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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oconti Mar 14. 2017

회사는 싫고 스타트업이나 해볼까? 근데 거긴 지옥이야.

리더십

스타트업 붐, 직장으로 이어지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타트업 붐이 불면서, 직장을 그만두고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정부나 기업,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스타트업을 원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들을 개설해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만 발품을 팔고 고생한다면 사업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구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졌지요. 오히려 정보도 지나치게 많고 전문가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골라야 할 정도입니다.

여기서 잠깐! 스타트업은 중소기업과 뭐가 다를까요? 개인적으로는 중소기업보다 좀 더 좁은 의미로 쓰고 있습니다. 기존의 중소기업이 대기업 협력업체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이라면, 스타트업은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합니다.


하지만 예전에 직장에서 가지고 있던 마인드를 그대로 가지고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것은, 여전히 물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영을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물에서 자신이 가라앉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수영을 배우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스타트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인드부터 추스르지 않았다면, 한참을 고생하고 나서야 결국 아직 스타트업을 시작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이번에는 이해를 돕기 위해 알리바바를 창립한 마윈 회장을 사례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스타트업 파운더(Startup founder)에게 요구되는 것은?

1. 직장인으로서의 우리 모습

먼저 직장인에게 요구되는 자질을 하나만 뽑는다면? 눈치? 마당발? 여러 가지 후보가 있겠지만, 그중 첫 번째는 아마도 맡은 일에 대한 전문성입니다. 일반적으로, 직장에서 각 개인들은 자신의 맡은 일에 대한 전문성에 바탕해서 주어진 상황에 맞게 자신의 업무를 추진하고 이를 위해 직장 내에서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여 과제를 해결해갑니다.


스타트업 파운더와 직장인, 무엇이 다른가?


2. 스타트업 파운더는 어떠해야 하나?

1) 전문성보다 아이디어가 더 중요하다. 

파운더는 직장인과 전혀 다른 DNA를 가진 인종입니다. 실패의 위험을 무릅쓰고도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내고 실행하지요. 마윈 회장은 알리바바의 성공 이전에 이미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시도하고 실패한 경험이 있습니다. 번역회사부터 시작해서 인터넷 옐로 페이지 등에 도전했다고 하네요. 


이처럼 스타트업에게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입니다. 어떻게 보면 스타트업은 아이디어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그래머나 해커라도 해도, 대기업의 승승장구하던 엘리트라고 해도 자기 스스로 또는 함께할 동료가 비즈니스적인 아이디어가 없으면 스타트업 파운더가 될 수는 없습니다. 

여기서 잠깐! 물론 아이디어는 전문성에 기반해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소수 멤버로 구성된 스타트업에게 전문성은 실행력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에서의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기술적인 개선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고, 소비자의 니즈를 고려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를 위해 줌인-줌아웃(Zoom in - Zoom out) 훈련이 필요합니다.  


2)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동료들도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스타트업은 대부분 기존에 비즈니스화 되지 않았던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습니다. 그러다 보면 파운더의 눈에는 너무나 명확해 보이는 일들이 친구나 심지어는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조차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실행할 자신이 없으면 비즈니스화될 수 없겠지요. 마윈 회장도 2013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1995년께 중국에서 인터넷 사업을 하면서 매우 외로웠다. 누구도 날 믿지 않았고, 나도 내가 뭘 말하고 있는지 몰랐다. 심지어 나는 컴퓨터 기술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몰랐다. 내가 갖고 있는 것은 인터넷 세상이 올 것이라는 확신뿐이었다."라고 술회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스타트업의 파운더들은 자신은 물론 동료들이 가진 불확실성과 그에 따른 불안감을 차근차근 해소해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환경에 대한 해석기준을 정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황을 차근차근 주변에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실패를 하더라도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을 잘 추스르고, 다시 시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잠깐! 새로운 기회를 찾고, 주변 환경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비전입니다. 비전은 바로 스타트업에게 미래에 대한 꿈입니다. 그 미래는 다음 주일 수도 있고, 일 년 뒤일 수도 있고 또는 수십 년 뒤일 수도 있습니다. 비전에 대해서는 향후에 별도의 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참고 : 리더십을 가지려면 첫 번째 팔로워가 필요하다.


3) 경쟁은 기본, 모르는 사람과도 협력해야 한다.

직장 생활도 경쟁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설령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는 해도, 직장에서는 협업이 기본입니다. 기획에 대한 성과를 내기 위해 영업부서를 찾아가서 설명하고, 영업부서 역시 자신의 업무를 위해 기획부서와의 미팅이 필요합니다. 옆 자리의 동료는 매일 봐야 하고, 또 한 직장 내에서 좋지 않은 소문을 내지 않기 위해서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상사나 동료를 참는 경우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서로 협력해서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사람들을 모아놓은 곳이 바로 직장이지요.


하지만 그 직장의 밖은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상대방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경쟁만이 존재하는 정글 같습니다. 전문가라고 해서 조언을 구했더니,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기를 당할 뻔하기도 하고, 인터뷰를 통해 새로 뽑은 동료가 원하는 스펙이 전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떤 모임에서 우연히 만나 같이 사업하자고 몇 달이나 동고동락하던 동료가 처음부터 회사 돈을 횡령하려고 할 수도 있는 곳이 바로 스타트업입니다. 멋진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하려다가 사기만 당하고 끝나는 사람들 역시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협력할 사람들을 찾아내야 합니다. '직장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파운더이니까요. 이런 무한 경쟁의 상황에서 협력할 사람을 찾아내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누가 필요한지 느끼고, 적극적으로 찾아 나설 줄 알아야 합니다. 대외무역부에서 일하던 마윈이 야후의 창업자 제리 양을 만리장성으로 안내하라는 단순 업무를 향후 10억 달러를 투자받는 기회로 만든 것처럼요. 그 후에도 손정의와 같은 추가 투자자를 유치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인재들을 자신의 회사로 불러들였습니다.



준비된 파운더에게 지옥은 없다.

스타트업계에 흔히 회자되는 속담이 있습니다. '직장은 전쟁터지만, 직장 밖은 지옥이다"라는 말이 그것이지요.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지옥이라면, 내가 조금만 더 준비하면 그곳은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성공의 시작은 마인드 체인지로부터 시작됩니다.


결국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세 가지가 필요하다면? 바로 번뜩이는 아이디어, 주변까지 감동시킬 수 있는 자기확신, 정글 속에서도 협력자를 찾아내는 재주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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