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전략공장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eoconti Mar 06. 2017

리더십을 가지려면 첫 번째 팔로워가 필요하다.

리더십

Derek Sivers, How to start a movement _ TED
운동(movement)이 시작되는 방법

왜 어떤 괴짜는 스티브 잡스 같은 엄청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되고, 또 다른 괴짜는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성격 나쁜 인물이 되는 걸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 하나의 운동(movement)이 일어나는 과정을 잠깐 살펴봅시다. 위에 링크된 데릭 시버의 3분짜리 동영상을 먼저 한 번 보세요. 여기서는 우선 한 명의 괴짜가 등장하네요. 그다음에는 그 괴짜의 행동에 공감한 한 명의 첫 번째 팔로워(follower)가 등장하고, 곧이어 그 팔로워를 따라 몇 명의 두 번째 팔로워가 따라 나옵니다.


처음에는 '왕따'의 몸부림 같아 보이던 리더의 행동이 어느 순간에는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고, 다른 사람들도 더 늦기 전에 그 그룹에 참여하고자 서두르게 되는 '대세'가 됩니다. 그러므로 리더십을 이렇게 정의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사람들이 리더를 따르는 것을 감정적으로 수용하게 만드는 것, 그게 바로 리더십입니다.

여기서 잠깐! 물론 데릭 시버(Derek Siver)는 리더십 자체가 과장되어 있다고 하면서, 첫 번째 팔로워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애초에 괴짜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리더의 역할이 무시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리더십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은?

1. 리더십의 원인과 방법

리더십을 가지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회사의 CEO는 그 지위 자체만으로도 직원들에게 리더십을 가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회사의 소유주가 특히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경우도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가지거나 또는 활달한 성격 자체 만으로도 리더십을 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이런 리더십을 가지게 되는 원인 그 자체가 아니라, 리더십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 어떤 프로세스가 필요한지 살펴보기로 합시다. 위의 데릭 시버(Derek Siver)TED 동영상에 답이 있습니다.

 

2. 리더십 확보의 두 가지 단계

<Step 1> 누군가가 관심을 가질만한 매력적인 무언가를 가지고 보여주며, 
<Step 2> 그것을 소문내 줄 첫 번째 팔로워를 찾는 것이 그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Step 1>, 즉 스스로의 매력을 발굴하는 일에만 관심을 가집니다. 예를 들면, 회사의 대표로서 직원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존중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높은 인사이트를 길러 회사의 미래를 제시하려 합니다. 물론 그런 부분은 당연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Step 2>, 즉 첫 번째 팔로워를 찾지 못한다면 그런 매력이 리더십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첫 번째 팔로워는 단순히 당신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당신의 재능에 감동받고 그것에 대해 자발적으로 주변에 소문 내주는 사람을 말합니다. 


스티브 잡스에게는 바로 펩시의 CEO이기도 했던 존 스컬리가 바로 그런 존재였을 것입니다. 존 스컬리가 "설탕물이나 팔면서 남은 인생을 낭비하고 싶습니까? 아니면 나와 함께 세상을 바꿔보고 싶습니까?"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에 감명받아 애플로 옮기게 된 일화는 유명합니다. 존 스컬리와 같은 성격의 인물들이 이런 일화를 만들고 전파해준 덕분에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동영상에서와 달리 단 한 명의 팔로워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겠지만, 수 명의 적극적인 팔로워가 수천 명 또는 수만 명의 팔로워로 이어지게 됩니다.


어떤 사람이 괴짜의 첫 번째 팔로워가 될 수 있는가

뛰어난 재능이나 아이디어를 가진 괴짜가 리더십을 가지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찾아야 하는 것이 바로 "첫 번째 팔로워"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첫 번째 팔로워를 찾아다닐 수는 없습니다. 여러 가지 기준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우선 "성격"을 기준으로 이야기해봅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스티브 잡스의 존 스컬리, 그러니까 위 동영상에서와 같은 첫 번째 팔로워가 될 가능성이 클까요? 


1. 다양한 유형의 성격들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성격을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친구는 빈둥빈둥 대면서도 아이디어가 넘치고 괴짜 소리를 듣기도 하고, 다른 친구는 하루 종일 일 생각만 하고, 네트워크도 일과 관련해서만 맺기도 합니다. 또 어떤 친구는 상사가 바라는 바를 먼저 눈치채고 거기에 맞추는데 탁월할 뿐만 아니라 경쟁심이 강하고 말솜씨가 수려하기도 합니다.


이런 성격의 친구들이 첫 번째 팔로워가 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성격상으로는 조금씩 부족합니다. 아이디어가 넘치는 친구는 주로 아이디어 자체에만 관심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네트워킹에 약합니다. 또 자긍심이 강해 자신보다 남이 낫다는 것을 인정하기가 힘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일 생각만 하는 친구나 상사 눈치를 잘 보는 성격은 생존 문제가 걸릴 때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변할 수 있지만, 대체로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매우 보수적으로 평가합니다. 


2. 첫 번째 팔로워가 되기에 유리한 성격

이들과 달리 사람 만나는 것을 유독 즐기는 성격들이 있습니다. 친구들과의 술자리나 모임을 좋아하고 자신이 그 대화나 모임에서 대화를 주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 친구들은 자신에게 맞다고 생각하는 이미 여러 개의 그룹에 소속되어 있고, 그 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괴짜들은 바로 이런 성격을 가진 친구들을 감동시켜 첫 번째 팔로워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첫 번째 팔로워들은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발견한 괴짜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소문내고 다닙니다. 그리고 괴짜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소문들은 사람들은 그 괴짜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또다시 그에 대한 팔로워가 됩니다.


리더십을 가지려면, 성격 맞는 사람만 만나서는 곤란

현실적으로는 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타트업의 파운더들은 다양한 성격의 유형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스타트업을 키우고 비즈니스를 확장해가지요. 하지만 우리는 은연중에 자신과 성격이 맞는 사람들과 친분을 맺는 경향이 있습니다. 친구관계는 당연히 그렇게 만들어가는 것이 맞지만, 비즈니스를 하고 스스로가 리더십을 가지기 위해서는 그렇게만 해서는 곤란합니다. 

여기서 잠깐! 첫 번째 팔로워가 되기에 적합한 성격이 가진 부정적인 평가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1) 남녀 관계 : 여자 친구/남자 친구를 두고서 친구들을 만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성격일 가능성이 큽니다.
(2) 사회생활 : 사람 관계는 쉽게 맺는데, 어떤 때 보면 권위적이기도 해서 만나면 나이부터 확인하기도 합니다. 또 대부분은 웬만한 트러블은 금방 잊어버리기도 하며, '정의'나 '우정' 같은 그룹 기반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보고서를 만드는 일은 못해서 옆 사람에게 피해를 종종 주지만, 상사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도 합니다.


즉, 자신이 대화하기에 편한 사람들만 만나서는 리더십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과 성격이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조직의 차원에서 영입하거나 회사 밖에서도 친분을 유지해야 할 사람도 있지요. 그 일이 바로 '첫 번째 팔로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사람을 어떻게 찾아내고 활용하는가는 온전히 파운더의 몫입니다.

여기서 잠깐!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중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유형을 어떻게 내 편으로 만들 것인가? 물론 여기에 대한 절대적인 답은 없습니다. 다만 심리학에서 이미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여기에 대해 다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플루언서, 우리는 그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