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보물은 어디 있나요

by leo


영국 런던 인근의 스와프햄이라는 마을에 존이라는 가난한 행상이 살았습니다. 그는 등에 봇짐을 진 채 개 한 마리를 데리고 매일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힘든 하루 일을 마치고 귀가했을 때 몸을 누일 수 있는 좁은 공간이 있는 게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런던에 가도록 하세요. 아주 기쁜 소식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랍니다.”


달이 밝은 어느 날이었습니다. 존은 평소처럼 눕자마자 잠에 들었다가 새벽 무렵에 꿈을 꾸었습니다. 런던의 큰 다리가 보였습니다. 이상한 소리도 들렸습니다. 런던에 간다면 아주 신나는 일이 벌어질 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꿈은 그날만 꾼 게 아니었습니다. 사흘 연속 밤마다 똑같은 꿈을 꾸었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군. 이런 꿈을 사흘 연속 꾼 것은 처음인데…. 정말 런던에 한 번 가 볼까?’


다음날 아침 존은 평소처럼 봇짐을 꾸렸습니다. 그는 혹시 행운이 기다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런던에 가기로 했습니다. 길은 정말 멀었습니다. 노어폴크에서 거리는 150km 이상이었습니다. 쉬지 않고 걸어도 30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 부지런히 걸은 존은 다음날 오후 무렵 런던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꿈에서 봤던 다리로 갔습니다. 그곳은 바로 런던브리지였습니다. 다리 양쪽에는 아주 큰 집들이 서 있었습니다. 다리 아래로는 깨끗한 물이 흐르고, 배들이 다니기도 했습니다.


존은 하루 종일 다리 이쪽저쪽으로 걸어 다녔습니다. 꿈에서처럼 기분 좋은 소식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음날에도 다리 이곳저곳을 돌아 다녔습니다. 그날도 신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사흘째 날이 밝았습니다. 존은 지나간 이틀처럼 이날도 똑같이 다리를 걸어 다녔습니다. 그때 한 가게의 주인이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말을 건넸습니다.


“여보게, 젊은이! 자네가 사흘 연속 여기를 오가는 걸 봤다네. 마치 무얼 찾는 것 같더군. 그러는 이유라도 있나? 혹시 팔 물건이라도 가지고 온 건가?”


“아니오. 팔 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구걸을 하러 온 건가?”


“걸인은 아닙니다.”


“그러면 여기서 서성이는 이유가 뭔가?”


“솔직히 말씀드리면 꿈 때문입니다. 여기 오면 좋은 일이 일어날 꿈에서 누군가 이야기하더군요.”


가게 주인은 껄껄 웃었습니다. 존을 비웃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꿈을 꿨다고 스와프햄에서 여기까지 오다니! 참 엉뚱한 사람이군.”


존은 아무 말 없이 가게 주인의 말을 듣기만 했습니다.


“사실 나도 어제밤에 꿈을 꿨어. 스와프햄이라는 곳에 갔지. 그곳에 사는 행상의 집 뒤에 조그마한 숲이 있더군. 숲에는 큰 참나무가 한 그루 있었어. 참나무 아래를 파보니 엄청만 보물이 나오는 거야. 하지만 나는 꿈을 꿨다고 스와프햄으로 여행하는 멍청한 짓을 할 사람은 아니라네. 이것 보게, 젊은이! 집에 돌아가서 원래 하던 일이나 제대로 하게. 그것이 자네에게 훨씬 도움이 될 걸세.”


존은 가게 주인의 말을 듣고 무척 기뻤습니다. ‘바로 이것이구나’ 싶었습니다. 겉으로는 실망한 척 했지만 속으로는 환호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가게 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존은 그날 밤 늦게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곧바로 삽과 곡괭이를 들고 숲으로 갔습니다. 주변에 사람은 없는지, 누가 보는 것은 아닌지 유심히 살폈습니다. 다행히 깊은 밤이어서 오가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존은 가게 주인이 말한 참나무로 갔습니다. 그리고 땅을 깊이 팠습니다. 얼마나 파들어 갔을까?


삽 끝에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는 삽을 놓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상자가 하나 보였습니다. 그는 상자를 끈으로 묶은 뒤 위로 올라와 끌어당겼습니다. 상자는 제법 컸습니다. 대충 보기에도 아주 훌륭한 상자였습니다. 그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뚜껑을 열었습니다.


“아니! 이게 뭐야?”


존은 깜짝 놀라 뒤로 벌렁 나자빠졌습니다. 상자 안에는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귀하고 값비싼 보물과 금덩이가 잔뜩 들어 있었습니다. 그는 서둘러 보물을 집에 가져와 숨겼습니다. 졸지에 부자가 된 것입니다.


존은 다음날 크고 아름다운 집을 샀습니다. 멋있는 옷도 여러 벌 사 입었습니다. 졸지에 번 재산을 혼자 쓰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돈을 투자해 스와프햄에 훌륭한 교회를 지었습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교회에 재산을 기부해 어려운 사람을 돕도록 했습니다.


존은 편안한 인생을 살다 충분히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선행을 기리는 뜻에서 동상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동상에는 그가 늘 메고 다녔던 봇짐과 그를 늘 따라다녔던 개도 함께 만들어 놓았습니다.


스와프햄에는 1454년에 만든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의 교회가 있습니다. 나중에 여러 번 고치기도 했습니다. 교회에는 ‘스와프햄의 행상’을 새긴 나무판이 붙어 있습니다. 바로 존의 이야기를 기록한 나무판입니다.




*여러분은 요즘 어떤 꿈을 꾸시는가요? 좋은 꿈을 꾸면 기분이 좋으신가요? 어떤 꿈이 좋은 꿈인가요?


*돼지꿈을 꾸신 적이 있으신가요? 보물을 찾는 꿈을 꾸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래서 로또를 사 보신 적이 있나요?


*‘스와프햄의 행상’과 유사한 이야기는 유럽과 아시아 각국에도 전해 내려옵니다. 행운을 전해주는 복꿈 이야기를 세상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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