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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남일 도슨트 Mar 17. 2020

프랑스는 (코로나)전쟁 중입니다.

말 안듣는 학생들을 혼내는 듯한 40대 젊은 지도자의 프랑스 봉쇄령

"Nous sommes en guerre "

우리는 지금 전쟁 중입니다.


마크롱의 굳은 의지가 담긴 말이 여러 차례 반복되었다. 20분의 짧은 담화였지만 사람들은 몇 시간째 그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 중이다. 각종 프랑스의 커뮤니티는 오늘 오전부터 돌았던 루머가 현실화되었다며 난리가 났다.


프랑스 정부는 여러 차례 노력을 했다. 대통령과 총리의 발표, 하지만 이들은 강한 사람들이다. 도심 속에 테러가 일어나서 130여 명이 죽어도, 굳건히 일어섰고, 수 천명의 사람들은 지금도 70회 목숨을 걸고 1년째 시위하고 있다.


글 말미에 프랑스 입 출국에 관한 정보들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프랑스 정부의 코로나 관련 대담 일지


2020년 3월 12일 목요일, 임마누엘 마크롱 대통령 :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모든 학교의 휴교와 직장의 자택근무를 하겠습니다"


2020년 3월 14일 토요일, 에드워드 필립 총리 : "프랑스 사람들은 규율을 지키지 않는다. 불필요한 것들(식당, 카페, 바) 등을 폐쇄합니다"


하지만 3월 15일, 파리를 비롯한 몇몇 지역에서는 날씨가 좋아서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몰려나와서 불필요한 것들 가운데 폐쇄되지 않은 공원으로 몰려나옴.(뷔트 쇼몽, 룩상 부르그 공원 등)


<3월 15일 날씨 좋은 날 몰려온 사람들>

http://www.leparisien.fr/video/video-des-parcs-bondes-dans-paris-malgre-les-mesures-de-confinement-15-03-2020-8280579.php


2020년 3월 15일 오후 마크롱 대통령의 추가 담화가 16일 저녁에 예정


하지만 16일 아침부터 나도는 소문, 혹은 각각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들.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 전체를 봉쇄할 예정이다. 군대가 움직이고 있다"루머가 돌기 시작..

BBC에서는 마크롱이 그런 계획이 없다고 루머라고 항변한다.


<3월 16일 오후 1시에 마크롱 국경 봉쇄 루머가 사실일까?>

https://www.cnews.fr/france/2020-03-16/confinement-total-municipales-annulees-fermeture-des-frontieres-que-peut-annoncer


점심 심사를 국방부 장관과 같이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정사실화라고 생각한다. 이를 믿는 많은 이들이 16일 오후에 마트로 몰려가서 물건을 사기 시작했고, 혹은 각가 고향집으로 차를 가지고 귀경길로 들어서면서 혼잡한 차량 정체가 일어났다.. 일부 지역 마트는 기존 영업시간보다 일찍 문을 닫았다.


<좌: 식당 폐쇄보다 심하게 비어있는 마트의 모습, 우 :부득이하게 오후 6시에 문 닫습니다. 결재는 카드만 가능합니다. >


현지시간으로, 3월 16일 오후 캐나다에서의 국경 폐쇄, 자국민만 출입 가능으로 변경 가능 한 소식을 접한 프랑스인들에게 마크롱의 대담의 결과는 더욱더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어벤저스가 수많은 이야기들의 마지막 편을 장식하면서 끝낸 것처럼 그는


"마크롱 엔드게임"을 만들어 왔고, 관심을 주목받아 시청률을 한껏 올렸다.


결국, 모두가 주목하는 3월 16일 오후 8시,


굳은 결의를 가지고 대담. 프랑스 국가가 울려펴지고 엘리제 궁에서 발표하는 마크롱.


전초전 성격으로 초반부터 여러 이야기들을 꺼낸다.


"2번에 걸쳐서 강력한 조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고 공원에 나왔고, 식당은 폐쇄 명령을 어기고 계속해서 영업을 했다."


" 모두가 스스로를 지키되 타인도 지켜야 한다"


"현재 의료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의료진들이 피땀 흘려 노력하고 있다"


"나의 독단이 아니다. 전문가들과 협의 끝에 내린 결론이다"


3월 17일 12시부터 14일 동안, 프랑스 국내 그리고 해외 영토까지 포함해서
 모든 활동을 제한한다


그리고 30일 동안 쉥겐지역을 포함한 국경은 폐쇄되고, 여행은 중단된다.


"생필품을 구입하거나, 병원에 가던지,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경우에만 이동 가능하며, 미 이행시 징계가 뒤따를 것이다."


우리는 지금 전쟁 중입니다
Nous sommes en guerre


"택시와 호텔은 의료진을 위해서 쓰이게 되고 비용은 정부가 부담한다. 마스크는 확진 환자가 많은 지역 위주로 배포될 예정이다"


"경제적 위기로 집세, 가스 및 전기세를 면제할 계획이다"


이런 대담을 천천히 이어 나갔고, 마지막으로


VIVE LA FRANCE, VIVE LA REPUBLIQUE

프랑스여 영원하라, 공화국이여 영원하라.


이후에 프랑스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인터넷과 여행

 카페에서는 한국에 어떻게 돌아가느냐, 비자 갱신 중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그리고 내일 12시까지 오전 시간 활용법 등 활발하게 의견들이 오고 갔다.


일단 프랑스 한국 대사관에서는 프랑스 파리가 유일하게 유럽 노선 가운데 주 7회 운항하고 있어서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 고립되어 있는 국민들이 직항으로 갈 수 있는 곳이었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으니 추가적으로 "항공편을 추가하던지 혹은 기존보다 큰 기종으로 바꾸던지"에 대한 추가 안내하기로 했다.


그리고 몇 시간 이후 내무부 장관, 크리스토프 카스타네  Christophe Castaner는이탈리아처럼 이동 시 증명서 attestation 을 들고 다녀야 하고 다음과 같은 경우에만 행동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어길 시 벌금은 38-135유로로 부과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100,000명의 경찰이 동원된다.


이탈리아의 확진자 급속도로 늘어난 상황을 보면서 더 나은 정책을 펴기 위한 노력들이 보인다.

 집에서 일터로의 이동은 원격으로 일이 불가능 한 경우에만


 필요한 물건의 구입은 엄격하게 정해진 상점에서만


 의사를 보기 위해서 이동


이동은 어린아이를 돌보거나 취약계층들을 돕기 위해서만


운동은 혼자 그리고 집 주변에서만 가능, 같이 하는 것은 불가능

코로나 프랑스 정부 지침 사이트 : https://www.gouvernement.fr/info-coronavirus


하지만, 불확실성 행정이 강한 프랑스에서 그 이동에 관한 설명이나 내용들은 어떻게 증명하며, 집 주변이 도대체 얼만큼일까? 오늘도 프랑스에서 가장 양반들이 산다는 16구의 공원에서는 사람들이 어린아이와 부모님들이 함께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고, 심지어는 프랑스식 게이트볼 놀이인 한가로움의 대명사 "페탕크" 도 10명씩 모여서 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누구는 소리를 지르고 있는 데, 무시도 이런 무시가 없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살면서 처음으로 정부에서 문자가 왔다.


<정부에서 보낸 문자, 국가 봉쇄령 관련>



글을 마치면서

 

나는 지금 마크롱이 책임지는 "프랑스 공화국 배"에 올라탔고,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할 다름이다. 불편하겠지만, 마크롱의 입장이 돼서 이해해보려고 한다. 프랑스의 국민들을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가야 하는 데, 이들은 말을 듣지 않는다.


일부 커뮤니티나 sns댓글에 해당 규제에 관련해서 이런 답변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좋아하는 카페에서 커피나 술도 못마시게 할 정도로 움직임을 제한하는데, 일하는 건 괜찮은거야? 코로나에 걸려서 일은 하라는건가?"


유럽사람들가운데 프랑스 사람들이 제일 불평이 많다고들 이야기한다. 아마 어떤 정책을 내어 놓았어도 그랬을 것이다.


마스크도 아마 한국에서처럼 약국에 배포한다고 하는 데, 어떻게 누구에게는 지금도 문제일 것이다. 이정도의 상황에서도 마스크가 없어서 혹은 일부러 쓰지 않은 사람들도 오늘 많았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이집트를 탈출 Exodus 해, 광야를 다니면서 훈계도 화도 내었던 것처럼, 마크롱도 국민들을 달래 가며 화도 냈다가 너희를 위한 거라며 열심히 노력 중이다. 영국과는 다르게 지방 선거를 강행했던 프랑스에 대해서 이런 해쉬태그까지 생겼다. #jeniraipasvoter #나는투표하지않을것이다. 실제로도 많은 기권율과 득표율이 보여주었다. 계속해서 많은 이들이 비판 할 것이다. 정치인의 숙명이다. 개인적으로는 통제된 삶들이 싫다.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봉쇄된 사람들이 아파트 테라스에서 노래를 불렀다는 이야기가 남 일 처럼여겼던 사람들에게 지금은 본인들의 이야기가 될 지 모른다.


마크롱은 젊은 편이다. 거침이 없다. 두려울 게 없어보인다. 그에 정책에 대한 판단은 이 모든 상황이 끝나고, 난 뒤에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그리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프랑스의 시민들은 제 3의 나폴레옹을 찾을



프랑스에 한국인 입국은 금지지만(프랑스 국적자 제외), 출국은 가능합니다.(3월 17일부터 30일간 입국금지)


3월 17일 현재, 대한항공 파리-인천 노선 운행 중입니다.


많은 사람들(주로 학생들)이 출국 표를 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대사관에서 추가 공지가 있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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