다. 거북이 둘을 매우 반갑게 맞았습니다. 셋은 한참 동안이나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고 했습니다.


거북은 생쥐나 까마귀보다 훨씬 오래 살았기 때문에 매우 즐거운 친구였습니다. 말 하는 걸 좋아하는 라구파틴도 여기에서는 그의 이야기를 듣는 걸 즐겼습니다.


만다라카는 생쥐를 보며 말했습니다.


“너는 몸도 약하고 몸을 보호하는 장비도 없는데 이렇게 여행을 두려워하지 않는 걸 보니 신기해. 내게는 정말 다르게 보여. 강 근처에 사는 다른 동물들 중 누구도 나를 해치는 건 불가능해. 그들도 그걸 잘 알아. 봐. 내 갑옷이 얼마나 두껍고 튼튼한지. 호랑이는 물론 야생고양이나 독수리 턱도 내 갑옷을 뚫지는 못해. 언젠가 너희들이 잡아먹혀버리지 않을까 두려워.”


“물론, 나도 네가 말하는 걸 잘 알아. 하지만 나는 위험이 오면 쉽게 숨을 수 있어. 너나 라구파틴보다 훨씬 쉽지. 이끼 밑이나 죽은 나뭇잎 아래도 내게는 좋은 은신처가 돼. 너나 까마귀처럼 큰 동물은 쉽게 발각되지만 아무도 나를 못 봐. 비둘기들이 잡힐 때도 그래”


만다라카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생쥐와 까마귀는 오랫동안 아무런 사고를 당하지 않고 그의 손님으로 잘 지냈습니다.


어느 날 새로운 친구 하나가 합류했습니다. 셋과는 다른 동물이었습니다. 매우 예쁜 사슴이었습니다. 그는 사냥꾼에게 오랫동안 쫓기고 있었습니다. 숲에서 튀어나와 달아나고 있었습니다.


사슴은 강 앞에서 머뭇거렸습니다. 너무 지쳐 강을 건너는 게 힘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강을 건너 안전한 곳에 숨으려고 했습니다.


사슴은 세 친구 근처에서 그만 땅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하마터면 생쥐를 깔아뭉갤 뻔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사냥꾼은 더 이상 사슴을 뒤쫓지 않았습니다. 그가 어디로 갔는지 세 친구는 알지 못했습니다.


거북, 까마귀, 생쥐는 사슴을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늘 그렇듯이 까마귀가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내 삶의 마지막 순간이 왔다고 생각했어. 사냥꾼이 내 등 뒤에까지 쫓아왔었거든. 지금도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내가 하늘 위에서 한 번 살펴보고 올게.”


라구파틴은 이렇게 말하고는 날개를 펼쳐 날아갔습니다. 그는 곧 돌아왔습니다.


“사냥꾼이 멀리 있었어. 다른 곳으로 가더구나. 강과는 다른 쪽이었어.”


사슴은 조금씩 안정을 찾았습니다. 쓰러진 곳에 가만히 누워 있었습니다. 그동안 세 친구는 그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너도 우리에게 합류하는 게 좋겠어. 네가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강에서 물을 마실 때에도 안전하다고 느끼게 될 거야. 내 친구 라구파틴은 모두를 잘 살펴줄 거야. 위험이 다가오면 알려줄 거야. 나는 오랜 경험을 알려줄 수 있어. 히라니아는 지금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이지만 네게 어떤 해도 주지 않을 거야.”


사슴은 세 친구가 보여준 친절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는 그들과 함께 지내기로 했습니다.


사슴이 오고 여러 주가 지났습니다. 네 친구는 낮에는 각자 생활했습니다. 밤에는 함께 모여 돌아가면서 모험 이야기를 했습니다. 언제나 까마귀가 말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숲에서 사냥꾼이 나타나는지를 사슴에게 알려주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됐습니다.


달빛이 유난히 아름다운 밤이었습니다. 사슴은 평소처럼 강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세 친구는 걱정하게 됐습니다. 까마귀는 높은 나무로 날아가 사라진 친구의 흔적을 살폈습니다. 그는 강변에서 검은 덩어리를 발견했습니다. 사슴이 매일 저녁 물을 마시러 가던 곳이었습니다.


“저기 있는 게 틀림없어.”


까마귀는 사슴 위를 날았습니다. 사슴은 그물에 걸려 달아나려고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도무지 빠져나오지를 못했습니다.


불쌍한 사슴은 친구 까마귀를 보자 매우 기뻤습니다. 그는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제발 나를 도와 줘. 잔인한 사냥꾼이 곧 와서 나를 죽일 거야.”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하지만 누가 도울 수 있는지를 알지. 누가 비둘기를 살렸는지를 알아.”


까마귀는 생쥐 히라니아에게 날아갔습니다. 그는 거북과 함께 걱정스럽게 까마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라구파틴은 작은 생쥐를 부리로 물고 다시 사슴에게 돌아갔습니다.


사슴은 늘 히라니아를 얕보고 있었습니다. 거북도 그를 아주 약한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히라니아는 그물을 물어뜯어 사슴을 구했습니다. 물론 이번만이 아니었습니다. 과거에도 수백 번이나 숲에 사는 크고 작은 동물을 구하곤 했습니다.


그물이 느슨해지자 사슴은 정말 기뻤습니다. 그는 다시 다리를 뻗어 달릴 수 있었습니다. 그는 깡충깡충 뛰었습니다. 생쥐를 밟지 않도록 조심했습니다.


“절대 네 은혜를 잊지 않을게.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말해. 다 도와줄게.”


“바라는 건 아무 것도 없어. 다만 너를 살려줬다는 생각만으로도 기쁠 뿐이야.”


거북이 강변으로 기어왔습니다. 그는 사슴이 목숨을 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기뻐했습니다. 거북은 생쥐를 칭찬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그를 무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네 친구는 다시 평소처럼 숲에서 평화롭게 살았습니다.


이제 거북 차례였습니다. 그의 목숨을 지키는 데 필요한 건 두꺼운 갑옷이 아니라는 걸 알 순서였습니다. 그는 어느 날 강변에서 꽤 떨어진 곳까지 갔습니다. 사슴을 잡으려고 쳐놓은 그물을 걷으러 잔인한 사냥꾼이 나타났습니다. 그물에 구멍이 나 땅바닥에 떨어진 걸 본 사냥꾼의 분노는 하늘을 찢을 것 같았습니다.


사냥꾼은 사슴이 잡혔다가 몸부림을 쳐서 달아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그물을 조심스럽게 살폈습니다. 곳곳이 물어뜯긴 것을 보았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를 이해하게 됐습니다.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동물이 누구인지를 생각했습니다.


그때 생쥐는 없었습니다. 대신 느리게 움직이는 거북이 사냥꾼에게 발각됐습니다. 사냥꾼은 그를 붙잡아 다른 그물에 가두었습니다.


“큰 상은 아니군.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 어쨌든 그 끔찍한 동물에게 복수를 할 수는 있겠어.”


거북이 돌아오지 않자 사슴, 까마귀, 생쥐는 큰 걱정을 하게 됐습니다. 그들은 서로 의논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우리 친구에게 어떤 일이 생겼는지를 가서 보고 오자.”


생쥐는 사슴의 등에 올라탔습니다. 그는 밝은 눈으로 곳곳을 살폈습니다. 까마귀는 혼자 하늘을 날았습니다. 그들이 숲에서 나왔을 때 놀라운 광경이 보였습니다. 사냥꾼이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어깨에 멘 그물에 거북이 갇혀 있었습니다.


작은 생쥐가 지혜를 발휘했습니다. 그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사슴과 까마귀에게 말했습니다.


“사슴, 너는 땅에 쓰러져 죽은 척 하도록 해. 까마귀는 사슴 머리에 앉아 마치 눈알을 빼먹는 것처럼 머리를 구부리고 있어야 해.”


히라니아가 뭘 하려는지 사슴과 까마귀는 몰랐습니다. 그래도 위기 때마다 그가 늘 도와준 걸 기억하면서 둘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불쌍한 사슴은 썩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사냥꾼이 그를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드러누웠습니다. 예상대로 사냥꾼은 사슴을 발견하고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결국 사슴을 잡았군!’


사냥꾼은 거북을 땅에 내려놓았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사슴에게 달려갔습니다. 그가 다가오는 것을 본 사슴은 거북이 어떻게 됐는지 보지도 않고 일어나더니 껑충 뛰어 바람처럼 달렸습니다. 사냥꾼은 그 뒤를 따라갔습니다. 둘은 곧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거북은 땅에 떨어지던 도중 몸을 다쳤습니다. 하지만 그를 향해 달려오는 히라니아를 보고 매우 기뻤습니다.


“서둘러. 나를 얼른 풀어줘.”


생쥐는 날카로운 이로 그물을 물어뜯었습니다. 사냥꾼은 한참 뒤에야 돌아왔습니다. 그는 사슴을 결국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물을 집어 들었을 때에는 거북은 강에서 안전하게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까마귀와 생쥐도 숲의 은신처에 숨은 뒤였습니다.


사냥꾼은 거북이 사라진 것을 알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습니다.


“여기서 마법이 일어난 거로군. 그 어리석은 동물이 혼자 빠져나갔을 리는 없으니 말이야. 어쨌든 거북은 가지고 갈 가치는 없어.”


그날 저녁 네 친구는 다시 모였습니다. 그날 다 함께 겪었던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사슴과 거북은 생쥐에게 정말 고마워했습니다. 뭐라고 감사 인사를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까마귀가 약간 삐져서 말했습니다.


“내가 아니었다면 너희들 중 누구도 히라니아를 만날 수 없었을 거야. 생쥐는 너희들의 친구가 되기 전에 내 친구였으니 말이야.”


“네 말이 맞아. 하지만 내 갑옷이 아니었으면 나는 땅에 떨어질 때 벌써 죽었을 거야.”


“사냥꾼이 너를 집으로 데려갔으면 갑옷은 아무 소용도 없을 거야. 내 생각에 거북과 나는 전적으로 히라니아에게 큰 빚을 졌어. 그는 작고 약해. 이건 사실이야.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뛰어난 머리를 갖고 있어. 나는 진심으로 그를 존경해.”


사소한 논쟁에도 네 친구는 이전처럼 다시 친해졌고 행복해졌습니다. 그들은 다시는 헤어지지 말고 오랫동안 함께 행복하게 살자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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